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9일 일요일

교육-미국 스타일 '재수', 갭이어로 힘찬 재도약

입시실패 뿐 아니라 합격후에도 1년간 여행-자원봉사 가능
갭이어 경험 학생들 학력 성취 높아 많은 대학교 허용 추세 



원하는 대학교로부터 좋은 소식을 받지 못했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다음 해에 재도전을 고려하게 되었을 때, 미국 입시에서도 한국식으로 ‘재수’를 한다고 할까? 한인들에게 있어서 한국식 사고 방식으로 재수는 보통 1년 동안 다시 열심히 대입 시험 준비를 해 또 한 번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미국 입시 시스템에서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에 입학하지 못한다면 다음 해에 재도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식 재수의 개념과는 상이해서 이 기간 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1년 동안 시험 준비만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이 기간을, '틈새해'라고 직역되는 ‘갭이어(Gap Year)’라고 부르며, 추후 대입 지원서에서도 갭이어 동안 무엇을 했는지 간략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많은 명문 대학들도 4년간 학교에서 학업에만 치중하기보다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학교에 들어올 것을 권장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의식을 확립하게 되면 갭이어를 가진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캠퍼스에서 학업성취도도 높다고 한다. 
그러나 갭이어는 꼭 해당 년도에 입시에 실패한 경우에만 갖는 것은 아니다. 아직 대학 생활을 할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거나 본격적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갖기도 한다. 점점 많은 학생들이 여행이나 자원봉사 활동, 인턴십, 원하는 분야의 리서치 등으로 의미있는 갭이어를 보낸 후 대학 생활을 시작한다.  
갭이어 동안 학생들은 제한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여행 혹은 국제 인턴십에 도전하거나 세계 각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글로벌 인재로서 갖춰야할 세상에 대한 이해를 얻게 된다. 이 과정속에서 학생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진정으로 공부하고 싶은지 깨닫게 되고 뚜렷한 인생 목표를 세우게 돼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충분한 동기부여의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갭이어 언어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추후 대학에서 학점으로도 인정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해당 국가에서 6개월에서 1년간 머물며 일과 연구활동을 병행할 수도 있다. 또한 명문대 합격률도 높아져 지원학생들중 둘 다 학업성적과 대입시험점수가 비슷하고 과외활동도 탁월할 경우 입학사정관은 고교 졸업후 바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보다는 아프리카등 오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갭이어를 원하는 학생은 대학입학 합격 통지를 받은 후 대학측에 갭이어를 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SAT 혹은 ACT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거나 대입원서를 작성하기 싫어서 1년을 갭이어로 쉬는 것 보다는 일단 대학에 원서를 넣는 것이 현명한데 대부분의 대학들의 경우 합격자들에게 입학 연기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갭이어 프로그램은 영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지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미 하버드, 프린스턴, MIT 등 일부 명문대학들이 갭이어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조지아주의 경우 조지아텍과 조지아주립대학교 등에서 갭이어가 허용되고 있다.
갭이어 프로그램을 선택한 학생들은 “1년간 외국에서 공부, 여행, 자원봉사 등을 하면서 성인되기 연습을 했다. 정말 가치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갭이어를 선택해서 외국으로 떠나게 될 경우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필수이며 특정 국가를 방문할 경우 여러가지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 건강하고 목적있게 보낸 갭이어가 성공적인 대입결과 및 대학생활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갭이어를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cityyear.org, www.dynamy.org, www.carpediemeducation.com등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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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로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있는 학생들. 
교육-미국 스타일 재수, 갭이어로 힘찬 재도약  - 교육 - 애틀랜타 조선일보 : shutterstock_110433230.jpg
'갭이어'로 더욱 풍성한 캠퍼스 생활을 기약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애틀랜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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