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질문 문항별로 작성해 모의면접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고만고만한 SAT와 ACT 점수, 고교 내신 성적으로 경쟁하는 최상위권 대학 입시에서는 대입 면접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관문이다. 미국 대입 면접에서는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질문 안에서 학생이 자신의 장점을 얼마나 잘 어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면접관들의 질문에 에세이 안에 기술한 내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어물거리면 자신이 직접 쓴 에세이가 아니거나 에세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간주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아이비 브리지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에릭 랭(Eric Lang) 강사는 “많은 학생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쓸 수 있는 에세이보다 낯선 사람 앞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야 하는 면접에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면접관이 무슨 질문들을 할지 예상하면서 준비하면 두려움 없이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랭 강사는 “학생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 학구적 관심사 등에 관한 예상 질문들을 뽑아보고 필요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만약 몇 분간 그 책에 관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왜 내가 그 책을 좋아하는지 글로 적어 준비하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 자신에게 중요한 과외 활동, 친구나 가족, 선생님과의 관계, 캠퍼스에서 원하는 전공 등에 대한 예상질문도 뽑고 준비해야 한다. 특히 왜 이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은지에 대한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위해서는 해당 대학교의 웹사이트를 방문해서 정보를 얻고 학교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입 면접은 ‘오개닉 대화(Organic Conservation)’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랭 강사는 강조했다. 대입 면접은 눈 앞의 면접관과 말 그대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준비한 답변들을 달달 외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면접관은 자동 녹음된 일련의 소리를 일방적으로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예비 학생과 사람 대 사람으로 교감을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면접관의 질문을 잘 듣고 자연스럽게 반응하면 된다. 미리 예상 답변을 준비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전공하고 싶은 생물학에 대해서 30분간을 면접관의 중단 요청 없이 말해도 괜찮다. 그만큼 면접관이 지원 학생이 말하는 것에 대해 몰입하고 열정을 갖고 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면접시 깍듯하게 매너를 지켜야 한다. 면접관의 질문에 집중하고 경청하는 것이 예의이다. 휴대폰을 쳐다보거나 시간을 확인하는 등의 무례하게 보이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면접시 되도록이면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시절 리더십 자리에 있었다면 면접시 적극적으로 이 점을 알리고 구체적으로 리더로서 그 그룹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말하는 것이 좋다. 대입 면접 전에는 친구들이나 부모 앞에서 모의 인터뷰를 실제로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면접관들은 지나치게 잘난 척하는 모습의 지원자도 반기지 않지만 너무 자신없고 수동적인 태도도 마이너스 점수를 주게 된다. 미래의 목표를 어떻게 정했고 지망대학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자신감 있고 분명하게 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낯을 가리고 소심한 성격이어서 너무 떨린다면 면접시 처음부터 자신의 성격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지원 학생의 마음에 두려움이 제거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해 준비했던 내용들을 면접관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
애틀랜타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