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7일 화요일

두달 앞으로 다가온 과학고 입시, 포인트는

전국 20개 과학고의 접수가 두어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공계 분야에서 뚜렷한 목표가 있거나 상위권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이 과학고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자율형 사립고 존폐에 대한 불안감으로 응시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과학고 입시의 주요 포인트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자기소개서에 외부실적 기재 금지

과학고 입시는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통한 서류평가로 1.5~2배수를 추리고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평가시 입학사정관이 해당 학생의 중학교를 방문해 담당교사와 지원학생을 면담할 수도 있고 따로 불러서 개별 인터뷰를 진행할 수도 있다.

1단계 면담은 제출 서류의 진위여부와 보충 서류가 필요한지를 짚어보는 절차이기에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낄 것은 없다.

자기소개서 분량은 지난해 5,200자에서 올해는 3,000자 이내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을 통합하면서 지원동기와 독서활동 기재란이 배제됐다.

즉 수학, 과학 분야에서의 자기주도학습 및 탐구 사례와 인성 부분인 배려, 나눔, 협력, 규칙준수, 리더십 등에서 실천한 사례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위주로 작성하도록 했다.

올해부터 자기소개서에 교과와 관련된 각종 인증시험 및 공인점수나 올림피아드를 포함한 경시대회 등 실적을 쓰면 해당 영역 최하등급으로 처리받는다.

또 부모나 친인척의 사회, 경제적 지위 내용 등을 기재해도 평가 등급을 한 단계 이상 강등 처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학·과학 교과 활동 주제로 노력한 흔적 써내야

실적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수학, 과학 교과 관련 활동에서 자기소개서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일상에서의 관심 또는 교과의 특정 단원, 어떤 분야의 실험 등 주제는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수학, 과학 관련 심화학습의 흔적이 들어있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적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지식을 쌓으려는 노력과 관심분야에 대해 도전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높게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차함수 문제에서 항상 어려움을 느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론들을 정리하다 보니 미적분학까지 독학한 결과 이제는 어떠한 이차함수 관련 문제도 자신 있다라는 것이 좋은 표현이 될 수 있다.

빛보다 빠른 물질을 찾고 싶어 대학도서관 등을 찾아 다니며 소립자론 관련 논문들을 정리하면서 일반물리학의 에너지, 빛, 파동 등 원론 등을 공부한 결과 물리학에 대해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는 등의 구체적 학습 사례를 포함할 수도 있다.

교사추천서는 수학, 과학 교과 교사 중 1명에게만 받으면 되는데, 추천서에는 평가 항목별로 매우 우수, 우수, 미흡 등 5~6개의 척도로 구분하고 추천하는 정도까지 점수로 체크하게 돼 있다.

점수를 부여한 이유를 작성해야 하기에 무조건 높은 척도에 체크했다고 해서 평가에 좋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가 불분명한 경우 되려 무성의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무턱대고 우수한 과목의 담당교사를 찾아가 추천서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본인을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적극적으로 임한 수업의 담당교사를 찾아가 추천서를 받는 것이 좋다.

◇2단계 면접서 당락 갈려…사전에 적성 따져봐야

1단계에서 1.5~2배수가 추려진 학생들의 성적 차이는 미미할 것이기에 사실상 2단계 면접에서 당락이 갈리게 된다.

10~20분간 진행되는 개별면접에서 수학, 과학 관련 지식을 묻는 질문에 답변할 수 있어야 하고, 인성과 관련된 상황 질문에도 매끄럽게 응답해야 한다.

교과 관련 문제와 인성 문제는 모두 실생활을 토대로 한 응용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이론을 정리하는 기본 학습뿐만 아니라 기출문제 또는 예상문제를 수없이 풀어보고 실제 면접처럼 몇 차례 발표 연습을 해보면서 변형된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거나 긴장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2013년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전국 과학고 한 학년 재학생은 1,700여 명으로 그 중 77%에 해당하는 1,302명이 KAIST,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등 뚜렷한 대입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에 대한 세밀한 판단없이 무턱대고 원서를 넣는 것은 금물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이나 의·치대 진학에 유리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과학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80단위 이상의 수학, 과학관련 전문교과 수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수학, 과학에 대한 학업 역량을 꾸준히 갖춰왔고 이 분야에 몰입해 즐길 수 있는 학생들이 가야하는 곳이 과학고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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