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8일 토요일

건강한 눈, 평생 관리가 필요해

단지 보는 것을 넘어 세상과 타인을 경험하는 창인 눈. 하지만 요즘 후천적인 영향으로 눈이 나빠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착용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안경은 훌륭한 시력 도우미이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불편하다. 때로는 눈을 왜곡해 미용에도 손해를 준다. 따라서 눈은 어렸을 때부터 소중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7세 이전의 눈 관리, 평생을 좌우

키는 20세까지 크지만, 시각은 7~8세면 발달이 끝난다. 이 기간에 난시나 근시, 약시, 사시 와 같은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치료해야 한다.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이후 찾아내더라도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영유아는 시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눈에 이상이 있어도 이를 판단하기 어렵고 의사표현 능력도 한계가 있어 무엇보다 부모의 관찰이 중요하다.

아이의 눈에 대한 관심은 신생아 때부터 필요하다. 눈곱이 많이 낀다면 결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질에서 균이 옮아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산후조리원의 위생관리 문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많다.

미숙아는 망막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망막에는 혈관이 자라나 있는데, 혈관이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난 아기는 혈관이 망막에서 분리되는 경우가 있다.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는데 시기를 놓치면 망막박리로 발전해 실명할 수 있다.

아이가 태어 난지 세 달 정도가 지나면 ‘사시’인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눈동자를 움직이면서 아이가 이를 따라오는지 살펴본다. 이 때 잘 안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6개월이 지나도 양 눈의 시선이 다르다면 사시일 수 있다.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눈동자의 균형을 잡는 6개 근육의 힘의 차이로 눈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는 미용상의 문제도 있지만 약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만 3세가 되면 시력검사와 굴절 검사를 받는다. 원시, 난시, 근시, 약시와 같은 시력 장애를 확인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이가 TV를 볼 때 가까이 가서 보거나 눈을 가늘게 뜨고 볼 때,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박인다면 소아근시일 수 있다.

시력은 7세 전후로 모두 완성되지만 안구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시력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근시 때문에 안경을 쓴다면 6개월에 한 번은 안과 검사를 통해 눈에 맞는 안경으로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기에는 안구 건조증 주의

청소년기와 성인기는 책을 보거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때로 눈이 피로할 때가 많다. 게다가 건조한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안구 건조증이 심하면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이물질이 쉽게 달라붙어 각막염과 같은 각막 손상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공눈물을 넣거나 물을 자주 마셔 눈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식이요법으로는 오메가3와 지방산 등 미세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견과류나 푸른 생선, 비타민A, B, C가 풍부한 블루베리와 당근, 현미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특히 여름철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 겨울철 히터는 눈의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냉방기의 바람은 직접 쐬지 않는 것이 좋고, 겨울엔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50~60% 이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마트폰이나 독서를 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잘 깜박여 주는 것도 좋다.

20살 이후에는 콘택트렌즈의 사용도 느는데, 전문가들은 렌즈를 고를 때는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순위에 두고 선택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장시간 사용하거나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충혈이나 염증, 안구 건조증과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방법을 지키는 것이 눈 건강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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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눈은 어렸을 때부터 평생 관리가 필요한 소중한 기관이다. (출처: shutterstock)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녹내장과 망막질환, 40대부터 발병 가능

40대부터는 백내장과 녹내장, 망막질환 등이 발병할 수 있다. 그 중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은 3대 실명원인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1년 52만 5,000여 명에서 2013년 62만 7,000여 명으로 2년 새 19% 늘었다. 같은 기간 당뇨망막병증은 9%, 황반병성은 16% 환자 수가 늘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결국 시력을 잃는 병이다.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근시가 심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50대 이상이 고위험군이다.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노안이라 생각하고 방치한다는 것. 하지만 녹내장은 병의 진행만 늦출 수 있을 뿐 완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높은 혈당이 망막의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시력 감소를 일으키는 병이다. 당뇨 합병증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생긴지 5년째 되는 무렵부터 망막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해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85~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생긴다. 이 병은 당뇨병 초기에 혈당 조절을 잘 하면 발병 자체를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일단 발병한 뒤에는 진행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황반변성은 시신경이 밀집해 있는 망막의 중심인 황반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이는 퇴행성 질환으로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흡연이나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로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되는 병이다. 선천적인 경우는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유전적인 면이 강하고, 후천적 원인으로는 노화 증상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실제 백내장 환자 중 83%가 60대 이상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이 저하다. 또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먼 거리는 뿌옇고 침침하게 잘 안 보이는 반면 눈앞의 글자나 물건은 또렷하게 잘 보인다. 약물 치료로는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지 않고 병을 늦추는지에 대한 효과도 아직 확실치 않아 백내장으로 일생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엔 수술을 한다. 수술은 뿌옇게 된 수정체의 이물질을 초음파로 제거한 뒤 개인의 시력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전문가들은 “안과는 건강검진에 별도로 포함돼 있지 않는 등 주기적인 검진이 소홀한 부위”라며 “40대 이상은 안과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생애주기별 안과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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