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워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실험응용심리학 연구팀은 이미 갖고 있는 선행 지식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감상할 때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미국공공도서관학회지(PLOS ONE) 21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선행 지식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5점을 골랐다. 도비니의 정원 한 쪽 구석(1890), 오베르 풍경(1890), 농가(1890), 황혼 풍경(1890), 나무 뿌리(1890) 등이다. 아직 이 그림들을 본 적이 없고, 선행 지식도 없는 어른과 어린이 각각 12명을 모았다. 실험 방법은 간단했다. 우선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그림을 보여준 뒤 참가자들의 시선 방향을 추적했다. 그 뒤 참가자들에게 그림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고 다시 그림을 감상하도록 했다.
연구팀의 사용한 고흐의 그림. A. 도비니의 정원 한 쪽 구석(1890), B. 오베르 풍경(1890), C. 농가(1890), D. 황혼 풍경(1890), E. 나무 뿌리(1890)
연구 결과 그림에 대한 지식을 가졌는지에 따라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에 대해 알기 전에는 눈에 먼저 띄는 부분을 집중해서 봤지만 설명을 들은 뒤에는 설명에서 이야기한 부분에 더 집중했다. 그림을 볼 때 처음 받은 느낌 그대로 감상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알게된 지식에 따라 감상하게 됐다. 이런 성향은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워커 석사과정생은 “선행 지식에 따라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 연구”라며 “참가자 수가 적은 소규모 실험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례를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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