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형 문제 풀이 연습하고 독서량 늘려라"
지난 2일 학부모용 수학 교육서 '스토리텔링 수학 똑똑하게 준비하기'(북스토리)를 펴낸 신동엽<사진> 휴브레인 대표는 "출제자 입장에서 사고하는 훈련부터 시작하는 게 급선무"라며 "수동적으로 빨리 푸는 능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이전까지의 시험에선 흰 바둑돌과 검은 바둑돌을 특정 규칙에 맞춰 나열한 후 적용된 규칙을 알아맞히는 문항이 출제됐죠. 하지만 앞으로의 시험에선 흰 바둑돌과 검은 바둑돌을 준 후 '각자 자유롭게 규칙을 적용, 배열한 후 그 이유를 설명하라' 처럼 답이 정해지지 않은 개방형 문항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개정 수학 교육과정이 모두에게 불리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은 이번 기회에 수학을 다시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학습량이 20%가량 줄어들고 학습자에게 까다로운 연산을 요구하지 않으니까요. 대신 배경지식을 활용한 논리력과 추론 능력,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능력의 중요성은 지금보다 훨씬 강조되죠."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부모는 달라진 수학을 자녀에게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는지 막막하다. 이와 관련, 신 대표는 "자녀가 스토리텔링형 수학 개념을 어려워한다면 '교과서를 만든 수학자들'(김화영 글, 글담)이나 '멋진 세상을 만든 수학'(이광연 글, 문학동네) 같은 책 읽기를 권해보라"고 귀띔했다. 문항에 포함된 원리와 풀이 과정을 '서술형'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단, 이때 문제 풀이 '속도'엔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그는 "개정 수학 과정에선 '(결과로서의) 정답'보다 '(과정에서의) 논리'가 중시되므로 쉬운 문제도 찬찬히 써가며 풀어보는 훈련을 지속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개정 수학 교육과정과 관련, 상위권 학생과 중·하위권 학생의 접근법은 반드시 구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초 연산 능력이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이 '상위권 따라잡겠다'며 배경지식 쌓기에 몰두하는 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자칫 '수업은 재밌는데 정작 이걸 왜 배우는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어요. 반면, 상위권 학생이라면 '독서 내공'을 충실히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수학이 과학·사회·음악·미술 등 다른 과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초등생 시절부터 다방면의 책을 두루 읽는 훈련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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