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텐데요.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을 잠잠케 하는 데는 태블릿 PC, 게임기,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기기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것들만 손에 쥐어주면 우리 아이들은 순한 양이 되곤 하지요. 그래서 부모님들은 이러한 기기들이 아이들에게 딱히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건네줄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이는 비단 큰 아이들뿐 아니라 말을 할 줄 모르는 유아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얌전케 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새롭게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말하기 시작하기 전에 태블릿 PC, 게임기,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를 사용하면 언어 발달에 지연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휴대용 기기 사용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조금은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연구는 캐나다 토론토의 실습 기반 연구 네트워크인 ‘TARGet Kids!’에 참여한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894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주요저자인 토론토대학교 공중보건학 석사 과정의 줄리아 마(Julia Ma)는 이 어린이들의 부모를 통해 이들 중 20%가 하루 평균 28분 동안 휴대용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언어 지연과 관련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휴대용 기기의 사용 시간이 길수록 표현력이 더디게 발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휴대용 기기 사용 시간이 30분 증가할 때마다 언어 발달 지연 위험이 49%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의 사용과 언어 발달 지연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매커니즘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가 더 이루어져야 할 이유이지요.
덧붙여 휴대용 기기 사용 시간과 기타 의사 소통, 예를 들면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바디랭귀지 등의 발달 지연 사이에서도 어떠한 명백한 연결 고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요즘은 태블릿 PC, 게임기,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기기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진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생활의 편리함은 잠시 내려놓는 것이 어떨까요?
이 연구결과는 ‘2017 세계 소아과 학회(Pediatric Academic Societies Meeting)’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