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3일 수요일

2018학년도 영재교육원 선발 전형


교과·실생활 연계한 문제 창의적 풀이 능력 길러야

영재교육원 입시 본격화정규 학교교육의 심화과정으로 운영되는 영재교육원의 2018학년도 입시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17학년도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 선발 전형의 경우 경기 지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GED(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를 통한 지원 접수를 시작으로 교사관찰추천제,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영재성 검사, 심층면접의 단계로 진행됐다. 기출문제를 통해 지역별 입시 전형 특징을 살펴봤다.

서울 지역 영재교육원의 경우 2018학년도 선발 전형부터 초등 2학년 선발이 폐지된다. 기출문제를 분석한 결과 GED 기관심사 1단계인 창의적 문제해결 평가에서는 교과 개념 심화 문제와 수학·과학 창의성 평가 문제 등이 확대됐다. 수학의 경우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창의성을 확인하는 문항이 많았다. 과학은 교과 개념 중심의 탐구능력 평가와 과학 개념을 활용한 과학 창의성 평가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출제됐다. 2단계 면접에서는 실생활과 연관지어 창의성을 판단하는 문제, 수학·과학 개념을 기본으로 다양하게 문제 해결을 제시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특히 인성면접에서는 학습과 생활 면에서 자기주도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주로 확인했다.

서울 지역 초등2는 안 뽑아

경기 지역 영재교육원은 지역마다 전형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GED를 사용하지 않고 관찰 또는 학교장 추천을 1단계로 시작해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데가 많다. 3단계에서 심층면접과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이미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장은 “심층면접의 경우 주어진 자료를 해석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문항의 출제 경향이 높았고, 인성면접은 제시된 지문에 따른 논리력과 도덕성을 평가하는 문항이 많았다”며 “다양한 문제 상황을 경험해 보거나 평소 독서를 통해 글의 의미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훈련을 많이 한 학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영재교육원은 그동안 1단계 GED 추천 시스템을 시작으로 2단계 창의력 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심층면접 순으로 선발이 진행됐다. 1단계 GED 추천 시스템에서 수행 관찰 평가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3, 4학년 수행 관찰 평가에서는 도형 부분에서 칠교 문제가 제시되거나 달력을 활용한 수와 연산, 규칙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창의적 문제해결 검사의 경우 학년마다 도형 영역에서 문제가 출제됐고 수와 연산·규칙성·문제 해결을 묻는 문항이 주로 나왔다. 수학의 경우 교과 내용 심화,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특히 3, 4학년은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관찰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전략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나왔고 6학년은 교과 심화 수준의 문항이 많았다. 과학의 경우 학년 공통문항과 학년별 문항으로 구분된다. 실생활 소재나 상황을 통해 언어 이해력과 판단력, 표현력 등을 평가하는 문항, 유창성·융통성·독창성을 확인하는 일반 창의성 문항, 과학 교과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 창의성 문항들이 주로 출제됐다.

대학 부설은 전형 제각각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대학에 따라 선발 학년과 전형이 다르다. 보통 1단계 영재성 검사(창의적 문제해결력) 또는 서류 전형 후 2단계 심층면접(에세이)으로 진행됐다. 심층 면접은 제시된 자료를 해석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문항이, 인성 면접은 본인에 대한 이해도나 대인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 소장은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 온 학생이 이번 입시에서도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2017년 후기 제34회 성대경시대회 시행 일정 안내

대회일시

  • 고사일 : 2017년 10월 22일(일)
  • 시 간 :
구분 영어 수학
수험생 시험실 입실완료 ~ 12:40 ~ 14:40
문제지 배부 및
유의사항 설명
12:40 ~ 13:00 14:40 ~ 15:00
시험 13:00 ~ 14:10 15:00 ~ 16:30
답안지 회수 및 검수 14:10 ~ 14:20 16:30 ~ 16:40
휴식 14:20 ~ 14:40

접수기간

  • 2017년 8월 21일(월)~ 2017년 9월 1일(금)
  • 접수처 방문접수 기간은 2017년 9월 1일(금)까지 입니다.
  • 취소는 접수기간 내에만 가능.

참가대상

  • 반드시 본인의 학년에 맞게 응시하여야 합니다.
  • 영어 : 초등학교 3학년 ~ 고등학교 2학년
  • 수학 : 초등학교 1학년 ~ 고등학교 2학년
  • * 반드시 자신의 학년에 맞게 응시하여야 합니다

문제출제범위

  • 영어 : 초/중/고 부문 듣기,독해, 통합교과 유형 출제
  • 수학 : 해당학년 10월초까지의 범위(이전학년 모든범위 포함)

접수처

  • 전국 종로학원하늘교육 학원
  • (하늘교육 센터 및 학원 - 신문광고, 포스터 참조)
  • 대표문의 : 02-761-3200

접수방법

  • 전국 각 지정접수처 접수방법 : 접수처에 방문하여 접수처에 비치된 지원서를 작성후 제출
  • 고사진행본부 우편 접수방법 : 응시료를 우편환으로 교환후 동봉하여 응시원서와 함께 발송
  • 주소 : (04510)서울특별시 중구 청파로 456 전국 영어/수학학력경시대회 고사진행본부 앞
  • (응시생 사진은 스캔하여 업로드하며, 응시료는 카드결제만 가능)
  • 모바일 접수 방법 : http://skku.edusky.co.kr/m 에서 접수 가능

구비서류

  • 지원서(지원서에 반드시 사진(3x4)1매 부착요망/뒷면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명요망)
  • 응시료(과목당 45,000원)
  • 우편접수시에는 응시료를 우체국에서 소액환으로 교환하여 지원서와 함께 고사진행본부로 우편발송

성적발표

  • 성적발표일시 : 2017년 11월 14일(화) 오전 10시
  • 성적표는 지원서에 기재한 주소지로 발송함.
  •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바람.
  • (주소, 연락처 변경시 홈페이지에 수정 등록해야함. 미 등록시 성적처리 및 등급인정 불가)

응시자 유의사항

  • 고사당일 입실 시간은 시험시작 20분 전 까지이며, 특히 영어 응시자는 듣기평가를 치루어야 하므로 반드시 시간을
  • 엄수 해야함.
    • 시험당일 고사장 입실시간에 늦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개인사정에 의하여 고사장에 늦게 도착하여 생기는 문제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음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 지원서 기재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에는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하며 응시자는 향후 2년간 본 대회 출전 자격을
  • 제한한다.
  • 대회 당일 수험자 및 보호자는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 응시자는 전형 당일 고사장에 도착하여 자신의 고사실을 확인한다.
  • 응시자는 전형 당일 시험시작 20분전에 고사실에 입실하여 안내방송에 따라야 한다.
  • 응시자 준비물 : 수험표, 컴퓨터용 수성사인펜(흑색), 연필, 지우개
  • 초등학교 1학년만(수학응시) : 연필, 지우개 (OMR마킹 없이 시험지에 바로 답 표기하여 제출)
  • 부정행위자의 시험 성적은 0점 처리하고 향후 2년간 본 대회 자격을 제한한다.
  • 응시자는 고사장과 고사실의 청결을 유지한다.
  • 응시자 주요인적사항(이름, 학교, 집주소 등) 변경시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한다.
  • 접수마감 후 고사장 변동은 불가능 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희망고사장의 응시인원이 정원을 초과하였을 경우 인근 타 고사장으로 임의 배정 될 수 있음.

대회주체

주 최 성균관대학교
후 원 동아일보

AMC 8/10/12 미국수학경시대회 
SCAT SSAT PSAT GED SATmath ACT 

    국제학교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학과학경시대회 성대 KMC
 

   교육청영재원 교대영재원 경대영재원 준비반 모집
  
  
  상담 환영합니다 
  
053-765-8233   011-549-5206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美 영재교육” 학부모 유혹하는 미인가 국제학교


어학원이 건물 빌려 신입생 모집… “미국 정규 학력 인증” 홍보
국내학력 인정 안돼 피해 우려
‘국제학교’ 250곳중 정식 인가는 5곳
‘미인가 국제학교’ 문제로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교육 당국이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인가 국제학교는 학력을 인정받는 일반 학교가 아닌 만큼 전학이나 상급학교 진학 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 학교는 외국 학제에 따라 9월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어서 학부모들은 관련 정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15일 “최근 인터넷을 통해 국제학교 홍보와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강동구와 송파구에 정식 인가된 국제학교는 없으니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지원청이 지목한 미인가 국제형 교육기관은 한 어학원이 서울 송파구 한국육영학교 건물을 빌려 9월 학기 시작을 목표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S교육기관이다. ‘미국 정규학력 인증을 받은 초등영재 교육기관’이라며 언어와 수학 중심 몰입교육과 영어 중국어를 함께 배우는 등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학교 명칭을 사용하거나 학교 형태로 운영할 경우 초중등교육법 위반으로 경찰 고발 및 폐교 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중등교육법상 학교를 설립하려면 시도교육감 인가가 필요하다. 현재 S기관은 학교 설립 인가 신청을 한 적이 없다.

‘국제학교’로 불리는 미인가 국제형 교육기관은 사실상 학원에 불과하다. 국내에선 학력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도 일반 학교로 전학을 가기 어렵다. ‘국제학교’를 표방하는 사실상의 학원이 전국적으로 약 250곳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국내법상 정식 ‘국제학교’로 인정된 곳은 채드윅송도국제학교(인천), 대구국제학교(대구), 브랭섬홀 아시아,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한국국제학교(이상 제주) 등 5곳에 불과하다. 이들 기관의 연간 학비는 2500만∼300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까지 받는다면 최소 연간 4000만∼5000만 원 정도를 교육비로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학교는 전국 44곳인 외국인 학교와는 설립 목적이나 입학 자격 등이 다르다. 외국인 학교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자녀와 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하고 귀국한 내국인 중 대통령령으로 정한 학생을 교육하기 위한 학교다. 반면 국제학교나 국제형 교육기관에는 이런 외국 거주 기간 요건이 없는 곳이 많다.

국제형 교육기관은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당수 기관이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학력으로 인정하지 않는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 250여 개 국제형 교육기관 중 미국 인증기관으로부터 정식 교육과정으로 인증받은 곳은 20여 곳에 불과하다. 특히 학원 수준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커리큘럼이나 교사 수급 등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미국 대학은 교육과정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어 미국 대학 진학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독일 등에서는 미인가 시설을 졸업한 경우 지원 자격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교사 수급이 쉽지 않아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며 “제대로 가르칠 역량이 되는 곳인지 미리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세계 대입시험 대부분 절대평가?…'사실'

입시경쟁 치열한 한국, 절대평가 신뢰 어려워
 다른 나라의 '수능'(국가단위 대학입학시험)은 절대평가일까 상대평가일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범위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대입시험 체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결론만 놓고 보면 한쪽으로 기운다. 18일 교육계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국가단위 대입시험은 대부분 절대평가로 치른다.

절대평가는 개인의 성취수준에 따라 점수와 등급이 그대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대개 원점수(각 과목에서 맞힌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점수)나 원점수에 따른 등급을 기준으로 삼는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국가단위 대입시험의 대표 격은 프랑스 바칼로레아, 영국 A-레벨, 독일 아비투어, 핀란드 일리오필라스툿킨토 등이 있다.

객관식이 아닌 서술형, 논술형, 구두 시험 등으로 치러지는 게 특징이다. '패스 앤 페일'(통과 혹은 낙제) 제도를 둬 자격고사 형태를 취한 점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지원전공이나 학과의 적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논·구술 형태의 대학별고사도 치른다. 다만 국가별·대학별·학과별로 시험방식은 다 다르다.

각국의 대입시험 점수체제를 보면,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는 20점 만점의 점수제 절대평가다. 10점 이상 받으면 합격, 8~10점 미만이면 재응시, 8점 미만이면 불합격이다.

영국의 A-레벨은 A*(A스타), A, B, C, D, E 등의 6등급제 절대평가다. 등급 간 점수범위는 A등급 100~80점, B등급 79~70점, C등급은 69~60점, D등급은 59~50점, E등급은 49~40점이다. A*는 모든 과목 성적이 A등급 이상일 때 받는다. 40점 미만은 불합격이다.

핀란드의 일리오필라스툿킨토는 L, E, M, C, B, A, I 등 7등급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등급에 따라 L~A는 7~2점, I는 0점이며 불합격 등급이다.

독일의 아비투어는 점수제와 등급제를 혼용한다. 원점수(300점 만점)를 토대로 '아비투어 평균 등급'(1.0~4.0 등급)이라는 고유의 방식으로 환산해 제공한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유럽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의 국가단위 대입시험은 성적변별을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학생 개인이 대학교육을 수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수단"이라며 "등급이나 점수를 구분하는 범위가 있긴 해도 이러한 기준이 대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을 서술형으로 치르는 이유도 절대평가의 도입목표와 같은 개인의 학업성취도만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술형뿐만 아니라 객관식 형태의 대입시험을 치르는 나라들도 대부분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미국의 SAT, 중국의 가오카오, 일본의 센터시험을 비롯한 대부분의 객관식 위주의 각국 국가단위 대입시험은 점수제 절대평가"라며 "750점 만점, 1600점 만점과 같이 점수범위가 넓다뿐이지 응시집단 내 성적분포에 따라 개인의 점수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응시집단의 성취수준 형태에 따라 개인의 위치를 결정하는 건 상대평가다. 동점자 수를 제한해 집단 내 성적분포가 고르다는 특징이 있다. 주요목적은 성적변별이다.

