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양은 자신의 저력을 ‘의심병’ 덕(?)으로 돌렸다. “초등 3학년 때 학교에서 현무암 생성 과정을 배웠어요. 당시 교과서에 ‘현무암 구멍은 바위 속 가스가 빠져나가며 생긴 것’이라고 적혀 있었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암석 형성 시간을 고려하면 가스가 있어야 구멍이 생길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모 대학 지질학과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죠. 결국 그 교수님에게서 제 생각이 맞다는 답 메일을 받았어요. 그날 이후 ‘주어진 지식을 무조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는 “과학도를 꿈꾼다면 답을 좇아 공부하기보다 스스로 의문을 품고 자유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나의 팁(tip)은 ‘전문가 조언 구하기’. “혼자서 전문 자료를 파고들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그럴 땐 같은 분야 논문을 여러 편 읽은 후 저자에게 메일로 질의해보세요. 돌아오는 답변을 검토하다 보면 ‘학자마다 연구법도, 결과 도출 방식도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제 경우 그런 식으로 접한 방법론이 논문 작성 시 큰 도움이 됐어요.”
case2│ '경제 고수' 이주은(서울 정신여고 2년) "최상의 활동 위해 체력·시간 엄격하게 관리"
이양에 따르면 경제를 공부할 때 반드시 ‘원론 독파’가 필요한 건 아니다. “제 경우 관심 가는 주제부터 읽었어요. 시험을 준비할 땐 일간지 기사를 훑으며 자주 나오는 시사 용어를 정리했죠. 용어 정리엔 책보다 인터넷이 유용해요.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거든요.” 그는 경제뿐 아니라 영어·수학·논술 등에서도 교내외 주요 상을 석권했다. 그가 밝힌 스펙 관리 비결은 ‘엄격한 시간 관리’다. “평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수면 시간을 정해놓고 반드시 지키는 등 일정을 꼼꼼하게 챙기는 편입니다.”
case3│'학생 문인' 한명오(안양예고 2년) "결과 두려워 말고 끝없이 도전… 메모도 습관화"
한군은 교내 인문학 동아리 ‘휴먼유레카’ 창단 멤버인 동시에 교지 ‘뷰(View)’ 편집부장이다. 대외 경력도 화려해 제7회 대한민국청소년모의유엔대회(SKYMUN) 당시 UNHRC(유엔인권위원회) 의장직으로 활약했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국민지원단 청소년 미래포럼 기자단에선 스포츠예능부 부팀장을 역임했다. 그 모든 일을 해내면서 단 한 번도 학급 석차 5등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백일장 개최지는 전국에 분포해 있어요. 시험과 백일장 일정이 겹칠 땐 이동하는 차 안에서 틈틈이 공부했죠. 시를 쓰다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으면 수학 문제집을 펴들었어요. 수학은 문학과 달리 정답이 확실한 과목이잖아요.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풀리곤 했습니다.”
그는 ‘메모’와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소중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메모하세요. 또 하나,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600번 도전해 64개 상을 거머쥔 절 떠올리시면서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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