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MIT·서울대 만점 졸업생들이 선택한 길은 이렇습니다
취업정보사이트 캐치는 설문조사 결과 취준생 33.9%가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학점 관리 소홀’을 꼽았다고 6월26일 발표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은 학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학생들 고민과는 별개로 매년 대학에선 수석 졸업자가 나온다. 최고 명문 대학을 만점으로 졸업해 세간을 놀라게 한 천재들이 있다. 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한국인 최초 하버드 만점 졸업생, 진권용 변호사
한국인 유학생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학(경제학과)을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진권용씨. 3년 내내 전 과목 A학점을 받았다. 1년 앞당겨 학부과정을 마치고 2012년 졸업했다. 그 해 하버드대 졸업생은 1552명. 만점(4.0) 졸업자는 딱 두 명뿐이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진씨다. 그는 하버드대 수석 졸업생에게 주는 소피아 프룬드 상(Sophia Freund Prize)도 받았다.
2012년 tv조선에 출연한 진권용 변호사, linkedin에 나와있는 진 변호사의 경력.
이 상은 최고 학점자 중 교수회의에서 학업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하버드가 단 한명에게만 수여한다. 그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졸업생인 셈이다. 또 최우등 졸업생(summa cum laude·모든 학업 분야에서 상위 5%에 든 졸업생)에 들었고 경제학과 수석에게 주는 존 윌리엄스상, 최우수 졸업 논문상(토머스 후프스 상)도 받았다.
진권용씨는 2012년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로스쿨 졸업 후 미국에서 경력을 쌓은 뒤 한국에서 일할 것”이라고 했다. 2011년에 치른 미국 로스쿨 입학 시험(LAST)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180점 만점인 LSAT에서 179점을 받았다. 2011년 12월 하버드대·예일대 로스쿨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2012년 9월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미국 최대 로펌 왁텔 입사→현재는 군 복무 중
2015년 로스쿨 졸업 후 미국 로펌 왁텔 립튼 로젠 앤 카츠(Wachtell, Lipton, Rosen&Katz)에 입사했다. 왁텔은 기업법무(corporate practice) 분야에서 미국 최고 로펌으로 꼽힌다. 법률 전문지 아메리칸 로이어(American Lawyer)는 지난 4월 왁텔의 파트너 변호사 1명당 수익(PEP·Profits per Equity Partner)이 전세계 로펌 중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왁텔 로펌 파트너 변호사 한사람 당 벌어들이는 연수익은 650만 달러(75억원)에 달한다.
진권용 변호사의 하버드 대학교 졸업사진, 육군종합행정학교 임관식.
진권용 씨는 왁텔에서 2년여간 근무하다 2017년 한국에 돌아와 입대했다. 2017년 3월 법무사관 제87기 임관식에서 국방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있어 꼭 군대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씨와 가까스로 연락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군인 신분이라 인터뷰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2020년 전역예정이다.
◇전세계 가장 공부량 많은 MIT 만점 졸업자, 김지원 상무
미국 명문대를 놀라게 한 한국인은 진 씨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천재만 모인다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MIT). 김지원씨는 2007년 MIT 사상 처음으로 학부·석사 과정을 5.0점 만점으로 졸업했다. 김씨는 1985년생으로 당시 만 22세였다. MIT는 2015년 미국 대학평가 사이트 니치(niche)가 선정한 ‘공부하기 가장 힘든 대학’ 1위를 기록한 곳이다. 즉 김씨는 미국 명문대에서도 공부량 많기로 유명한 대학의 만점 졸업자다.
MIT 졸업식.
김지원씨는 서울 중암중학교 1학년때만 해도 성적이 전교생 약 280명 중 60등 정도였다. 그러나 컴퓨터에서만큼은 일찍 흥미를 보였다. 삼성종합화학 인사팀장인 아버지 김병주씨로부터 초등학교 5학년때 노트북PC를 선물받고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회원 400명이 넘는 하이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동호회에서 대표시솝을 맡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중학교 3학년인 2000년 한국인 대표로 제12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 출전했다. 세계 컴퓨터 영재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회였다. 김지원씨는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서울과학고에 진학해 2년만에 졸업했다. ‘삼성이건희장학생’ 1기로 MIT 컴퓨터공학과 입학, 컴퓨터·수학을 복수전공했다. 학부와 석사를 각각 3년, 1년만에 조기졸업했다.
SKT AI리서치 센터의 T브레인을 이끌고 있는 김지원 상무.
◇MS·구글 대신 삼성전자·SKT 선택,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
졸업 후 김씨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Google)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사실 MIT 재학 중 이미 MS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원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학생 신분으로 MS에서 엑셀(Excel) 개발자로 근무했다. 많은 유명 IT기업이 김씨에게 고액 연봉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부 거절했다. 그가 졸업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병역 의무를 다한 것이었다.
군에서 전역한 김씨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 연구원으로 2016년 말까지 재직했다. 삼성전자 재직 중에는 인공지능 전문 커뮤니티인 AI코리아를 운영했다. 인공지능·머신러닝 관련 연구를 꾸준히 발표하기도 했다. 또 직접 짠 알고리즘으로 비행기 게임을 플레잉하는 인공지능도 개발했다. 2016년 12월 SK텔레콤은 김지원 연구원을 상무로 스카우트했다.
자료 t브레인 페이스북 페이지
SK텔레콤은 AI 분야의 각종 기술을 연구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AI리서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I리서치센터는 아래에 3개의 조직을 두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티브레인(T Brain)· AI 프로토타입·AI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다. 김지원 상무는 이중 T-브레인의 조직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34세인 김 상무는 국내 몇 없는 핵심 AI전문가다. 지난 1월 T브레인은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서 ‘인공지능 기반 음원 분리 기술’을 선보였다. 김지원 상무는 “작년부터 AI를 기반으로 한 음악 인공지능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의전원 택한 서울대 첫 만점 졸업자
서울대학교 정문.
대한민국 수재가 모인 서울대학교에도 만점 졸업자가 있다. 2013년 서울대는 2002년 학부 전산화 이후 최초로 전과목 A+(평점 4.3점) 졸업생을 배출했다. 생명과학부 09학번 김예은씨다.
김예은 씨의 아버지는 대기업 연구원이다. 어머니는 전업주부였다. 김씨는 부천 상도초등학교·상도중학교를 다녔다. 중2 때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KSA)에 합격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질병연구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9년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입학했다.
김예은씨는 재학 중 수강한 모든 강의에서 전과목 만점 학점을 받고 2013년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는 2013년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가 아니라 인류의 질병 치료에 기여하는 의학자가 되겠다”고 했다. 신경장애와 인지장애 등 뇌 관련 연구에 흥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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