이범 평론가는 "이러한 형태의 완전한 상대평가체제 대입시험을 치르는 나라는 한국 외에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 국가가 절대평가를 대입시험에 반영했다 하더라도 한국의 입시현장에 곧바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점수 만능 사회, 일자리 및 대입 서열화 등 입시경쟁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지 않는 이상 대입시험 패러다임의 전환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절대평가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맞다고 교육계가 한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지금의 입시현실에서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성적변별이 가능한 상대평가 방식 외에는 신뢰하지 않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
뉴스1

수학도 탐구과목도 구분 그대로… 문·이과 통합은 빈말


[우려 쏟아진 수능 개편] [上] '융합형 인재 양성' 취지 실종

수학 가·나형으로 칼같이 구분, 탐구도 사회·과학 선택하게 해
문·이과 구분없는 수업 불가능

일선학교 "뭐하러 개편하는지… 아이들만 실험쥐처럼 골탕먹어"
미국·독일 등 구분 없이 가르쳐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을 개편하는 가장 큰 이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교육과정의 핵심은 '문·이과 구분 없는 융합 인재 양성'이다. 교육부는 "문과·이과 구분으로 발생하는 '지식 편중 현상'을 없애고, 다양하게 배우도록 해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그런데 이번 수능 개편안에 대해 "문·이과 벽을 허문다는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칼 같은 '수학 쪼개기'

교육부는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현 중3부터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배우도록 했다. 그러나 수학은 여전히 이과 수학(가형), 문과 수학(나형)으로 쪼개놓았다. 이렇게 하면 교실에서 문·이과 구분 없는 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학생들이 입학하면 '수학 가·나 가운데서 뭘 선택할지' 물어 문과·이과로 나눈다"며 "이번 수능 개편안 역시 수학 가·나형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완 광운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수학을 통합 출제해 학생들이 기본적인 내용은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우고, 심화 내용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2~3학년 때 선택해서 배우게 해야 수능 개편 취지에 맞는다"며 "이럴 거면 왜 수능을 개편했느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탐·과탐도 구분

탐구영역을 사회탐구·과학탐구로 나누고, 한 과목만 선택하도록 한 것도 개편 취지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많다. 이렇게 하면 수능에서 '문과는 사회탐구' '이과는 과학탐구'를 선택해 자연스럽게 문·이과가 구분된다는 것이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융합형 인재를 만들겠다며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을 신설했다면, 탐구영역은 아예 없애야 했다"며 "수능 개편안은 학생들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고, 문·이과 통합이라는 교육과정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개편안이 탐구영역에서 한 과목만 선택 응시하게 해 학생들을 점수 잘 나오는 과목으로 쏠리도록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수능은 탐구영역에서 2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김혜남 문일고 진학부장은 "아이들은 자기가 배우고 싶은 과목보다는 점수 따기 좋은 과목을 골라 듣고 시험을 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2)씨는 "수능을 개편한다고 해서 애들 교육이 크게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왜 또 제도를 바꾸는지 모르겠다"며 "이러니 중3들 사이에서 '우리가 실험쥐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을 배우게 한다는 점에서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이과 구분하지 않는 나라 많아

주요 선진국들은 문·이과를 따로 구분하지 않거나, 구분하더라도 대입 시험에서 사회·과학 과목을 필수 공통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문·이과가 구분이 없는 대표적인 나라다. 고교를 졸업한 학생은 SAT 시험을 치르면 인문대든 공대든 지원할 수 있다.

중국은 2018년 고등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문·이과 구분을 없애는 입시 개혁을 단행했다. 중국의 새 입시 제도에 따르면 어문·외국어·수학 3과목을 공통 과목으로 보고, 나머지 3과목은 물리·화학·역사·지리·생물·정치 6과목 중에서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 기존엔 공통 3과목 점수에, 문과생들은 '문과 종합', 이과생들은 '이과 종합'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었다. 일본·프랑스·스페인 등은 아직 문·이과를 구분해 대입 시험을 치르고 있다.

조선일보

2018 과학고 합격 전략

세종과고, 한성과고 등 서울 지역 2개 과학고들의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제출서류 마감은 8월 30일까지다. 교사추천서 등 일부 서류는 개학과 동시에 급히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처럼 서두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전형 일정과 준비 사항에 대한 꼼꼼한 체크가 요구된다. 두 학교 입시는 2단계 최종 면접 질문이 공통으로 출제될 만큼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진행되지만 자소서 항목과 1단계 면담 평가 과정 등에서는 약간의 차이도 존재한다. 이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지원할 학교의 입시 특징을 파악하고 1단계 통과를 위한 마지막 서류 점검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시기이다. 이에 도움되고자 올해 서울 지역 과학고 지원자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최근의 입시 동향과 올해의 합격 전략을 서류와 면담 준비 중심으로 살펴봤다.​
세종·한성과고 입시 흐름과 변화
서울 지역 과학고들의 2018학년도 신입생 선발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1단계 서류 평가와 출석면담을 통해 정원의 1.5배수 내외 인원을 우선 가려내고 2단계 소집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세종과고는 전국 20개 과학고 중 신입생 선발 규모가 가장 크다. 정원내 기준 160명을 선발하며 그 중 일반전형은 128명이다. 일반전형 기준 최근 3년 평균 경쟁률은 3.8:1 내외로 전체 과학고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인 4:1 내외보다는 다소 낮았다. 일반전형 112명을 포함해 정원내 총 140명을 선발하는 한성과고는 지난해 일반전형 경쟁률이 4.8:1로 과고 평균보다 높았다.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률이 유지될 경우 두 학교 모두 1단계 경쟁이 2단계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내신은 2-1학기부터 3-1학기까지의 3개 학기 수학/과학 성취도를 평가하지만 변별 작용은 크지 않다. 단, 최종 면접 대상자들의 경우 3-2학기 성취도까지를 추가로 포함해 평가함은 유의할 부분이다. 1단계 면담은 제출 서류의 진정성 검증과 그 확인이 목적으로, 입학담당관들과의 비교적 격이 없는 대화 형식이라 볼 수 있다. 세종·한성과고 모두 지난해에는 지원자 1명에 대해 입학담당관 2명의 면담 형태로 진행됐으며 학생 1인당 면담 시간은 세종과고가 25분 내외, 한성과고는 30~40분 내외였다. 두 학교 모두 서류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중심으로 중학교 수·과학 기본 개념에 관한 질문이 일부 포함되었으며 지원자의 답변에 대해 즉석으로 이뤄지는 추가 질문도 다수 이어졌다. 지난해 2단계 면접은 대기실에서 수학, 과학, 인성 관련 질문(문제) 총 4개를 30분간 풀고 면접실에서 3명의 면접관과 약 10여 분 간 풀이 설명 및 질의에 응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전형요강상 약간의 변화도 눈에 띄지만 전체 전형 흐름을 바꿀 만큼은 아니다. 먼저 1단계 면담 과정에서 필요시 담임교사 혹은 추천교사와의 통화로 제출 서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형요강에는 없었지만 실제 전형 과정에서는 이미 시행되었던 부분이다. 입학 후 의학계열 진학을 간접적으로 제한할 수 있음을 명시한 점, 학교생활기록부의 3학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 공란으로 제출된다는 점 등도 올해 전형요강에 새롭게 등장했지만 기존의 전형 취지를 강조하거나 평가의 형평성을 보완하는​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
자기소개서 마무리와 면담 준비
최근 몇 년 간 두 학교 모두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1단계에서 탈락했다. 또한 2단계 면접 이후에도 자소서 등 제출서류는 최종 합격자 선발 과정에서 다시 검토될 수 있다. 서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특히 총 3000자 이내의 적지 않은 분량으로 모든 지원자가 작성해야 하는 자소서는 이 시기 과학고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세종·한성과고의 자소서 항목은 과학-수학-인성 등 세 영역으로 나뉘고 각 영역 글자수 분배가 1200-1200-600자로 두 학교가 동일하다. 항목 세부 내용에선 두 학교간 약간의 차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바가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한성과고는 최근 3년간 자소서 항목 내용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세종과고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항목 표현에 미묘한 변화를 준 것은 참고할 부분이다. 특히 3번 인성 영역에서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규칙준수 등 핵심인성 요소의 선택을 지난해와 달리 2가지 내외로 특정한 점이 눈에 띈다.
다른 지역 과학고들과 비교했을 때 두 학교 모두 수·과학 탐구나 자기주도학습 활동에 자소서 무게중심을 두는 점은 동일하다. 탐구 활동의 경우 주제, 동기, 과정, 결과와 함께 배우고 느낀 점이나 자신에게 미친 영향 등 소재 전반에 대한 입체적인 서술을 요구한다. 이는 해당 활동에 대한 진정성이 자소서 평가의 가장 큰 기준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활동을 과장하거나 왜곡해 서술할 경우 아무리 뛰어난 결과를 내세웠더라도 합격이 어려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소재의 실질적인 변별력은 소재 자체의 학업적 난도보다 해당 경험의 가장 뛰어나고 자신있는 장면을 찾아 부각시켜 자기 특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데 있다. 예측 불가능한 광범위한 질문들로 자소서의 모든 소재들이 면담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면담 준비는 1차적으로 서류 내용에 대한 충실한 복습이 우선 되어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1단계 통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과학고 입시에서는 서류상 충분히 예상 가능한 질문들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면담에서 탈락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은데, 대부분은 답변 변별력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하나를 소개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단순히 읽은 책의 내용을 줄줄이 외워 말한다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억력 테스트가 아닐 뿐더러 평가는 입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해당 책의 수준과 그 책을 선택한 이유, 본인과의 적합성, 핵심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 자신에게 미친 영향 등이 모두 평가 대상일 수 있다. 예상 질문에 대해 준비한 자기 답변의 변별력을 다각도에서 냉철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두 학교 면담은 서류 내용뿐 아니라 중학교 교육 과정 내에서의 수·과학 기본 개념 등을 간단히 묻는 질문들도 다수 포함되므로 1~3학년 교과 내용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면담 준비로 빼놓을 수 없다.

 조선일보

주상절리 뜨거운 용암 식어가며 절경의 ‘돌기둥 병풍’ 형성

 
 
▲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인 지삿개 주상절리
 
서귀포시 대포마을과 중문마을의 경계에 있는 ‘지삿개’라고 부르는 해안절벽은 주상절리로 구성돼 있다. 조용한 어촌 마을에서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지삿개에는 연일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아름다운 바닷가 절경인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사진기 셔터를 눌러댄다.
그 사람들 틈 속에 끼여 그들의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 “누가 만들어서 여기에 설치해 놨는지 참 잘도 만들었네!” 이 말을 듣는 순간 지질학자의 입장에서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일반 상식 수준의 지질학의 기본적인 현상을 관광객들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삿개 주상절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주제인 화산이 만들어 놓은 화산지형이며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은 인공의 창작물인 것처럼 전혀 다르게 보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소중한 자연자산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 전달이 필요한 이유다.
절리(節理)는 암석에 나타나는 쪼개짐 현상이다. 주상(柱狀)은 말 그대로 모양이 마치 기둥과 같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상절리가 만들어지는 원리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굳어질 때 수축돼 용암 용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형성 시기는 용암이 완전히 식기 전이다. 대체로 1150℃의 온도를 갖는 현무암질 용암은 약 900℃정도로 식었을 때 이러한 주상절리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주상절리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육각형을 띠고 있으나 간혹 오각형이나 칠각형을 띠기도 한다. 이러한 절리는 흔히 용암이 식는 면에 수직으로 발달하게 된다. 용암이 식어가면서 차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화산체의 화구에서 흘러나온 용암류는 유출된 용암류의 양과 경사의 거리만큼 흘러가서 멈추고 그 후에 식으면 암석이 된다. 화산의 지하에 있는 물질을 마그마(magma)라고 부른다.
마그마가 화산의 분화구를 통해 지표상으로 분출하는게 화산활동이다. 이때 분출된 마그마는 용암(lava)으로 이름이 바뀐다. 용암이 지표를 흘러서 굳어지면 암석이 된다. 화산암이라고 부르는 것도 용암이다. 용암은 화학성분에 따라 현무암·안산암·조면암 등으로 구별된다. 즉 용암이 암석이 되는 과정은 액체가 고체로 변하는 과정이다.
용암에는 주로 수평과 수직 방향의 틈이 만들어진다. 수평방향으로 일정하고 정규적으로 발생하는 절리는 그 암석 표면이 판과 같이 보이므로 판상절리(platy joint)라고 한다. 반면 수직방향으로 발달된 정규적인 절리는 측면에서 보면 기둥의 모양을 하게 된다. 이러한 기둥으로 이루어진 수직방향의 절리를 주상절리(columnar joint)라고 부른다.
용암의 아랫부분은 차가운 지면과 닿으면서 식게 되고 윗부분은 차가운 공기와 맞닿아 식어가게 된다. 주상절리란 결국 1000℃ 이상 되는 뜨거운 용암이 흘러와서 현재의 지표면과 기온인 20도 정도로 식어서 암석으로 굳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용암의 아랫부분은 땅과 맞닿는 부분에서 절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해 위쪽으로 진행하게 되고, 공기와 맞닿는 윗부분은 아래로 절리가 진행하면서 서로 만나게 된다.
만약 10m 두께의 용암에서 절리가 생성된다면 상부에는 6m 규모로, 하부에는 4m 규모가 된다. 즉 위쪽 주상절리가 더 길게 발달한다. 이는 공기에 노출된 용암류의 상부가 지표와 맞닿는 용암류의 하부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식어가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상절리의 굵기는 용암이 얼마나 빨리 식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변한다. 흔히 빨리 식을수록 주상절리 기둥의 굵기는 가늘다. 지삿개처럼 주상절리 굵기가 1m 이상인 것은 용암이 천천히 식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상절리는 관입암이나 용결 응회암에서도 생긴다. 제주에서는 조면암과 현무암질 용암에서 주로 확인되며 일부 현무암의 표면에서도 작은 절리들이 관찰된다. 현무암에 나타나는 주상절리는 이곳 지삿개가 대표적이며 조면암에 나타나는 주상절리는 산방산·범섬·문섬·섭섬에서 볼 수 있다.
   
