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8일 일요일

유학 가지 않고도… 영국식 수업 통해 국제 감각 키운다"

유아·초등·중등 대상 교육기관
'논리·탐구·질문' 중심 수업 진행
해로우 등 英 명문교와 여름캠프


"한국에선 국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습니다. 그래서 많은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외국에 나가 기러기 가족이 되거나 아시아를 포함한 다른 국가의 국제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경우가 많죠. 그러면 비용이 많이 들뿐더러 가족이 떨어져 사는 데서 생기는 문제도 많습니다. 저도 한국인 아내와 한국계 자녀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한국 아이들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국제적 교육을 잘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김종연 기자
나이절 베닝(Nigel Venning·사진) 브리티시 에듀케이션 코리아 대표이사는 영국인이면서 한국 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는 아내 앤절라 박(Angela Park) 대표이사와 공동으로 교육 기업인 브리티시 에듀케이션 코리아(British Education Korea·BEK)를 운영하고 있다. BEK는 지난 1999년 박 대표가 성남 분당에서 시작한 유아 영어학원에서 출발한 회사다. 현재는 강남·남산·분당·동탄의 4개 하우스(캠퍼스)에서 생후 18개월부터 15세까지의 내·외국인 학생 450여 명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베닝 대표는 "지금 같은 글로벌 사회에서는 유학을 통해 국제 감각을 익혀야 한다"면서도 "다만 너무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 나가기보다는 한국에서 충분히 기초 교육을 받고 준비한 다음 유학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모국인 한국에 대해 잘 배우고 충분히 이해하면서 국제 감각을 지닌 사람으로 자란다면 훨씬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될 겁니다. 이를 위해 BEK에선 영어권 교사 외에 영어·한국어가 모두 가능한 한국인 교사를 함께 채용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어요."

BEK에서는 영국식 교육을 바탕으로 '논리·탐구·질문'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베닝 대표는 BEK의 교육 방식을 설명하며 앞에 놓인 종이컵을 예로 들었다. "BEK엔 정해진 교과서가 없습니다. BEK에선 우리 앞에 놓인 종이컵도 수업 소재가 될 수 있어요. '이 컵이 뭐로 만들어졌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우리가 사용하는 걸까?' 등 수많은 궁금증을 찾을 수 있죠. 아이들은 각자 궁금증을 가지고, 직접 조사해 답을 찾아내고 그 내용을 발표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상상력과 창의력, 논리력 등을 기르게 되죠. 또한 아이가 무엇에 관심 있으며 무엇을 잘하는지를 찾아서 그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게 돕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 가진 리더로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BEK의 교육 목표입니다."

한편 BEK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국제 감각을 쌓을 수 있도록 올여름 영국 명문학교 두 곳과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첫째 학교는 세계적 명문 기숙학교인 해로우스쿨(Harrow School), 둘째 학교는 하이필드 프렙 스쿨(Highfield Prep School)이다.

먼저 해로우스쿨 여름 프로그램(2주)은 12~17세 학생을 대상으로, 7월 20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다. 런던 북서부에 있는 해로우스쿨은 1572년에 설립돼 4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남자 기숙학교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 등 총 8명의 수상(首相)을 배출했다. 베닝 대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를 배우며 교과목 학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전통 있는 기숙학교 생활을 통해 영국 문화와 교육을 접하며 국제 감각을 기를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하이필드 프렙 스쿨 여름 프로그램(3주)은 8~15세 학생을 대상으로, 7월 14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된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영국 스포츠 및 액티비티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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