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7일 화요일

고전 읽기를 통해 아이의 역경지수를 높여주자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 어려운 고전 읽기 통해 역경지수 높여줘야
⊙ 고전 읽기를 통해 지적 쾌감 느끼게 되고 분석 능력 높아져,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게 돼
⊙ 고전 많이 읽으면 미국 명문학교 등 진학 후 적응에도 유리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히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경지수를 높여주고 지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1 ‌아이의 역경지수를 높여줘야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A. Toynbee)는 인류 문명의 기원과 발전을 ‘도전과 응전(challenge and response)’의 원리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의 역사 연구에 따르면 우수한 민족이 위대한 문명을 일으킨 것도 아니요, 지정학적 환경이 좋은 민족이 큰 문명을 이룬 것도 아닙니다. 문명의 발전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민족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LG경제연구원에서 발간된 〈성공 리더로부터 배우는 교훈〉이란 보고서는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 높은 역경 극복 지수(Adversity Quotient)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환기적 어려운 상황에서 지능(IQ)이나 감성지수(EQ)의 두 가지 지능이 아무리 높다 해도 위기를 극복하는 역경지수(AQ)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토인비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면, 머리 좋은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요, 집안 환경이 좋은 아이가 출세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디딤돌’로 여겨, 이것을 딛고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아이가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이의 머리가 좋다는 것은 생존경쟁에서 조금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일 뿐입니다.
 
  실제로 좌뇌가 발달한 유형의 아이들은 머리는 좋지만 진취성이 낮아서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부모가 가만히 놔둬서는 스스로 지도자로 성장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우뇌가 강한 유형의 아이들은 수동적이고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그것은 좌뇌의 순차적 사고를 못해 수학에 대한 부담이 아이를 항상 억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도 좌뇌를 강화해 주는 부모의 노력이 없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2 ‌과잉보호가 아이를 망친다
 
  아이의 집안 환경이 좋은 것도 단지 하나의 조건일 뿐이지 아이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실제로는 좋은 집안 환경이 아이에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가정이 넉넉한 부모가 좌뇌가 강한 유형의 아이에게는 진취성을 키워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을 들여가면서 아이를 수학경시에 내몰거나, 우뇌가 강한 유형 아이에게 좌뇌를 보완해 주기는커녕 비싼 과외를 시켜가면서 수학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입니다. 이는 부모가 앞장서서 아이의 창의성을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부모는 아이의 영어, 수학 실력을 키워주는 것보다 아이의 의지력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엄마들은 아이에게 역경이 다가오면 아이는 뒤로 숨기고 엄마가 대신 나서서 역경을 맞이합니다. 물론 아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모성 본능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부모가 나서서 아이를 버리는 것입니다. 아이를 무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나중에 조금만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스스로 헤쳐나가기가 힘들어집니다. 부모의 과잉보호는 아이를 망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안전 문제 이외에는 스스로 도전하게 해야
 
교통안전 등 안전과 관련해서는 부모가 아이를 챙겨줘야 한다.
  아이에게 역경이 다가오면 부모는 그냥 방향만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이제 엄마는 고생할 만큼 다 했으니 아이가 나서서 직접 부딪치라고 해야 합니다. 부모로서 지켜보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아이 혼자서 역경을 헤쳐나가도록 그냥 지켜보아야 합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말입니다. 특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초등학교 때 이러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아이 가방 챙기는 일에서부터 여러 가지 일을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아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아이한테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하라면 힘들어합니다. 반드시 준비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특히 아이의 안전과 관련된 것은 철저하게 교육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등이 바뀌었다고 무조건 건너지 말고 항상 차가 오는지를 양쪽으로 확인한 후 건너도록 교육시켜야 합니다. 부모가 같이 가서 지켜봐 주기도 해야 합니다. 이처럼 안전과 관련된 것 그 이외에는 아이 스스로 하게 해야 합니다.
 