 
▲ 인근 대포마을에 있는 배튼개 주상절리
 
지삿개의 암석은 현무암질 용암으로 이 마을의 중산간지역에 있는 오름인 녹하지악에서 유출됐다. 녹하지악은 지금부터 약 20만 년 전에 분출한 작은 화산체로서 분화구로부터 많은 양의 용암류가 흘러나왔다. 당시 이곳 지삿개 해안은 바닷가가 아니었을 것이다. 당시는 빙하기로서 해수면이 현재보다 낮았기 때문에 바다는 훨씬 더 바다 쪽으로 후퇴해 있었을 것이다. 즉 현재 주상절리를 만든 원인은 바닷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주상절리는 기본적으로 물과는 상관이 없다. 보통 육상에서 흐른 두꺼운 용암에서 만들어 진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의 절벽은 해수면이 상승할 때 파도에 의해 침식을 받아 용암의 내부가 드러난 결과물이다. 해안 절벽을 이루는 원인도 결국은 해수면 변동에 의해 변화하는 해수면의 상승과 하강 현상에 따라 절리가 발달돼 있는 주상절리의 기둥이 통째로 부셔지고 무너지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대포 마을의 지삿개 해안을 따라 약 1.4㎞에 걸쳐 수직의 용암 기둥이 마치 수십 폭의 병풍을 펼친 듯 보여 이 일대를'벵풍바위(병풍바위)'라고도 부른다. 이 곳 주상절리는 최대 높이 25m에 달하며 상부층으로 갈수록 주상절리가 소멸돼 사라지고 아아용암류의 크링커(clinker)로 바뀐다. 지삿개 주상절리대 해안에는 해안선의 절벽을 따라 많은 해식동굴과 함께 아아용암류의 독특한 상부 표면구조를 관찰할 수 있으며, 아아용암류가 퇴적물과 만나 형성되는 페퍼라이트(peperite)도 확인된다.







18세기까지도 수성론이 화성론에 우세
주상절리가 갖는 지구과학사적 의미
   
 
▲ 영국에서 처음으로(198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자이언츠 코즈웨이 주상절리
 

중세 유럽의 철학자들은 현재 화산암의 암석들을 물에서 침전돼 형성됐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수성론(水成論)이다. 18세기까지도 여전히 북아일랜드의 바다에 솟아 있는 거대한 육각형 현무암 기둥들인 자이언츠 코즈웨이(Giant's Causeway)가 물속 침전에 의해 형성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무암이 물속에서 침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수성론과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화성론(火成論) 간의 논쟁은 지구과학 역사에 있어서 가장 치열한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영국은 지질학의 발상지다. 영국 북아일랜드의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지삿개와 비슷한 현무암의 주상절리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지질학적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주상절리는 지구과학사의 시발점이었기 때문에 1986년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주상절리는 약 6000만년 전에 형성된 현무암질 용암으로 만들어졌다. 100여 m 높이의 해안 절벽을 따라 해안선 약 8㎞에 걸쳐 4만여 개의 주상절리가 해안선에 분포돼 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주상절리는 단지 주상절리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지질학적 연구 성과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제주매일

용암이 남긴 육각기둥 병풍 주상절리대 柱狀節理 / Columnar Joint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민속박물관 입구에서 동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10분가량 들어가면 겹겹이 쌓인 검붉은 육각형 돌기둥들이 1.75km의 해안선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특이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지삿개’라 불리던 대포동 주상절리대가 바로 그것이다.

마치 사람이 일부러 깎아놓은 듯한 오각 또는 육각의 검은 돌기둥들이 빽빽이 들어서있는 대포동 주상절리대는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한다. 칼로 정교하게 자른 듯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는 해안가의 돌기둥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대포동 주상절리대대포동 주상절리대

주상절리(柱狀節理)는 화산 활동의 산물이다. 신생대 3기 말부터 4기 초에 걸쳐 화산활동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해 울릉도, 독도, 철원 한탄강 유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 화구에서 액체 상태의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오면서 급속히 식는 과정에서 수축 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냉각된 용암 표면에는 수직적인 균열, 즉 절리가 생긴다. 밀가루로 죽을 끓여 놔두면 죽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드는데 이때 표면부터 굳으면서 겉은 고체, 속은 액체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죽 전체는 서서히 열과 수분을 뺏겨 결국 딱딱하게 굳는다. 죽이 완전히 굳으면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진 것처럼 표면부터 아래로 금이 가면서 갈라진다. 주상절리도 이런 원리로 생긴다.

대포동 주상절리가 오각 또는 육각형인 이유는 뭘까? 용암이 식을 때 지표면에 생기는 균열은 용암의 두께, 온도, 냉각 속도, 냉각율에 따라 수축점이 달라져 형태가 제각각이다. 그런데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은 성분이 균일해 수축점이 규칙적으로 분포한다. 이 때문에 식을 때 동일한 방향으로 힘이 분배되고, 식는 속도가 다소 느리면 지표면에 오각 또는 육각형의 균열이 수직으로 일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균열을 따라 비나 눈 등 수분이 침투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바위의 틈이 벌어지고, 벌어진 틈에서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침식과 풍화가 계속되면 결국 바위덩어리가 하나 둘씩 떨어져나가 높이가 다른 돌기둥이 생긴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빨리 식는 환경에서 잘 발달한다. 대포동 주상절리대는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급속히 냉각돼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바닷물과 접하는 암석의 아래쪽에 생긴 주상절리는 모양이 뚜렷한데 반해 암석 윗부분으로 갈수록 주상절리가 점차 희미해진다. 이는 주상절리를 덮고 있던 용암이 식은 표면층, 즉 ‘클링커’(clinker)가 보온 역할을 해 클링커가 두꺼운 부분에서는 암석이 서서히 식어 주상절리의 발달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대포동 주상절리대는 주상절리의 생성 원인과 과정, 발달 모양과 해식 작용을 관찰할 수 있어 지형·지질학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아 2005년 1월 6일 천연기념물 제 443호로 지정됐다.
주상절리 생성원리주상절리 생성원리




과학동아 

2017년 8월 9일 수요일

코딩 교육, 왜 하는 건가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올해부터 ‘코딩’을 배운대요. 그래서 선생님께 유치원생이 코딩으로 ‘무얼 배울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이거 잘 배우면 ‘영어’랑 ‘수학’을 잘하게 될 거래요. 근데 거기서부터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코딩에 쓰는 코드 자체가 영어라서 이걸 외워서 하면 영어를 잘 한다는 말인가요? 그럼 수학은요? 코딩이랑 수학이 무슨 관련이 있나요?”
 
코딩 배우면 영어랑 수학도 잘할 수 있을까? - GIB 제공
코딩 배우면 영어랑 수학도 잘할 수 있을까? - GIB 제공
부모 교육 워크숍에서 만난 7세 자녀를 둔 한 어머니가 강사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궁금해하며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코딩만 배우면 그 어렵다는 영어와 수학도 한번에 통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코딩교육을 왜하는지 목적을 잃은 상태로 배우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는 2~3년 전부터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코딩교육 전문 학원도 생겼습니다. 2018년부터 중학교에서는 정보 교과가 선택 과목에서 ‘필수 과목’으로 바뀝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만 배우던 심화 선택 과목에서 다수 학생들이 배우는 ‘일반 선택 과목’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코딩교육 때문에 2019년부터는 초등학교 실과 과목의 수업 시간도 5시간 늘어납니다.
     
 
● 왜 갑자기 코딩을 배우라는 걸까?
 
코딩 또는 프로그래밍은 컴퓨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명령문입니다. 이 명령문을 모아놓은 것이 컴퓨터 프로그램이고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사용하는 많은 기계와 장치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명령에 따라 작동합니다. 
 
이미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생활 속 대부분은 코드로 설계돼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소스:GIB) 제공
이미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생활 속 대부분은 코드로 설계돼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소스:GIB) 제공
 
스마트폰은 물론, 각종 스마트 기기, 컴퓨터, 세탁기, 에어컨과 같은 각종 가전제품, 게임기 속에 각종 기능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쓴 코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관련 기사 ☞ 미래 세상 공통어, 코드)
 
그러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코드가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워지겠지요. 어쩌면 코딩을 모르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어려워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중 하나로 코드를 필수 과목 속에서 배우자는 것입니다.
 
● 코딩 너머의 것을 볼 줄 알아야 
 
우리는 이미 코드의 세계에 깊숙히 빠져 살고 있었습니다. 영어, 수학 실력이 아니라 코딩을 배워 향상 될 수 있는 아이의 능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코딩은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는 명령문입니다. 컴퓨터가 오류없이 명령을 수행하도록 만들려면,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은 컴퓨터처럼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연습이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강조하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말합니다. 
 
명령은 모든 작업을 작은 덩어리로 쪼개, 컴퓨터가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카페 알바 로봇이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이 로봇은 사람이 시키는대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손님 기다리기부터, 메뉴 암기, 주문 받기, 음료값 계산 방법, 음료 만드는 방법, 포장 방법, 배달 방법, 설거지 방법 등 아주 세세한 명령과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두 떠올려봐야 합니다. (따라하기☞ 취재 노트①)  
 
코딩이란 문제들을 더 작은 문제로 나눈 다음, 거기서 해결책을 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code.org YOUTUBE 소개 영상 화면 캡쳐 제공
코딩이란 문제들을 더 작은 문제로 나눈 다음, 거기서 해결책을 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code.org YOUTUBE 소개 영상 화면 캡쳐 제공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나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만 봐서는, 코딩을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자라게 되는 창의력, 구조화능력, 구성력, 기획력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이제 더 이상 ‘Hello, world!’를 출력하는 코드를 달달 외워서는 안 됩니다. 컴퓨터가 어떤 순서와 과정에 따라 이 명령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지 그 과정에 집중하면서 이를 응용할 수 있어야만 ‘나만의 프로그램’을 구상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 코딩 잘하려면 다음 두 가지 연습을 해 보자 
 
코딩교육을 통해 가장 크게 기대하는 건 컴퓨팅 사고력 향상입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강조되고 있는 능력이 모두 그렇듯, 창의력, 호기심, 비판적 사고능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력, 컴퓨팅 사고력까지 모두 서로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다이아나 바이틀러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지역 사회공헌 담당 디렉터는 “미래형 인재를 꿈꾼다면, 6C(창의력, 호기심, 비판적 사고능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력, 컴퓨팅 사고력) 그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귀뜸했습니다.
 
