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7일 화요일

수선화(Daffodils)

수선화의 계절이 왔다.
사진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본 수선화다. 방긋 얼굴을 내미는 듯하다.
  산골짜기 언덕 위 높은 하늘에
  떠도는 구름처럼 이내 혼자서
  지향 없이 떠돌다 보았어라,
  한 무리 모여 있는 황금 수선화.
  호숫가 수목이 우거진 그늘
  미풍에 나부끼며 춤을 추었소.
 
  은하수가 물가 저 멀리
  반짝이며 비치는 별들과 같이
  굽이진 포구의 언덕을 따라
  끊임없이 줄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천만 송이 꽃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춤을 추었소.
 
  주위의 물결도 춤을 추건만
  반짝이는 그 물결 어찌 따르리.
  그처럼 즐거운 친구 속에서
  어찌 시인인들 즐겁지 않으리
  나는 하염없이 바라보았소.
  그 정경(情景)의 보배로움은 생각도 않고.
 
  헛된 생각에 깊이 잠기어
  내 침상 위에 외로이 누웠을 때
  고독의 축복인 마음의 눈에
  홀연 번뜩이는 수선화.
  그때 내 가슴은 즐거움에 넘치고
  마음은 황금 수선화와 함께 춤추었어라.
 
  I wander'd lonely as a cloud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A host, of golden daffodils;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Continuous as stars that shine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They stretch'd in never-ending line
  Along the margin of a bay
  Ten thousand saw I at a glance,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Out-did the sparkling waves in glee:
  A poet could not but be gay,
  In such a jocund company:
  I gazed-and gazed- but little thought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최창호 역 윌리엄 워즈워스 〈수선화〉

 
 
워즈워스의 대표적인 시가 〈수선화〉다.
  워즈워스의 대표적인 시 〈수선화(Daffodils)〉다.
 
  수선화는 ‘Narcissus’라 하는데 그리스신화에도 나온다. 수선화는 초봄인 2~3월에 꽃이 핀다.
 
사진은 워즈워스가 살던 집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영국 워즈워스 기념관 주변은 수선화가 방긋 얼굴 내미는 호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더 레이크(The Lake), 이름하여 호수의 마을이다.⊙
 
윈즈미어의 초봄, 눈 덮인 대지를 뚫고 수선화가 자취를 보였다.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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