 
  3 ‌책읽기가 역경극복의 좋은 통로이다
 
  아이의 역경지수를 높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아이에게 어려운 책에 도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우뇌 아이들은 척 봐서 조금만 어려워도 읽으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또 책이 조금만 두꺼워도 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수학문제도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쉬운 책만 읽힐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아이가 쉬운 책만 읽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 머리가 단순해지고 아무 생각이 없어집니다.
 
  아이에게 어려운 책에 도전하게 하는 것은 두 가지 숨은 뜻이 있습니다. 우뇌 아이들에게 쉬운 책을 읽히면 이 아이들은 자신의 감과 직관으로 이해해 버립니다. 좌뇌를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구태여 좌뇌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책을 대하게 되면 더 이상 자신의 우뇌가 통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척 봐서 아는 직관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그 책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또 분석을 하고, 생각을 해야 그 책의 내용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책을 보지 않든지 아니면 좌뇌를 쓰든지 둘 중의 하나가 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어려운 책을 읽도록 어느 정도는 강제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좌뇌 기능장애가 오지 않으려면 강제적으로라도 좌뇌를 쓰게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아이로서는 어려운 책을 보려면 자신으로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역경을 견뎌내는 힘이 없는 아이는 어려운 책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내를 가지고 도전하다 보면 역경지수가 높아집니다. 힘도 없고 실력도 없는 새내기 씨름 선수가 씨름을 잘하려면 힘센 장사들과 자주 씨름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판판이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다리에 근육이 붙고 팔에 힘이 오르게 됩니다. 이제는 대등한 경기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 그만큼 힘이 세지고, 실력이 좋아진 것입니다.
 
  아이들도 역사상 위대한 사상가들과 처음 마주치면 도대체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주 부딪치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고, 같이 어깨를 견주어볼 정도까지 실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이어그램을 활용하라
 
  어려운 책에 도전하지 않으려는 아이의 경우, 어떻게 도전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우선 아이의 수준보다 한두 단계 정도만 어려운 책을 읽히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아이는 아예 도전을 하지 않고 뒤로 넘어집니다. 자기가 보아서 읽고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갈 만한 책을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책을 읽게 할 때는 반드시 레고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다차원적·구조적·창의적 사고로 접근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때 책 내용을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게 하면 좋습니다. 좌뇌적인 언어를 우뇌적으로 시각화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책 내용이 상당히 쉽게 느껴집니다. 내용 이해의 완성도도 높아집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무엇인가 하나를 끝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책을 대강 읽고 넘어가는 우뇌 아이들에게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은 좌뇌를 쓰게 하는 동시에 책을 철저히 이해시키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다차원적·구조적·창의적 사고방법으로 직접 가르쳐본 경험에 의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인 경우에는 어려운 고전(古典)을 가지고 해도 별 무리 없이 잘 따라옵니다. 좌뇌가 강한 유형 아이들은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없이 잘 따라옵니다. 우뇌가 강한 유형 아이들은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어합니다. 머리가 좋은 우뇌 유형 여자아이들은 처음 두 번 정도는 공부를 하고 난 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고 합니다. 그날은 수학 학원도 못 가고 그냥 드러누웠다고 합니다. 그다음부터는 머리도 안 아프고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졌다 합니다. 좌뇌가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많은 우뇌 아이가 다 이 같은 과정을 밟습니다. 우뇌 아이가 강의를 듣고도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면 그 아이는 좌뇌를 쓰지 않고 그냥 우뇌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보통의 우뇌 아이들은 2~3개월 정도를 힘들어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6개월 정도를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잘 따라옵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고전을 읽는 데 힘들어합니다. 도대체 책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아이에게 책 읽는 것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이 책을 넘어서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 과도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한번 부딪쳐봐야 합니다. 결코 넘을 수 없는 산이 아닙니다.
 