  1) 나만의 규칙찾기 연습 (따라하기☞ 취재 노트②)
 
아이 스스로 관계와 규칙을 찾고, 분류하고, 조직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숙제든, 체험이든 아이들이 스스로 설명서를 직접 만들어 보도록 권유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관련 기사 ☞ 발그림도 좋다, 생각을 무조건 그려 보자!) 일상생활 속에서 규칙을 찾고, 기준을 세워 같은 점, 다른 점을 찾다보면 상황을 구조화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상황을 놓고도 체계와 구조를 염두해두고 정리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해야 할 때 보다 쉽게 설계도를 구상할 수 있습니다. 
.
  2) 지식 재구성 연습 (따라하기☞ 취재 노트③)
  
우리나라 교육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선생님이 전달하는 지식과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전달받은 지식은 선생님의 것이지 아이들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새롭게 배운 내용은 아이 스스로 정리하고, 아이만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지식 재구성 연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친구, 가족, 동생에게 설명해 보는 것입니다.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코딩을 할 때에도 기존에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이 짜 놓은 코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식 재구성 연습은 컴퓨팅 사고력 향상과 코딩 실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 IT기업 전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분위기는 거의 전국민 개발자 양성 프로젝트와 같다”고 실태를 꼬집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코더(코드를 기계적으로 짜는 사람)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혹자는 “코딩은 그 누구보다 인공지능이 제일 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딩교육을 제도 아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이유는, 아이들이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코딩을 경험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시스템을 이해하고 흥미를 느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절대 잊지마세요. 내(당신) 아이에게 코딩을 강요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아이가 만들고 싶은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도구(또는 언어) 정도로만 생각하심이 어떨지요.  
동아사이언스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집에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텐데요.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을 잠잠케 하는 데는 태블릿 PC, 게임기,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기기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것들만 손에 쥐어주면 우리 아이들은 순한 양이 되곤 하지요. 그래서 부모님들은 이러한 기기들이 아이들에게 딱히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건네줄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이는 비단 큰 아이들뿐 아니라 말을 할 줄 모르는 유아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얌전케 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GIB 제공
GIB 제공
최근 새롭게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말하기 시작하기 전에 태블릿 PC, 게임기,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를 사용하면 언어 발달에 지연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휴대용 기기 사용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조금은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연구는 캐나다 토론토의 실습 기반 연구 네트워크인 ‘TARGet Kids!’에 참여한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894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주요저자인 토론토대학교 공중보건학 석사 과정의 줄리아 마(Julia Ma)는 이 어린이들의 부모를 통해 이들 중 20%가 하루 평균 28분 동안 휴대용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GIB 제공
GIB 제공
또한 어린이들에게 언어 지연과 관련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휴대용 기기의 사용 시간이 길수록 표현력이 더디게 발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휴대용 기기 사용 시간이 30분 증가할 때마다 언어 발달 지연 위험이 49%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의 사용과 언어 발달 지연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매커니즘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가 더 이루어져야 할 이유이지요.

덧붙여 휴대용 기기 사용 시간과 기타 의사 소통, 예를 들면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바디랭귀지 등의 발달 지연 사이에서도 어떠한 명백한 연결 고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요즘은 태블릿 PC, 게임기,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기기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진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생활의 편리함은 잠시 내려놓는 것이 어떨까요?   

이 연구결과는 ‘2017 세계 소아과 학회(Pediatric Academic Societies Meeting)’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감명 깊게 본 반 고흐의 그림, 사실은 학습된 감동?

역사에 길이 남을 미술 작품을 보면 누구나 감동을 받는다. 아들을 잃은 괴로움을 승화시키는 듯한 성모 마리아의 표정을 담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보며, 남태평양 타히티 섬 원주민들의 영향을 받은 고갱의 강렬한 색감을 느끼며 감탄한다. 그런데 과연 이 감상은 내가 느낀 순수한 감상일까. 최근 발표된 연구를 보면 이 감동은 이미 학습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프란체스코 워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실험응용심리학 연구팀은 이미 갖고 있는 선행 지식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감상할 때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미국공공도서관학회지(PLOS ONE) 21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선행 지식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5점을 골랐다. 도비니의 정원 한 쪽 구석(1890), 오베르 풍경(1890), 농가(1890), 황혼 풍경(1890), 나무 뿌리(1890) 등이다. 아직 이 그림들을 본 적이 없고, 선행 지식도 없는 어른과 어린이 각각 12명을 모았다. 실험 방법은 간단했다. 우선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그림을 보여준 뒤 참가자들의 시선 방향을 추적했다. 그 뒤 참가자들에게 그림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고 다시 그림을 감상하도록 했다.

(데스킹 전)(22일 03시 엠바고)감명 깊게 본 반 고흐의 그림, 사실은 학습된 감동?
연구팀의 사용한 고흐의 그림. A. 도비니의 정원 한 쪽 구석(1890), B. 오베르 풍경(1890), C. 농가(1890), D. 황혼 풍경(1890), E. 나무 뿌리(1890)

연구 결과 그림에 대한 지식을 가졌는지에 따라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에 대해 알기 전에는 눈에 먼저 띄는 부분을 집중해서 봤지만 설명을 들은 뒤에는 설명에서 이야기한 부분에 더 집중했다. 그림을 볼 때 처음 받은 느낌 그대로 감상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알게된 지식에 따라 감상하게 됐다. 이런 성향은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워커 석사과정생은 “선행 지식에 따라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 연구”라며 “참가자 수가 적은 소규모 실험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례를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수능 100일 전 뇌과학자가 들려주는 공부 비법 10

수능이 100여 일 남았다. 굳이 수능이 아니더라도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다. 한평생 우리는 뇌에 무엇인가를 넣어야 하고, 한참 뒤에 꺼내 써야만 한다. 공부처럼 뇌에 무엇인가를 강제로 넣어야 할 때 뇌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넣을 수 없을까. 뇌과학자에게 그 비법을 들어보자.

GIB 제공
GIB 제공
방금 책에서 본 내용을 한참이 지난 뒤 시험시간에, 면접 때, 누군가에게 아는 척하며 설명하고 싶을 때, 뇌에서 꺼내 쓰려면 이를 장기기억으로 뇌에 저장해야 합니다. 장기기억은 신경회로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 즉 단백질에 의해 회로가 굵어지거나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 기억을 견고하게 저장하므로 여간해서는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기기억은 신경회로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쉽게 없어지죠. 시험 보기 직전에 급하게 외운 내용이 대표적인데, 다른 자극을 받거나 시간이 지나면 아주 쉽게 잊어버립니다. 예를 들어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난 뒤가 그렇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해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요. 뇌기능을 높여 효율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10가지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한 번에 한 가지만, 이해하면서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뇌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집중해 한 번에 한 가지 정보만을 입력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정보가 동시에 입력되면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기억이 견고하게 저장되지 않습니다. 또 책을 무조건 암기하지 말고 내용을 이해하면서 반복해서 읽어야 해요.

뇌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과정에는 단순 암기 때보다 더 많은 신경회로가 동원되고 활성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신경회로는 더욱 굵어지고 그물망은 복잡해지죠. 그래서 이해를 동반한 지식은 더 오랫동안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고, 복잡하게 연결된 신경망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교류해 보다 창의적인 지식도 만들게 됩니다.


2 ‘7730’ 반복 전략

강렬한 기억, 중요한 기억 그리고 반복. 이 세 가지가 장기기억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공부한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거나 아주 중요했다면 단번에 장기기억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공부한 내용은 이렇게 저장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반복입니다. 기억한 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다시 떠올려 보는 거죠. 보고 들은 내용을 다시 뇌에 입력하면 신경회로가 굵어지고 강화되면서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갑니다. 복습 전략은 ‘7730’ 법칙을 따르면 좋습니다. 7시간 이내, 7일 이내, 30일 이내 이렇게 3번 이상 복습하면 가장 효과적이죠.


3 시험이 장기기억 만든다

복습할 때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시다. 습득한 지식을 질문으로 바꾸고 그 질문에 답을 하면 뇌는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종류의 지식이 저장된 신경세포 회로를 동원하면서 서로 교신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기억이 저장됩니다.

스스로 만든 시험을 보거나 연습문제를 푸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시험이 단순한 복습보다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더 잘 바꾼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죠. 또 시험은 스스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객관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장치도 됩니다.


4 요약과 비교

전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요약할 수 없기 때문에 읽고 들은 지식을 몇 줄로 요약해 보는 것이 전체 지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기억된 지식을 요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이 저장된 신경세포를 동원해 서로 비교해야 합니다. 이 비교를 통해 더 중요한 지식이 선택되고, 뇌 신경세포는 더욱더 활성화되죠. 학습한 여러 내용의 비슷한 점, 다른 점, 새로운 점을 찾는 것도 신경회로를 동원하고 발달시키는 방법입니다.


5 즐거움과 근자감

기억력을 높이고 싶다면 감정 표현에 솔직해야 합니다. 감정을 자제하고 무표정하게 있으면 단기기억력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 즐겁고 웃긴 장면이 나오거나 슬픈 장면이 나올 때 웃거나 울지 못하게 감정을 억제하면 영화에 대한 기억력이 떨어졌죠. 감정이 중요한 이유는 감정중추가 기억중추인 해마와 붙어있기 때문입니다(아래 그림).

과학동아 제공
과학동아 제공
감정을 부자연스럽게 억제하면 소수의 신경세포만이 기억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해마는 전두엽에 있는 동기 부여의 뇌를 활성화해 공부를 즐겁게 만들기도 합니다.

즐거운 감정으로 공부하면 기억이 더 잘 됩니다. 긍정적인 사고는 신경세포 사이의 회로 연결 가능성을 높여 주고 새로운 회로를 형성하게 합니다(반면 부정적인 사고는 회로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억제하죠). 낙관적인 사고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낮추고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은 높여서 일의 추진력도 높입니다.

소위 ‘근자감’이라고 부르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갖는 게 좋습니다. 뇌에 있는 긍정적인 회로를 활성화해 공부에 도움이 되거든요. 반대로 실망감, 패배감은 억제성 신경계를 활성화해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6 몸을 쓰지 않으면 뇌가 고생!

운동을 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증가해 뇌기능이 좋아집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정신과 존 레이티 교수는 ‘운동화 신은 뇌’라는 책을 통해 뇌가 운동화를 신어야, 다시 말해 운동을 해야 뇌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학교에서는 1교시 체육시간을 늘리고 있죠. 흔히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는 말을 하지만 그 반대입니다. 몸을 쓰지 않으면 뇌가 고생합니다. 공부하는 중간 중간에 자주 스트레칭이나 좋아하는 운동을 하세요. 음악을 듣거나 피부를 마사지하는 것도 대뇌를 맑게 유지하는 데 좋습니다. 하지만 공부하기 바로 전에 강렬한 자극이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은 심장과 뇌를 흥분시켜 공부에 방해가 되므로 주의하세요.


7 손을 쓰자

운동중추에는 신체 각 부분을 조절하는 많은 통제실이 있습니다. 운동중추에 있는 각각의 통제실의 크기는 근육 크기가 아니라 운동의 정밀도와 복잡한 정도에 따라 정해지죠. 즉, 몸통을 지배하는 중추보다 손, 입, 혀 등 세밀하고 정교한 운동을 맡은 통제실이 훨씬 더 큽니다. 손 운동을 하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조립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다루는 등 손을 열심히 사용할수록 뇌의 운동중추가 잘 발달하고, 이는 결국 뇌를 발달시키게 됩니다.


8 밤에는 일단 자자

충분한 수면은 장기기억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대뇌의 신경세포는 일정 시간 이상 계속 자극을 받으면 불응기가 와서 잘 반응하지 않게 되거든요. 이 불응기는 우리의 지친 대뇌 신경세포를 쉬게하는 자기방어 반응일 뿐만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 저장하는 유용한 시간입니다. 오랜 시간 자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우리의 대뇌 신경세포를 지치게 만들고 신경전달물질들을 고갈시켜 집중력도 떨어뜨립니다.

뇌는 잠을 자야만 하루 동안의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기억을 재정비할 수 있습니다. 유용한 정보는 잠잘 때 꿈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재음미의 과정을 거치게 되죠. 이 과정에서 뇌의 단백질 속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견고하게 저장됩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이 서로 연결돼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생각도 떠오르게 되죠. 결국 공부하고 난 다음 충분히 자고, 일어나서 다시 복습하는 것이 학습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9 아침을 꼭 먹자

사람은 수면 중에 체온이 1℃ 정도 내려가는데, 체온이 떨어지면 뇌 활동도 떨어집니다. 뇌 활동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면 중에 떨어진 체온을 올려야 하죠. 아침을 먹어야 체온을 올릴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또 아침을 먹지 않으면 오전 내내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 바로 위에 있는 시상하부 속의 식욕 중추가 흥분하게 됩니다. 옆에 있는 감정중추도 덩달아 흥분해 정서가 불안해지죠.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혈당을 높여야 합니다. 아침에 먹은 탄수화물이 그 역할을 합니다.


10 양쪽 뇌를 균형 있게

현행 교육은 주로 입시와 관련 있는 좌뇌의 기능과 특성을 발달시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양쪽 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려면 우뇌를 발달시키는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야 하죠. 먼저 오감 훈련을 해 보세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논리적인 것에만 신경 쓰지 말고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며(시각), 목소리를 느끼고(청각),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통해(촉각)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파악해 보는 거예요. 요리도 훌륭한 오감 훈련이 됩니다. 그림 그리기도 좋습니다. 일반적인 그림그리기는 물론 거울에 비친 그림 따라 그리기, 그림 거꾸로 놓고 그리기, 도형 접기, 다양한 도형으로 그림 만들기 등은 우뇌가 주도하는 멋진 활동입니다. 우뇌 속독법도 소개할게요. 책을 읽을 때 문장 하나하나를 자세히 분석하지 말고 시선을 한 문단이나 한 페이지 중앙에 두고 우뇌를 사용해 내용을 통합적으로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그런 다음 좌뇌를 이용해 천천히 내용을 분석하면서 읽으면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답니다.

