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3일 화요일
"키보드 아닌 손글씨 써야 두뇌 좋아져"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와 학습발달은 서로 깊이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전했다.
현재 미국에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에서만 손글씨를 가르치고 그 후에는 컴퓨터 자판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심리학자와 신경학자들은 손글씨를 '구시대 유물'로 내팽개칠 수만은 없는 학습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읽기도 빨리 배울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내고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에서도 우수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프랑스 국립연구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스태니슬라스 디아인은 "글을 쓰면자동적으로 작동하는 특별한 신경회로가 있다"며 "배움이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대학 카린 제임스 박사의 2012년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제임스 박사는 읽기·쓰기를 배우지 않은 어린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글자와 도형을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각 그룹에 자신이 본 이미지를 점선을 따라가며 그리거나, 백지에 그리거나, 키보드를 이용해 컴퓨터에 입력시키도록 했다.
그 결과, 손으로 글자를 쓴 아이들은 어른들이 읽기·쓰기를 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세 영역의 활동이 모두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두 그룹에서는 이런 효과가 목격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뇌의 활동도 현저히 떨어졌다.
이 실험은 수동적인 점선글씨와 달리 손글씨는 애초부터 '계획과 행동'을 요구하는데다, 변동성이 높은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런 변동성 자체가 일종의 학습도구라는 것이다.
워싱턴대학의 버지니아 버닝거 박사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5학년을 대상으로 프린트하기, 영어 필기체 쓰기, 자판치기의 실험을 실시했다.
버닝거 박사는 이 세가지가 서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뇌의 활동패턴을 보여주면서 서로 다른 결과물을 낸 사실을 발견했다.
손글씨를 쓰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끊임없이 더 많은 단어를 더 빠른 속도로 생각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버닝거 박사는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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