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입(大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 탐구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탐구 영역은 국어・영어・수학과 달리 선택 과목이므로, 과목별 선택자의 인원수 차이에 따른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의
유・불리 편차가 발생한다. 더불어 탐구 영역 특성상 과목별 난이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탐구 과목 선택에 고민이
많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때에 따라 주요 과목 성적은 좋지만, 탐구 성적이 낮아 합격 여부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수험생들은
탐구 과목에 대한 대비를 결코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들에게 예비 고3이 알아야 할 ‘수능 탐구 영역 선택 가이드’를
들어봤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위주로 선택하라
학교에 개설된 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배운 과목을 선택하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 공부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 개념을 확립한 다음 수능에 맞춰 변형, 심화 학습으로 최종 정리까지 완성한다면, 수능과 내신에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본인 스스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의 특성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선택했다가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중간에 다른 과목으로 바꾸게 되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향을 고려한 흥미 있는 과목을 선택하라본인의 성향과 적성을 고려해
소신껏 탐구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공부하기 싫은 과목은 내용이 아무리 쉽고 전체 학습량이 적더라도 학습 효과가 빠르게 상승하기 어렵다. 특히
암기할 내용이 비교적 많은 탐구 과목의 특성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점수 상승이 더디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지원 희망 대학의 탐구 반영 방법 반드시 확인하라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계획안을 꼭 미리
확인하고 탐구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대학·모집단위에 따라 탐구 과목 선택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과학탐구 선택 시, Ⅱ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만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2과목을 선택하도록 규정해 동일과목
Ⅰ+Ⅱ 조합을 제한하고 있으며, Ⅱ+Ⅱ 선택자에게는 지원자의 1배수 점수 차의 3%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 응시하는 과목을 선택하라
전략적인 과목 선택이 필요하다. 주요 대학의
경우, 탐구 성적 반영 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를 계산해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조정한다. 결국 변환표준점수의
기준이 되는 백분위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인원이 많을수록 등급 확보가 유리하다. 아무리 자신에게 잘 맞는 과목이라 하더라도 응시 인원이 적을
경우 높은 백분위 점수를 받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점수 확보가 불리해질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이나 전문가들이 응시자 수가 많은 탐구 과목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어떤 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신중하게 고민하고서 탐구 과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고3 기간 내 탐구 과목 바꾸는 것은 ‘독’이다
처음 탐구 과목을 결정할 때부터 적성에 맞는
과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적성에 대한 고민 없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탐구 과목을 선택했다가 여름방학에 돌입할 때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목을 바꾸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오히려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탐구 한 과목의 기본 개념만
공부하는데 60~80시간이 소요되며, 이후 수능까지 남은 기간 탐구 과목을 포함한 주요 과목의 응용, 심화, 마무리 학습까지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선택 과목을 바꿔 개념 공부부터 다시 시작하기엔 투자해야 할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처음 탐구 과목을 결정할 때부터 중간에 선택
과목을 바꾸지 않도록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과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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