수능이 100여 일 남았지만 너무 불안해 하지 마세요. 즐겁고 자신감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이나 자심감은 모두 뇌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감정은 자기 암시 훈련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잘 풀 수 있다’, ‘ 나는 머리가 좋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꾸준히 하세요. 그리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동아사이언스

2017년 8월 8일 화요일

2018 과학고 합격 전략

과학고 입시는 기본적으로 교육부가 매년 제시하는 ‘과학고등학교 입학전형 매뉴얼’에 따른다. 올해 해당 매뉴얼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각 과학고별 전형 특징 및 그 변화는 지역마다 온도 차를 보인다.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 과학고의 최근 입시 동향과 자소서 항목 특징, 면담·면접 형식 등에 따라 세부적인 합격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특히 올해 중3 학생들은 새 정부의 변화된 교육 정책으로 고입과 대입 모두에서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어떤 진학 계획을 세우더라도 예년 수험생들보다는 더 많은 고민과 준비가 요구된다. 더위와 함께 어김없이 다가온 2018학년도 과학고 입시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올해 과학고 지원자들은 합격을 위해 예년과 다른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향후 몇 회에 걸쳐 주요 과학고들의 최근 입시 분위기와 그에 따른 합격 대비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올해 또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경기북과학고등학교다.
경기북과고 입시 흐름과 특징
경기 지역의 유일한 과학고등학교인 경기북과고는 전국 20개 과학고 중에서도 합격이 가장 어려운 학교다. 최근 3년간 전체 평균 경쟁률은 약 7.4:1 수준이었고 작년과 재작년 일반전형 경쟁률은 9:1 안팎에 이르렀다. 흔히들 영재학교보다 더 붙기 힘든 과학고로 경기북과고를 꼽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도 그걸 것이, 영재학교 경쟁률이 평균 14:1 수준을 보인다지만 중복지원을 감안한 개별 학교들의 실질 경쟁률은 경기북과고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물론 경기북과고 입시의 특징과 난도를 단순히 높은 경쟁률로만 규정할 수는 없다.
올해도 경기북과고의 신입학 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단계 서류/면담 평가와 2단계 면접 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형요강상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제출하는 학생부에 4번 수상경력이 노출된다는 점이고 둘째는 의학계열 진학 희망자의 지원 부적합성을 강조한 점이다. 전형 흐름을 바꿀 만큼의 큰 변화로 볼 수는 없지만 자소서 작성이나 면담 대비해서는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1단계 면담은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정원의 2배수 내외 인원에게만 2단계 면접 기회를 준다. 지난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전체 지원자 735명 중 247명만이 1단계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나마 2단계 대상자 규모가 예상보다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의 2/3 가량이 1단계에서 탈락한 셈이다. 1단계 합격자는 자기소개서, 학생부, 교사추천서 등 제출서류와 면담 평가를 종합해 결정된다. 이 때 교과내신 평가는 자유학기를 제외한 최근 4개 학기 수·과학 성취도가 기본이다. 학생부에 노출되는 다른 교과 성취도 또한 모두 참고 될 수는 있지만 1단계 당락에 결정적인 요소로 보긴 어렵다.
지난해 닷새 동안 이뤄졌던 면담은 지원자마다 정해진 날짜에 경기북과고에 출석하여 두 명의 면접관과 약 15분간 진행됐다. 질문은 제출서류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와 연관된 수·과학 기본 개념을 묻기도 했다. 사전 준비된 질문뿐 아니라 지원자의 답변 내용에 따라 꼬리를 무는 추가질문도 이어졌다. 지난해 2단계 최종 면접은 면접 전 문제풀이실에서 12분간 수·과학 각 두 문제씩을 풀고 면접실에 입장해 3명의 면접관과 약 15분간 진행했다. 자신의 문제풀이에 대해 설명하고 그와 관련한 면접관의 질문에 추가로 답변하는 형식이었다. 문제가 중학교 수준을 벗어나진 않았지만 교과 내용에 대한 심화 및 응용 사고를 요구했다. 면접 형식이나 질문(문제) 유형은 매년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경기북과학고 합격 전략은?
경기북과고 합격으로 가는 여정에서 최고의 고비는 1단계 면담이다. 15분은 생각보다 짧지 않은 시간이라 다양한 변별력이 발생할 수 있고, 낮은 통과율도 어린 학생들에겐 큰 부담이다. 대부분 수험생들에게는 그 평가 방식도 기존에 접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경험이다. 평소의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편인 셈이다. 단순히 수·과학 점수가 좋거나 선행이 많이 되었다고 유리한 것도 아니다. 수·과학 학업 역량을 중심으로 한 중학교 생활 전반과 의사소통 능력,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인성 영역까지도 종합적으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수험생들이 그 작성과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소서 또한 면담의 평가 도구로써의 의미가 크다. 최근 3년간 동일한 양식을 고수하고 있는 경기북과고 자소서는 네 개 항목 총 3000자 이내로 구성되는데, 수·과학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소재들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교과 이외의 활동 세 가지와 졸업 후 사회적 기여와 책임 등을 묻는 마지막 두 개 항목은 이과 성향의 학생들이 유독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뜻밖의 실책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마지막 제출 순간까지 퇴고를 거듭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또한 자소서를 무사히 마무리해 제출했더라도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면담까지는 그 내용의 숙지와 보완에 지속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 학생부 내용과 함께 참고해가며 예상 가능한 질문들을 뽑아 답변을 연습함으로써 면담 부담감을 줄이는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다. 설사 제출된 자소서에 미흡했거나 잘못 표현된 부분이 있더라도 면담 준비 과정에서 이에 대비한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제출 후 방심한다면 서류상 좋은 내용들이 면담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1단계 통과까지는 서류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최종 면접은 단기간 대비보다는 중학교 교육 과정 내에서의 수·과학 내공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과학고 수험생들이 고교 진학 후까지를 고려해 입시 막바지까지 선행학습에 매진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중학교 개념 내에서의 창의·융합 또는 실생활 연계형 문제들에 익숙해져야만 과학고 최종 합격이 가능함은 잊지 말아야 한다.
과학고 입시는 기본적으로 교육부가 매년 제시하는 ‘과학고등학교 입학전형 매뉴얼’에 따른다. 올해 해당 매뉴얼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각 과학고별 전형 특징 및 그 변화는 지역마다 온도 차를 보인다.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 과학고의 최근 입시 동향과 자소서 항목 특징, 면담·면접 형식 등에 따라 세부적인 합격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특히 올해 중3 학생들은 새 정부의 변화된 교육 정책으로 고입과 대입 모두에서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어떤 진학 계획을 세우더라도 예년 수험생들보다는 더 많은 고민과 준비가 요구된다. 더위와 함께 어김없이 다가온 2018학년도 과학고 입시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올해 과학고 지원자들은 합격을 위해 예년과 다른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향후 몇 회에 걸쳐 주요 과학고들의 최근 입시 분위기와 그에 따른 합격 대비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올해 또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경기북과학고등학교다.
경기북과고 입시 흐름과 특징
경기 지역의 유일한 과학고등학교인 경기북과고는 전국 20개 과학고 중에서도 합격이 가장 어려운 학교다. 최근 3년간 전체 평균 경쟁률은 약 7.4:1 수준이었고 작년과 재작년 일반전형 경쟁률은 9:1 안팎에 이르렀다. 흔히들 영재학교보다 더 붙기 힘든 과학고로 경기북과고를 꼽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도 그걸 것이, 영재학교 경쟁률이 평균 14:1 수준을 보인다지만 중복지원을 감안한 개별 학교들의 실질 경쟁률은 경기북과고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물론 경기북과고 입시의 특징과 난도를 단순히 높은 경쟁률로만 규정할 수는 없다.
올해도 경기북과고의 신입학 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단계 서류/면담 평가와 2단계 면접 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형요강상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제출하는 학생부에 4번 수상경력이 노출된다는 점이고 둘째는 의학계열 진학 희망자의 지원 부적합성을 강조한 점이다. 전형 흐름을 바꿀 만큼의 큰 변화로 볼 수는 없지만 자소서 작성이나 면담 대비해서는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1단계 면담은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정원의 2배수 내외 인원에게만 2단계 면접 기회를 준다. 지난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전체 지원자 735명 중 247명만이 1단계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나마 2단계 대상자 규모가 예상보다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의 2/3 가량이 1단계에서 탈락한 셈이다. 1단계 합격자는 자기소개서, 학생부, 교사추천서 등 제출서류와 면담 평가를 종합해 결정된다. 이 때 교과내신 평가는 자유학기를 제외한 최근 4개 학기 수·과학 성취도가 기본이다. 학생부에 노출되는 다른 교과 성취도 또한 모두 참고 될 수는 있지만 1단계 당락에 결정적인 요소로 보긴 어렵다.
지난해 닷새 동안 이뤄졌던 면담은 지원자마다 정해진 날짜에 경기북과고에 출석하여 두 명의 면접관과 약 15분간 진행됐다. 질문은 제출서류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와 연관된 수·과학 기본 개념을 묻기도 했다. 사전 준비된 질문뿐 아니라 지원자의 답변 내용에 따라 꼬리를 무는 추가질문도 이어졌다. 지난해 2단계 최종 면접은 면접 전 문제풀이실에서 12분간 수·과학 각 두 문제씩을 풀고 면접실에 입장해 3명의 면접관과 약 15분간 진행했다. 자신의 문제풀이에 대해 설명하고 그와 관련한 면접관의 질문에 추가로 답변하는 형식이었다. 문제가 중학교 수준을 벗어나진 않았지만 교과 내용에 대한 심화 및 응용 사고를 요구했다. 면접 형식이나 질문(문제) 유형은 매년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경기북과학고 합격 전략은?
경기북과고 합격으로 가는 여정에서 최고의 고비는 1단계 면담이다. 15분은 생각보다 짧지 않은 시간이라 다양한 변별력이 발생할 수 있고, 낮은 통과율도 어린 학생들에겐 큰 부담이다. 대부분 수험생들에게는 그 평가 방식도 기존에 접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경험이다. 평소의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편인 셈이다. 단순히 수·과학 점수가 좋거나 선행이 많이 되었다고 유리한 것도 아니다. 수·과학 학업 역량을 중심으로 한 중학교 생활 전반과 의사소통 능력,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인성 영역까지도 종합적으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수험생들이 그 작성과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소서 또한 면담의 평가 도구로써의 의미가 크다. 최근 3년간 동일한 양식을 고수하고 있는 경기북과고 자소서는 네 개 항목 총 3000자 이내로 구성되는데, 수·과학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소재들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교과 이외의 활동 세 가지와 졸업 후 사회적 기여와 책임 등을 묻는 마지막 두 개 항목은 이과 성향의 학생들이 유독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뜻밖의 실책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마지막 제출 순간까지 퇴고를 거듭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또한 자소서를 무사히 마무리해 제출했더라도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면담까지는 그 내용의 숙지와 보완에 지속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 학생부 내용과 함께 참고해가며 예상 가능한 질문들을 뽑아 답변을 연습함으로써 면담 부담감을 줄이는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다. 설사 제출된 자소서에 미흡했거나 잘못 표현된 부분이 있더라도 면담 준비 과정에서 이에 대비한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제출 후 방심한다면 서류상 좋은 내용들이 면담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1단계 통과까지는 서류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최종 면접은 단기간 대비보다는 중학교 교육 과정 내에서의 수·과학 내공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과학고 수험생들이 고교 진학 후까지를 고려해 입시 막바지까지 선행학습에 매진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중학교 개념 내에서의 창의·융합 또는 실생활 연계형 문제들에 익숙해져야만 과학고 최종 합격이 가능함은 잊지 말아야 한다.
조선일보

