2017년 1월 26일 목요일

고교 심화학습 과정 접하면, 영미권 대입 준비에 유리"

 EF국제사립학교 뉴욕 캠퍼스 교장
IB 디플로마 이수자, 합격률 높아논리력·다양한 경험 체득에 도움

브라이언 마호니
브라이언 마호니/EF국제사립학교 제공
"지난해 6월 한국에서 ACT(미국 수능) 문제 유출 사건이 발생해 시험이 취소됐다고 들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몇 번 있었죠. 이 때문에 미국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 사이에 '다른 국가에서 온 지원 서류를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마호니(Brian Mahoney) EF국제사립학교 미국 뉴욕 캠퍼스 교장은 영미권 대학 진학을 원한다면 조기 유학 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웨덴 교육 기업 EF(이에프)가 운영하는 이 학교는 코넬대·유펜·홍콩과기대·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를 포함한 다수 명문대에 매년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졸업생 전원이 대학에 입학하며, 전체의 90%가 희망 1순위 학교에 합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는 미국 톱(top) 10 대학에, 10%는 옥스브리지(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다.

마호니 교장은 "부모 곁을 떠나 독립적인 유학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에 스스로 도전하고, 믿을 만한 응시 조건에서 정당한 시험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라는 점이 진학에 도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세미나 참석을 위해 오는 19일 방한하는 마호니 교장을 이메일(E-Mail)로 먼저 만났다.

IB 디플로마, 영미권 명문대 입학 유리

최근 몇 년간 EF국제사립학교 뉴욕 캠퍼스를 졸업한 한국 학생 중 다수는 뉴욕대·인디애나대·미시간주립대·버지니아주립대·UCLA 등 명문대에 합격했다. 지난해는 카네기멜런대·시카고 미대·일리노이 어배나 샴페인대 등에 진학했다. 홍콩대가 장학금을 제안한 학생도 있다. 올해도 여러 한국 학생이 하버드대·MIT 등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호니 교장은 "영미권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일반 고교 과정보다 심화한 학습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 학생들의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도 교내에서 운영 중인 IB 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라고 했다. 국제 공통 고등학교 학위 과정인 IB 디플로마는 대부분 수업에서 토론형 심화 학습을 진행하는 등 학습 수준과 학업량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호니 교장은 "11학년부터 2년에 걸쳐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체득한다"며 "IB 디플로마를 도입한 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가 대입(大入)에서 가점으로 작용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IB 디플로마를 주관하는 스위스 IBO 재단에 따르면 IB 디플로마를 이수한 학생의 대학 합격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평균 22%포인트 더 높다.

마호니 교장은 "IB 디플로마는 비교과를 다루는 CAS(Creativity·Action·Service)를 필수 과목으로 정해 클럽 활동을 유도한다"며 "학생들은 미술관·공연장 등 문화 시설과 공공기관이 밀집한 뉴욕에서 대학 진학에 도움될 수준 높은 경험을 쌓는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마호니 EF국제사립학교 미국 뉴욕 캠퍼스 교장은 “EF국제사립학교의 가장 큰 매력은 75개국 학생들이 재학하며 한국인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학교라는 점”이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브라이언 마호니 EF국제사립학교 미국 뉴욕 캠퍼스 교장은 “EF국제사립학교의 가장 큰 매력은 75개국 학생들이 재학하며 한국인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학교라는 점”이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EF국제사립학교 제공

누구나 글로벌 인재 될 수 있어

마호니 교장은 "다른 나라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이 영미권 대학 진학하려면 빠르게 학습 방향을 틀어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EF국제사립학교 학생들은 입학 순간부터 진학 계획을 세웁니다. 개인별 대입 전문 상담교사를 지정해 학생 흥미와 적성에 맞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상담교사들은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 또는 입학 관계자 출신이다. "상담교사들은 대학 입학 부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입시 트렌드에 정통합니다. 모의 인터뷰를 실시해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활동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고, 시험 대비 및 논문 검토하는 시간도 지속적으로 가집니다. 학생에게 부족한 면이 있다면, 개별 수업을 추가로 지원하죠. 자체 해외 인턴십을 마련하는 등 직업 경험 기회도 제공합니다." 그 외 한국 출신 카운슬러도 있어 한국인 유학생들이 입시 외 생활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스스로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큰 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이 '난 안 될 거야'라며 소극적으로 행동하거나 제자리에 머무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꿈을 크게 꿔야 합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카네기멜런대 교수를 지낸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떤 일에 당당히 직면하고 나아가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세상은 너무나 넓고,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얼마든 달라질 기회가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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