수능 남은 100일, '역전의 기회'로 삼아라

 '수능 D-100 학습 전략∙자기 관리법'
오늘(8일)은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D-100일’이 되는 날이다. 이맘때는 수시 원서 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자기소개서·면접·논술까지 준비하느라 수험생이 가장 바쁜 시기다. 더구나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수험생도 속출한다. 그러나 대입 성패는 남은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제가 시행되는 첫해인 만큼 입시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돼 수험생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 입시 전문가들에게서 ‘수능 D-100 학습 전략과 자기 관리법’을 들어봤다.
학습 | 맞춤형 대입 전략 세워야⋯ 영어 절대평가 ‘기회’로
수능을 100일 남겨둔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대입 지원 전략 수립이다. 수능 학습 목표도 이와 연계해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정시에서는 수능 반영 비율이 존재하기 때문.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시와 정시에 지원하고자 하는 희망 대학을 정하고, 해당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난무하는 각종 정보, 일명 ‘카더라 통신’은 결코 유용한 정보가 아니다. 오히려 왜곡된 정보로 입시 전략 수립에 난항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모집 요강, 전형 종류,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나만의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시에 지원할 수험생은 자신의 수능 공부 페이스를 유지하며 수시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 그간 아무리 수시에 맞춰 학교생활을 잘해 왔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전형에서는 이를 충족지 못하면 합격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수시 지원을 위한 입시 정보 수집이나 자기소개서 작성에 드는 시간은 많아야 하루 2시간을 넘으면 안 된다”며 “최근 대입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추세지만, 그래도 (수시에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해)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대입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출제 연계율이 높은 EBS 교재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교재를 찾아 학습하는 것보다는 EBS 교재 속 제시문 이해를 위주로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올해 수능도 EBS 교재·강의와 연계율이 전년도와 같은 70% 수준”이라며 “EBS 교재와 모의고사 등을 바탕으로 작성한 오답 노트와 개념 정리 노트를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를 학습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올해는 수능 사상 처음으로 영어영역이 절대평가제로 치러진다. 이로 인해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수학∙탐구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영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국어·수학·탐구 성적에 따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역전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영어 3등급(70점)을 맞을 경우 -1점인데, 이때 1점은 표준점수로 1점 정도로 간주되며 원점수로도 1점 정도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영어 70점으로 3등급을 받았더라도 국어 2점짜리 1문항만 더 맞히면, 영어 100점을 맞은 학생보다 점수가 높은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역시 2등급(80점)을 받을 경우 -5점인데, 이는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2점짜리 1문항, 3점짜리 1문항만 더 맞히면 극복 가능하다. 임 대표는 “이처럼 영어보다 국어·수학·탐구 과목에서 1문제라도 더 맞힌다는 전략으로 공부하면, (정시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백분위 점수 향상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엔 절대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절대평가로의 전환이 ‘쉬운 영어’를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난이도는 시험을 치르는 집단에 의해 달라지는 것인데, 이번 고 3은 절대평가가 일찍부터 예고돼 N 수생보다 영어를 다소 소홀히 생각할 위험이 크다”며 “특히 중위권 학생의 경우, 쉬운 영어라고 예단하기보단 어려울 거란 생각을 가지고 철저히 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자기관리 | 황금 연휴기간도 ‘집중’⋯ 지나친 욕심은 버려야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을 치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조언한다. 특히 ‘10월 황금연휴’를 주의하라고 입을 모은다. 이때 10월 황금연휴란, 주말부터 시작해 개천절을 거쳐 한글날로 끝나는 최장 열흘 동안의 긴 추석 연휴를 말한다. 대부분 수험생이 친척집에 방문하지 않고 집에 혼자 남아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오히려 혼자이기 때문에 집중력과 학습 태도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소장은 “이 기간에 늦잠을 자는 등 평소와 생활방식이 달라지면, 수능 당일 집중력 저하와 성적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연휴라 조금 풀어질 수도 있지만, 최소한 자신의 학습량은 유지해가며 쉬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긍정적 자세로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김 소장은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은 학습 효율은 물론 규칙적 생활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막판 슬럼프’에 빠지게 할 가능성도 있다”며 “무리하게 욕심내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동안 열심히 해온 것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집중하라”고 말했다.
<수능 D-100 영역별 학습 Tip>
▶국어_ 기본 개념∙원리 체계적으로 익혀야
지난해 수능부터 국어 영역은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이 어려운 유형에 집중하느라 기본적인 유형이나 개념, 이론 등에 소홀했다. 이 실장은 “최근 고난도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응용∙변형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모의고사 형태의 시험지를 푸는 실전 연습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학과 기술, 사회 영역에 대한 학습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중위권 학생의 경우 비문학의 철학이나 경제, 과학 영역에서 오답률이 높다. 이는 주로 제시문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른 올바른 독해가 되지 않기 때문. 이 소장은 “철학자의 관점에 대한 파악과 비교, 경제나 과학적 원리나 법칙에 대한 이해와 적용 등의 문제에 취약한 학생들이 많다”며 “제시문에서 언급한 관점이나 개념, 이론의 핵심 원리와 논리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차근차근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학_ 고난도 문항 대비해야
상위권 학생들은 EBS에서 연계되지 않은 중·고난도 문항에서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너무 쉬운 문제만 공략하기보다는 고난도 문항도 연습해 보라는 게 좋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 나형은 ‘미적분의 활용’, ‘확률과 통계’ 단원에서, 수학 가형의 경우엔 ‘공간도형과 벡터’, ‘적분’ 단원에서 최고 난도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수능에서 1등급을 결정하는 것은 최고 난이도 1~2문항이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에 대한 개념 정리를 꼼꼼히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고난도 문항 대부분은 미지수 개수가 많거나 조건이 많아 문제를 분석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선 문항을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하라”고 귀띔한다. “고난도 문항을 주어진 시간 내에 풀기 위해서는 EBS 교재나 모의고사 등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유형, 고난도 문항에 도전해 봐야 합니다. 아울러 이 문제에 더욱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쉽게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영어_ 절대평가형 학습 필요
영어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제에 맞는 학습이 필요하다. 90점만 넘으면 100점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 평가이니만큼, 내가 맞출 수 있는 문제는 반드시 맞추는 공부를 하라는 것. 이 소장은 “다른 영역은 나보다 잘본 수험생이 많으면 등급이 내려갈 수 있지만, 영어는 절대평가이니만큼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점수를 올리는 공부법을 택해야 한다”며 “즉, 취약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하면서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공부를 하라”고 했다.
고난도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빈칸 추론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고난도 문제를 얼마나 맞추는지가 자신의 등급을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라며 “특히 빈칸 추론 문제는 상당한 수준의 논리력을 요하는 문제이므로, EBS 교재의 다양한 지문을 공부하면서 해석력과 논리력을 향상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전형의 특징은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전형의 특징은 수시선발 비중의 확대라 할 수 있다. 전형방법상 큰 변화가 없는 서울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2660명을 선발, 전체 모집정원의 79.1%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이는 전년도 2571명(77.49%)보다 89명을 더 선발하는 것으로, 10명 중 8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단, 큰 폭의 인원 증가가 전체 모집단위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학사편입 폐지로 인한 의예과 수시 선발인원 증가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사범대학 일부 학과의 수시선발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예과를 제외하고 실제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형별로는 지역균형이 757명을 선발하고, 일반전형으로 1739명을 선발하게 된다.
서울대 전형의 특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수험생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재학생 2명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서류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서류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업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등을 평가하게 된다. 면접의 경우 서류기반 면접을 통해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판단한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탐구는 2과목 모두 2등급 / 과탐은 서로 다른I+II, II+II)을 충족해야 한다. 학과제 선발이지만 인문계열은 광역단위 선발이 시행된다.
지난해 지역균형 선발은 735명 모집에 2364명이 지원해, 3.2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원이 많이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면접은 서류기반으로 진행된다. 면접을 통해 학생들을 변별하기 어려워 실제 1단계 서류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일반전형은 1739명을 선발하게 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1단계(2배수)는 서류로, 2단계는 서류 50%와 면접 구술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사범대는 2단계에서 교직적성 인성면접이 추가 시행된다. 1단계 서류를 통해서는 지역균형과 동일하게 학업능력, 자기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2단계 면접은 수의과대학과 의과대학, 치의학과를 제외하고 모집단위별 공동출제로 구술면접이 시행된다. 면접은 15분 내외로 시행되고, 준비시간은 조금 다른 인문계는 30분, 자연계는 45분 내외로 주어진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면접 및 구술은 공동출제로 진행한다. 예컨대, 경영대학과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는 사회과학, 수학(인문) 관련 제시문을 활용해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의 경우는 인문학 및 사회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한다. 전반적으로 제시문 자체는 어렵지는 않은 편이지만 이를 해석하고, 비교하고, 비평하기가 수월하지 않아, 어려운 편이다.
전년도 지원율은 9.34:1로, 일반고∙자사고 합격자는 감소하고, 특목고 합격자 수가 늘었다. 이런 경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진학닷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입시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일보

2017년 8월 7일 월요일

경주 최씨의 육연 육훈


* 처세육연(處世六然)

자처초연(自處超然) : 스스로 초연하게 지낸다.
대인애연(對人靄然) :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한다.
무사징연(無事澄然) : 일이 없을 때에는 맑게 지낸다.
유사감연(有事敢然) : 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한다.
득의담연(得意淡然) : 뜻을 얻었을 때에는 담담하게 행동한다.
실의태연(失意泰然) : 실의에 빠졌을 때에는 태연하게 행동하라.


                           * 가훈육훈(家訓六訓)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 것.
둘째, 만석 이상의 재산은 모으지 말 것.
셋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할 것.
넷째,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 것.
다섯째, 최씨 가문 며느리는 시집 온 지 3년 동안은 무명옷을 입을 것.
여섯째,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할 것. 

경주 최 부잣집 … 제가의 가훈 ‘육훈’과 수신의 가훈 ‘육연’

한국의 대표적 명문가는 조선 최고의 부자로 통했던 경주 최 부잣집이다. 신라의 학자 최치원이 시조인 경주 최씨 가문은 조선 중기(1600년 초반)부터 후기(1900년 중반)까지 12대에 걸쳐 300년 동안 막대한 부를 유지했다. 부를 유지하면서도 이웃의 존경을 받았다. 최 부잣집이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훈 때문이다. 최 부잣집을 지탱하는 두 기둥은 집안을 다스리는 제가(齊家)의 가훈 ‘육훈(六訓)’과 자신의 몸을 닦는 수신(修身)의 가훈 ‘육연(六然)’이었다.

권력을 탐하지 말고 이웃을 생각하며 검소하게 살라는 내용의 육훈은 조선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높은 도덕적 의무)’다. 육훈은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말라 ▶1년에 1만 섬 이상 재산은 모으지 말라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사지 말라 ▶집에 온 손님은 융숭하게 대접하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가문에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 동안 무명옷을 입도록 하라 등을 담고 있다.

육연은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자처초연(自處超然·스스로 초연하게 지낸다) ▶대인애연(對人靄然·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한다) ▶무사징연(無事澄然·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진다) ▶유사감연(有事敢然·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한다) ▶득의담연(得意淡然·뜻을 얻었을 때는 담담하게 행동한다) ▶실의태연(失意泰然·실의에 빠졌을 때는 태연하게 행동한다) 등이다. 최씨 가문은 이 가훈을 몸소 실천했다.

흉년에는 곳간 문을 열어 이웃을 구제했다. 1950년에는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에 모든 재산을 기증했다. 최씨 가문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1884~1970)의 결단은 최 부잣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최종판’이었다. 그는 못다 푼 신학문의 열망으로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와 청구대를 세웠고, 백산상회를 세워 일제시대에 독립자금을 지원했다. 그는 한 노스님에게서 받은 금언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한다. “재물은 분뇨와 같아 한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중앙일보

국가별 유학 특징과 필수시험, 나에게 맞는 목적지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기대감에 부풀기에 앞서, 준비해야 할 수많은 서류로 막막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해외 유학 준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 목표에 맞는 목적지를 정하고, 이에 필요한 사항들을 잘 챙겨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인 커리어를 세우는 것이다. ETS와 함께 국가별 유학 특징과 준비사항에 대해 짚어봤다.
[미국]
누구나 한 번쯤 뉴욕 마천루 사이로 걸어서 출근하고,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즐기는 달콤한 휴식을 꿈꿔본 적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결합해 진정한 ‘글로벌 사회’로의 유학을 원한다면 미국이 적격. 특히 학문적인 환경에서 사용되는 영어 실력 평가를 위해 토플 시험은 필수다. 토플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영어 시험으로, 국내에서는 인터넷 방식으로 진행되는 TOEFL iBT® 시험으로 대학 수준의 영어 능력을 평가한다. 또한 ETS가 무료로 제공하는 대규모 온라인 강좌(MOOC) 프로그램은 영역별 유용한 팁과 개별 피드백 등 수강생 맞춤형 강의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미국 대학으로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SAT를, 석박사 학위를 생각하고 있다면 GRE®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캐나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학비와 생활비가 저렴하고, 졸업 후 3년간 취업 비자를 지원받아 경력까지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광활한 자연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면 더욱 안성맞춤이다. 어학 성적의 경우, 미국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대학과 프로그램에서 토플 점수를 요구한다. 북미 지역의 경우 수막구균 예방접종을 필수로 요구하므로 이 점도 잊지 말고 준비토록 하자.
[호주]
최근 몇년간 호주 내 한인 인구가 급증했는데, 2016년 한국인 유학생 수가 3만여명에 이른다. 이는 호주 정부가 2011년부터 공부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학생 비자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고, 유학 중 아르바이트 활동을 허용하는 등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및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호주 유학 준비생들이 아이엘츠(IELTS)를 준비했지만, 최근 호주의 모든 대학에서 토플을 허용하며 토플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토플 시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TOEFL Go Anywhere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토플은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130개 이상의 국가에 있는 1만개 이상의 단과 대학, 종합 대학 등의 교육기관에서 널리 채택 받고 있다. 토플 시험의 구성을 이해하면 유학의 꿈을 향해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조선일보

방학 마무리와 새 학기 준비법

방학의 끝을 잡고 최소한 이것만은!


여러분의 방학은 안녕하신가요? 짧은 건 알았지만 진짜 개학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할 이 시점. 방학 공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계획을 충실하게 지켰다면 어느덧 방학 공부 마무리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이것저것 벌여놓은 것만 많고 제대로 지킨 게 없다면 초조한 마음만 생길 겁니다. 방학 막바지는 새 학기 공부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혹 방학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자괴감이 든다면 이 시기 꼭 챙겨야 할 것들을 한번 꼽아봅시다.
개학을 일주일 정도 앞둔 방학 막바지. 제일 먼저 챙길 것은 방학 과제물과 생활습관 점검입니다. 최근엔 방학 과제물이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아직도 학교별 체험학습 보고서나 독서나 일기노트 등의 과제물을 제출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방학 과제물은 학생이 해야 하는 최소한의 임무(!)이자 성실성을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또 과제물을 스스로 마무리하는 것은 책임감과 성취감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을 주죠. 그러므로 미뤄둔 숙제가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일기도 그렇지만 체험학습 보고서는 개학 전날 밤에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숙제입니다. 최소한 개학 일주일 전에는 계획을 세워 과제물들을 차근차근 마무리해야 합니다.
방학 내내 밤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으로 거듭났다면, 이젠 내 안의 올빼미에게 레드카드를 내밀 시점입니다. 개학 일주일 전부터는 서서히 학기 중과 같은 수면패턴을 되찾아야 합니다. 개학하자마자 갑자기 생활습관을 바꾸면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중요한 학기 초를 완전히 망칩니다.
늦잠 자느라 아침을 거른 적도 많죠? 이 습관도 고쳐야 합니다. 학생에게 아침밥은 특히 중요하다는 말, 귀가 아프도록 들었을 겁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 수면 상태를 유지하던 뇌가 음식물을 씹으면서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또 집중력과 사고력 향상은 물론, 면역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니 꼭 챙겨 드세요.
그다음으로 할 것은 방학 공부 계획을 살펴보고 장기 계획과 단기 계획을 다시 세워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 대부분 방학을 이용해 수학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1학기 복습 및 심화학습’과 ‘2학기 예습’. 가장 흔하지만 알차게 잘 짠 계획입니다. 그런데 방학 일주일을 남기고 점검해 보니 1학기 복습조차 제대로 안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학생들은 2학기가 닥쳐온다는 불안과 초조감에 방학 때 하던 복습 교재를 마무리하지 않고 새 학기 교재를 펼칩니다.
방학 공부와 학기 공부가 따로 있는 게 절대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말하면 공부는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100m 달리기가 아닙니다. 길고 긴 이어달리기라고 봐야 합니다. 위에 나온 예처럼 방학 동안 1학기 복습도 못 한 친구들이라면 방학 일주일 안에 할 공부, 학기 중까지 가져가야 할 장기 공부를 다시 계획해야 합니다.
남은 방학이나마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면 일주일 단기 계획을 짜세요. 예를 들어 가장 취약한 1~2단원을 골라 이것만은 확실히 끝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보세요. 이것만 제대로 지켜도 방학 때 무언가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그리고 새 학기가 오면 방학 때 못 끝낸 내용을 그냥 접어두지 말고 이어받아 연계성 있게 공부를 해나가세요. 물론 방학 때 게으름을 피운 만큼, 새 학기엔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촘촘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독서를 생활화하겠다고 했으나, 막상 읽은 책이 별로 없어 쑥스러운 학생들한테는 2학기 교과서 읽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국어나 사회, 과학은 교과서 자체도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편이라 큰 부담이 없으니까요. 남은 방학 동안 가볍게 교과서를 읽었을 뿐인데, 2학기 수업 시간에 부쩍 흥미가 생긴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한겨레

2017년 8월 1일 화요일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우승한 한국대표팀 ‘홍일점’ 김다인 양

수학은 남자 과목이란 선입견 깼죠”
여학생 대표가 올해 나왔으니 앞으로 더 많은 여학생이 출전하면 좋겠어요.”
제58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팀의 ‘홍일점’인 서울과학고 2학년 김다인 양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학은 남자들이 잘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2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폐막한 58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홍일점’ 김다인 양(17·서울과학고 2학년)의 당찬 소감이다. 김 양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IMO 대표단에 선발된 여학생이자 이번 한국대표팀 6명 중 유일한 여학생이었다. 올해 IMO에 참가한 전 세계 여학생은 62명. 김 양은 이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과학고 우암관에서 김 양을 만났다. 

김 양이 처음 수학올림피아드를 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다. 문제 유형만 파악해 한국 대회에 나간 김 양은 첫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아 ‘수학천재 소녀’의 가능성을 보였다. 상을 받고 나니 ‘내년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고 한다. 김 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수학올림피아드 맞춤형 공부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 보니 학원을 다녀야 했다. 김 양은 “수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토론하고 풀이 방법을 공유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 양은 지난해 11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 2월 루마니아 마스터 오브 매스매틱스(RMM) 대회에선 개인 2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팀은 단체전 1위를 차지했다.  

김 양은 이번 IMO 한국 대표단으로 선발된 이후 한 달 동안 ‘집중교육’을 받았다. 과거 IMO에 참가했던 선배들은 한국 대표단 학생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고, 예상 출제 문제를 내 풀이 과정을 공유했다. IMO에선 4시간 30분 동안 세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한국 대표단은 같은 시간 동안 네 문제를 푸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김 양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대 세미나실에서 대표단 멤버 및 선배들과 문제 풀이에 매달렸다. 문제가 안 풀릴 때면 혼자 오후 10시까지 남아 머리를 싸매기도 했다. 
20여 년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팀을 이끈 송용진 인하대 수학과 교수는 “김 양의 수학에 대한 몰입도가 뛰어나다”며 “수학적 재능은 남학생과 여학생 간 차이가 없다”고 했다. 수학을 잘하는 여학생이 드문 이유에 대해 송 교수는 “수학 최상위권에 있는 남학생은 수학에 다걸기(올인)를 하는 반면에 여학생은 수학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김 양의 쌍둥이 오빠는 일반고에 진학해 문과를 선택했다. 김 양과 달리 수학보다 사회와 역사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김 양은 “쌍둥이 남매의 성향은 사회적 통념과 달리 정반대”라며 웃었다
 
평일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김 양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귀국한 다음 날에도 봉사활동을 하러 학교로 돌아갔다. 학교에선 인공위성을 만드는 동아리인 ‘장기연구반’에서 동아리장을 맡고 있다. 현재 서울과학고 2학년 학생 128명 중 여학생은 7명이다.

낙지와 주꾸미볶음을 좋아하는 김 동아일보양은 자신의 롤모델로 마리암 미르자하니 스탠퍼드대 교수를 꼽았다. 이달 15일 타계한 미르자하니 교수는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의 첫 여성 수상자다. 김 양의 꿈도 수학 교수다. 학문적인 연구뿐 아니라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글도 쓰고 대중 강연도 하고 싶다는 게 김 양의 소망이다. 김 양은 “강단에 서서 후배들을 이끌고 세계적 수학자들과 학문적인 교류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내 아이를 알고 있다는 착각

아니, 우리 아이가 그럴 리가 없는데….”

자녀가 학교나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을 알았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그럴 리 없다고 믿은 아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충격적인 뉴스의 주인공이 되는 요즘이다.

‘부모가 모르는 아이’가 탄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생업과 야근으로 아이들과 하루 10분 대화조차 힘든 가정이 많다. 많은 아이들이 온종일 집을 떠나 학원으로만 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이다.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 가면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를 찾기가 힘들다. 열 살이나 됐을까 싶은 앳된 아이들도 자기 손바닥보다 큰 스마트폰을 들고 수시로 온·오프라인 세계를 넘나든다. 그중에는 아이가 결코 보지 말아야 할 것도 많다. 음란물, 폭력물은 물론이고 ‘막말’과 ‘벗방’이 넘쳐나는 인터넷방송부터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범람하는 인터넷 댓글까지…. 인터넷 공간은 곳곳이 지뢰밭이다. 아이들의 유해 콘텐츠 접속을 막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가 있지만 아이들은 이를 무력화하는 기술을 부모보다 잘 알고, 또 공유한다. 

인터넷의 ‘무한 확장성’은 호기심이 충만한 아이들에게 때로 치명적이다. 인터넷 공간을 유영하다 우연히 맞닥뜨린 기묘한 콘텐츠에 호기심을 느껴 링크를 계속 열어가다 보면 기괴한 세계로 끝없이 빠져들게 된다. 캐릭터 커뮤니티와 트위터 대화를 오가며 자신 안의 악마성을 키워나간 것으로 드러난 인천 초등생 이 대표적인 예다.
지금 우리는 기술 진보와 시장 확대라는 목표가 만들어낸 인터넷 왕국 속 아이들의 뒷모습을 곳곳에서 본다. 인터넷 방송에서 배운 각종 혐오 발언을 죄책감 없이 동급생에게 쏟아내고, 그것이 하나의 ‘언어문화’로 자리 잡은 게 요즘 초등학교다. 중고교생들은 능수능란하게 음란물을 공유하며 왜곡된 성 인식을 키워간다. 친구를 괴롭히는 방식은 말할 수 없이 영악해졌다. ‘카톡방’에 친구를 초대한 뒤 아무 말 없이 모두 나가버리거나, 친구를 억지로 계속 초대해 욕설과 폭언을 쏟아낸다. 이른바 ‘카톡 왕따’ ‘카톡 감옥’이다. 
인터넷 괴물 문화로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까지 생겨난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만든 법과 제도는 여전히 인터넷이 태어나기 전인 20여 년 전에 머물러 있다. 터치 한 번으로 손안에서 포르노가 재생되는 시대에 교육환경법은 학교 주변 200m 내에 모텔을 못 짓게 하는 데만 신경을 쓴다.
인터넷 문화를 올바로 바라보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실질적 교육은 사실상 전무하다. 700명이 근무하는 교육부에도 인터넷 교육을 전담하는 조직은 없다. 여기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인권’을 앞세워 앞으로 교실에서도 스마트폰 소지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인터넷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킬 사람은 부모뿐이라는 게 더욱 명확해졌다. 말간 얼굴로 저녁을 함께한 아이가 방으로 들어가 스마트폰 속 인터넷 공간에서 무엇을 보고, 누구와 얘기하는지 부모들은 바짝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 그 속의 아이는 내가 알던 아이와 사뭇 다를지도 모른다. 

동아일보

고교졸업생 절반이 A… 美도 내신 부풀리기 논란


18년새 39%→47%로 증가… 부유층 많은 사립서 인플레 더 심각
SAT 점수는 오히려 24점 하락
최근 18년간 미국 고교 졸업자의 내신 성적은 높아졌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내신 부풀리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백인 등 부유층이 많은 사립학교 등에서 이 같은 ‘성적 인플레’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교 졸업자 중 내신 성적(GPA) A학점자의 비중이 1998년 38.9%에서 지난해는 47%로 8.1%포인트 올랐다. 고교 졸업자 절반 가까이가 A학점 성적표를 들고 학교 문을 나섰다는 뜻이다.

SAT 출제기관인 미국 대학위원회(College board)의 마이클 허위츠와 조지아대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제이슨 리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간 미 고교 졸업자들의 평균 GPA도 3.27에서 3.38로 올랐다. 고교 졸업자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뜻이다. 교육의 질이 높아졌거나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상승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국 단위의 표준화된 평가인 SAT 평균 성적은 같은 기간 1026점(1600점 만점)에서 1002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GPA는 미국 대학 입학에 중요한 요소여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대학 입학 등을 고려해 후한 성적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구팀은 고교의 성적 인플레가 백인 부유층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 더 심각하다는 것도 밝혀냈다. 특히 사립학교의 성적 인플레는 공립학교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고교 내신 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대학들의 신입생 선발 과정을 왜곡하고 뛰어난 학생들이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NLCS제주의 기숙사 중심교육…성과로 증명하다



2011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문을 연 NLCS제주(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는 만 3세∼만 18세 까지의 유아와 청소년을 가르치는 영국식 국제학교다.

영국식 학제를 따라 1년을 3학기로 나눈 Term제로 운영하며 8월 중순 새 학년도를 시작한다. 이 학교의 영국 본교는 1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여학생 전용 교육기관으로 지난 10년간 영국내 가장 성공적인 사립학교로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영국 여성 첫 치과의사, 왕립천문학회 첫 여성 회원을 배출한 영국 본교는 ‘행복한 학생이 성공적인 학생’이라는 교육이념을 국제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국 밖에서 NLCS제주 캠퍼스를 열었다.  

NLCS제주에는 대정읍에 있는 3개의 국제학교 중 가장 많은 학생인 1170명이 다니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를 “국제학교 가운데 제일 먼저 개교한데다 지금까지 이룬 진학 성과와 교과외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LCS제주의 진학 성과는 IB 성적으로 나타난다. NLCS제주 2017년 졸업생들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16-19세 이하의 학생들을 위한 대학입학 준비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대학에서 인정하는 입학프로그램 중 하나)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재작년에 2명에 이어 올해도 IB 만점인 45점을 획득한 졸업생 3명 나왔다. IB 운영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16만 명의 IB 응시자 중 218명의 학생이 만점을 기록했다. 또한 NLCS 제주 2017년 졸업자 87명 중 40% 이상의 학생이 4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는 세계 평균보다 4배 높은 수치. 폴 프랜드 교장은 “IB 결과는 교사들의 헌신과 기량 덕분“이라며 ”NLCS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교육이 무엇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스탠퍼드대, 캠브리지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옥스퍼드대, 프린스턴대, 런던정경대 등을 포함한 미국 영국 등의 명문 대학과 예술 대학에서 입학허가(admission)를 받았다. NLCS제주는 ‘대학 진학 상담팀’을 통해 학생들의 대학 지원을 돕는다. 5명으로 구성된 팀은 10학년부터 학생들에게 대학과 전공 선택을 위한 1:1 상담을 하며 12학년 때부터는 주1회 1:1 개별 상담을 통해 대학선택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을 한다. 상담팀은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학풍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한다.  

NLCS는 세 가지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첫째는 “배움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일깨우고 최선을 다해 가르친다는 의미다. 이 철학은 ‘기숙사 중심’ 교육으로 구현 중이다. 6학년 까지는 통학을 하지만 7학년부터는 기숙사 선택이 가능하다. NLCS에서는 통학하는 학생도 소속 기숙사가 있다. 기숙사에서는 교과와 교과외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며 매주 월요일 열리는 기숙사 대항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숙사 소속감을 키워준다. 기숙사 대항전은 럭비, 축구, 수영 등 스포츠와 미술, 음악, 드라마 등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분야까지 포함 돼 있다. 

5개의 기숙사는 기숙사마다 ‘기숙사 스피릿’이 있으며 소속원들은 이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교과 활동은 교실과 기숙사에서 밀도 있게 진행 된다. 교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16명∼ 22명으로 구성된 반에서 1교시 당 40분씩 진행된다. 7학년부터 이동식 수업을 하고 같은 반에서도 수준별 지도가 이뤄진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데 국어, 사회, 국사 등 한국 교육체계에서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된 과목만 한국말로 한다.  

기숙사에서도 이어지는 교과 활동은 개인, 그룹, 교사의 지도 등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기숙사별로 담당 사감, 부사감이 있고 튜터 교사들이 각각 10∼15명의 학생을 맡고 있다. 학생들은 이들과 학업적인 성취는 물론이고 사제지간의 교감을 나눈다. 156명의 교사들이 있으며 그중 70% 이상이 영국인이고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적의 교사가 있다. 기숙사에는 해마다 20여 명 정도 영국에서 온 갭이어(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1년간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것) 청년들이 학생들과 소통하며 공부도 돌본다. 


NLCS의 두 번째 교육철학은 학생들의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는 교과외활동에 잘 나타난다. 모든 동아리 활동은 학생이 주체적인 역할을 하며 교사들은 보조 역할에 그친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과외활동을 통해 자신이 관심 분야를 탐색할 뿐 아니라 적성 파악을 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에게 음악 및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교과외활동 프로그램은 150개에 달하고 학생들 모두가 여러 개의 교과외활동에 참여 중이다. 예술에 대한 강조는 IB 준비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이 학교는 12학년부터 IB 수업을 진행하며 IB과정은 균형 잡힌 배움을 도모하기 위해 예체능 과목을 권장한다.  

세 번째 교육철학은 모든 학생을 중시하고 스스로 행동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학생들의 모든 활동을 세밀히 지켜보며 실수에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담은 일상적으로 튜터와 사감교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학생이 좀더 감정적으로 깊은 상담이 필요하면 3명의 전문 상담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생활 전반을 통해 이뤄지는 프로그램과 봉사를 통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도 학교가 중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봉사 동아리 활동은 학교 인근의 복지시설서부터 해외까지 그 폭이 넓다. 봉사활동은 자발적으로 이뤄지며 대학 진학을 위한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구체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또 학교는 12학년이 되면 교복 대신 사복을 입게 하는데 이는 예비 사회인임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NLCS제주의 영국식 기숙사 중심교육은 진학적인 성과를 바라는 학생, 해외에서 유턴하는 학생, 한국식 공교육에 실망한 학생, 외국 유학대신 선택한 학생 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입학은 전 학년 학교 자체시험을 통하며 시니어학년의 경우 영어 수학 인지능력시험을 치른 뒤 합격자에 한해 일대일 면접을 치른 뒤 입학 여부가 결정된다.  

동아일보

생활 속 수학 ‘소파 옮기기’

폭 1m의 꺾인 복도를 통과할 수 있는 소파는?

○ 소파 옮기기 문제  
‘소파 옮기기 문제’는 말 그대로 소파를 옮기는 상황에서 출발한 문제로 1966년 한 수학자에 의해 제기됐습니다.  

“직각으로 꺾인 폭 1m의 복도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면적을 가진 소파를 찾아라. 단, 소파를 세워서 이동하거나 분해하거나 기울일 수 없다.” [그림1]


그림1
소파를 옮기며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문제이긴 하지만, 수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평면에서만 생각해 바닥에 소파를 놓은 채 끌고 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 소파의 모양엔 제한이 없다고 가정하면 이에 대한 답은 매우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우선 소파의 모양으로 간단한 도형을 차례로 생각해 봅시다.

먼저 가로세로 1m인 정사각형의 소파를 생각해 보면,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모두 1m 이므로 넓이는 1m²입니다. [그림2]  
  
그림 2

  
이번에는 크기를 조금 더 키운 직사각형을 생각해 볼까요? 세로의 길이를 유지한 채 가로의 길이만 늘려서는 복도가 꺾이는 곳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회전했을 때의 그림을 그려보면 가로가 늘어 난 만큼 세로가 줄어야 해서 결국 넓이는 1m²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3]  
  
그림3

  
삼각형의 소파는 어떻게 될까요. 삼각형 높이를 최대 1m로 하고 밑변을 2m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복도가 꺾인 곳에서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넓이는 여전히 1m²입니다. 

이제, 삼각형보다 조금 더 큰 넓이의 도형으로 반원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지름이 1m인 반원의 경우는 회전도 잘되고, 그 넓이는 최대 약 1.57m²(=1×1×3.14÷2)가 됩니다. [그림4]  
그림4

  

이것으로 정답을 찾아낸 것일까요? 사실 이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반원 모양을 고집하며 넓이만 늘리려고 하면 더 이상 넓이를 늘릴 방법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꺾인 복도를 지나는 데 이 반원의 좋은 성질을 이용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복도가 꺾인 안쪽으로 도는 지름 쪽을 반원 모양으로 깎아내 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리고 안쪽으로 파인 넓이만큼 바깥쪽에 넓이를 붙여가는 방식을 생각합니다. 깎아낸 작은 원보다 붙이는 부분의 넓이가 더 크면 결과적으로 넓이는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두 개의 4분원과 그 사이 부분의 넓이를 구해서 최댓값을 구하면 되고, 그 값은 약 2.2074m²(2÷3.14+3.14÷2)입니다. 중학생은 이차방정식으로, 고등학생은 미분을 사용해 구해 보기 바랍니다. 

이 풀이는 영국의 수학자 존 해머슬리가 고안했습니다. 종이와 연필로 계산할 수 있는 아름답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후 1992년 조지프 거버가 이 반원의 가장자리를 둥글게 깎아내고 다른 부분을 붙여 2.2195m² 까지 넓이를 키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넓이를 구하는 계산은 해머슬리 방법으로는 계산할 수 없고, 컴퓨터를 이용해야 한답니다. [그림5]  
  
그림5

   
두 소파는 비슷하지만 크게 다릅니다. 물론 거버의 방법으로 얻어낸 답이 최댓값인지 어떤지는 증명할 수 없습니다. 이보다 더 큰 면적이 없다는 것을 보여야 하는데 아직 컴퓨터로도 계산이 어렵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파 옮기기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 폴리매스 프로젝트(polymath project) 
 
소파 옮기기 문제의 예를 보면, 수학자들은 생활과 주변에서 의문이 생기면 이를 수학적 문제로 바꾸어 생각해 보는 습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런 문제에 여러 사람이 도전해 지속적으로 더 낳은 해결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 수학자들은 인터넷을 활용해 전 세계 수학자들이 힘을 합쳐 공동 연구를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9년 필즈상 수상자인 티머시 가워스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함께 풀 문제를 인터넷에 올리면,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댓글로 달아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공동 연구의 가능성을 발견한 수학자들은 그 이후로 올해까지 총 9문제를 함께 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수학회,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7년 1월부터 매달 함께 풀 좋은 문제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수학자의 연구 방식을 미래 체험해 볼 수 있는 한국판 폴리매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www.polymath.co.kr). 우리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해 봅시다. 또래 친구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풀고, 살아있는 수학을 경험해 보는 값진 시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동아일보

NLCS Jeju, 일대일 상담과 빠른 진학준비로 명문대 진학률 높여



2011년 9월 400여명의 학생들과 시작한 NLCS Jeju(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는 해마다 규모가 증가하여 2017년 현재 116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학생수가 늘어난 만큼 교원의 숫자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2013년 1명의 선생님으로 구성되었던 대학 상담팀은 5명으로 충원되었다. 한국,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진 대학 상담팀은 그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고, 그 결과 올해87명의 졸업생은 개교 이후 가장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NLCS Jeju의 대학 지원 프로그램(UGC: University Guidance Counselling)은 일대일 상담을 기본으로 한다. 10학년부터 13학년까지 450여명의 학생을 일일이 만난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지만 대학 상담팀의 5명의 진학 교사들은 “One Voice, one Mission”을 원칙으로 학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최신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NLCS Jeju에서는 일대일 상담 및 소그룹 상담이 주기적으로 이루어 진다. 10학년과 11학년의 경우 연 2회 개별 상담이 의무적이며 12학년과 13학년은 주 1회의 개별 상담이 진행된다. 이러한 일대일 상담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정보만 전달받았던 학생이라면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학교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서 유학원에 찾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NLCS Jeju 에서는 꾸준한 개별 상담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방향 설정과 진학 지도가 가능하다. 

NLCS Jeju 진학 상담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다른 학교 보다 이른 학년에 시작되는 진학 준비 이다. 학생들은 10학년부터 대학 상담 선생님과 일대일 상담을 시작해서 진학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빠른 진학 준비의 장점은 대학 상담 선생님들이 저학년부터 학생의 성장과정을 지켜본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 추천을 가능하게 한다. 같은 이유로 대학에 특정 학생의 프로파일을 소개할 때 좀 더 상세하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도 상담을 통해 저학년 때부터 자신의 관심분야를 상담 선생님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수많은 유수 대학에 대한 정보를 더 빨리 접할 수 있게 되어 실제로 진학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다양한 학위 과정과 진로를 탐색 할 수 있다. 

이렇듯 집중적이고 심층적으로 이루어 지는 NLCS Jeju의 진학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이 요약 할 수 있다.  

9학년: IGCSE(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과목 선택을 위한 상담, 영어 능력 향상 전략 상담. 

10학년: 학생의 초기 진학 의지 상담, 관심 학과 및 활동 탐색, 활동의 방향을 잡아주는 상담, 다양한 국가의 대입 전형 비교 분석. 


11학년: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목 선택을 위한 상담, PSAT 점수 상담, 관심 대학탐색 및 입학 정보 지도, 지속적 활동 상담 및 학생의 프로파일 분석.

12학년: 성적 상담, 관심 나라별로 담당 지도 교사를 배정하여 지원 대학 리스트 작성, 각 학생의 특성 및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지원 전략 상담.
13학년: 본격적인 지원서 작성, 지원서의 모든 부분을 세밀한 지도와 상담을 통해 완료, 2016년의 경우 한 학생당 평균 주 2회의 집중적인 개별 상담 진행.체계적이고 개별적인 대학 지도를 거쳐 2017년 졸업생들은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영국계 명문 사학답게 해마다 옥스포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에 많은 합격생을 배출해 온 NLCS Jeju는 올해도 각각2건과 5건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로부터도 7건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존스홉킨스 대학과 시카고 대학등 미국 명문대학들로부터 40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런던 정경대등 영국 내 우수대학 모임인 러셀 그룹에 속한 대학들로부터 134건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 또한 버클리 음대,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파슨스 디자인 스쿨등 최상위 아트 대학으로부터도 입학허가를 받았다.

동아일보

컴퓨터, 종이접기 달인에게 도전장 내밀다!



당장이라도 껑충껑충 뛸 것 같은 3차원 토끼를 종이 한 장으로 가위질 없이 접었다면 믿을 수 있나요?
에릭 드메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와 도모히로타치 일본 도쿄대학교 교수는 3차원 물체를 만들 수 있는 종이접기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7월 7일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에서 열린 ‘계산기하학 학술토론회’에서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1999년에도 종이접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인 적이 있어요. 접고 싶은 물체의 3차원 이미지를 주면 도면을 그려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런데 실용적이지 못했어요. 엄청나게 넓은 종이를 이용해야지만 접을 수 있도록 도면이 나왔거든요.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이용했어요. 그 결과 최소 이음새 수로 종이를 접을 수 있는 도면을 만들 수 있었어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은 가장 인접한 점 2개를 선택해 수직이등분선을 그려 공간을 분할한 그림으로, 3차원 물체를 다각형으로 쪼개는 데 유용해요.

앞으로 종이접기는 컴퓨터에게 맡겨야겠죠? 컴퓨터가 새롭게 만들 종이접기 작품은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수학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