  부모는 의도적으로 아이를 벼랑으로 몰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벼랑이 어려운 책입니다. 이 벼랑에서 아직 떨어져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4 ‌고전 읽기를 통해서 아이의 정신적 자산을 만들어주자
 
고전을 교육에 적극 활용했던 미국의 교육가 마르바 콜린스.
  우리 교육원에 다니는 중학교 2학년, 1학년 형제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데카르트의 《성찰》, 괴테의 《파우스트》,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윌슨의 《통섭》, 베이컨의 《신기관》 등 고전들을 섭렵해 나갔습니다. 이 아이들의 엄마는 “책장에 어려운 고전이 매주 한 권 한 권 쌓이니까 아이들은 그 책들을 보면서 그렇게 자랑스러워한다”면서 “아이들이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그냥 보기만 해도 뿌듯해하는 것 같다. 틈틈이 그 책을 뽑아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아이들의 엄마도 지적 호기심이 아주 강합니다. 아이들 방에 몰래 들어가 아이들이 본 책을 꺼내 읽어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로서는 문학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일요일 저녁이면 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이 “아빠, 이 책 읽어보셨어요?”라고 묻는데, 부모로서 참으로 난감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쨌든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넓어지고, 이해의 폭이 깊어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흐뭇하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넓혀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입니다.
 
  미국에서 교육가 마르바 콜린스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고전을 읽혀 교육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그는 난독증(難讀症) 어린 아이들에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혔습니다. 초기에는 교육학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그녀는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냈습니다.
 
  저도 아이들의 좌·우뇌를 보완해 주는 교육을 하면서 우뇌 아이들이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나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근대세계》 같은 책을 보면서 처음엔 거의 초주검이 되는 것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강의를 듣고 난 후에는 집에서 다시 책을 집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고전 읽기가 아이의 성격까지 바꿔
 
  여의도에 살던 구진모라는 초등학교 6학년생은 우리 교육원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집에 가면 대학생들도 보기 힘든 《맨큐의 경제학》에 나오는 이야기며,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이전에도 공부는 좀 했지만 꿈이 없었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정도가 지난 후 진모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매일 새벽 6시에 자기를 깨워달라는 부탁을 엄마에게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갑자기 너무 진지해진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을 하기도 했답니다. 또 밤늦게까지 공부하고는 아침에 일찍 깨워달라는 아이가 안쓰러워 좀 더 자라고 그래도 눈을 비비면서 농구공을 들고나가 잠시 새벽잠을 깨우고 들어와 책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과 쪽에 치중해 있던 진모는 인문·사회의 여러 분야에 눈을 뜨면서 균형 잡힌 통합적 사고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된 진모는 부모님을 설득해 미국의 고등학교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A+ 등급의 고등학교는 미국의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것 이상으로 입학하기 어렵습니다. 어머니는 진모가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책과 그 내용들을 예리하게 분석해 내는 능력이야말로 아이의 가장 특화된 부분이라고 생각,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목록으로 만들고, 그동안 썼던 리포트를 영어로 바꾸어서 진학하려는 학교에 제출했습니다. 인터뷰할 때, 면접하는 선생님은 정말 그런 책들을 읽었는지 묻고, 그 내용을 이야기해 보라고 했는데, 진모가 술술 이야기하자 모두 놀랐다고 합니다. 진모는 얼마 전 그 학교 학생회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이전에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자체를 싫어했고, 꿈이나 비전이 너무 약한 것이 문제였다”면서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것보다 선거에 나가겠다 마음을 먹은 것이 더 기적”이라며 기뻐했습니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는 고전을 읽는 것이 기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진모는 전에 읽었던 책을 영어로 다시 읽으면 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분석하는 기술은 미국 학생들보다 월등하다고 합니다.
 
  분명한 것은 노력만 하면 누구나 다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욕을 가지고 덤벼든 아이는 지금까지 다 해냈습니다.
 
 
  5 아이의 뇌가 지적 쾌감을 느끼도록 해주어라
 
  아이가 혼자서 어려운 고전을 읽을 때는 분명 지옥입니다. 하지만 책을 분석하면서 저자의 사고구조를 찾고, 또 창의적으로 활용하다 보면 어느새 즐거운 지적 놀이가 됩니다. 보통은 이 작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아하!’ 체험을 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 한순간에 정리되면서 깨닫게 됩니다. 이때 지적 감동이 옵니다. 주로 저자의 생각을 좌뇌로 날카롭게 분석할 때 그 예리함에 아이들은 지적 짜릿함을 느낍니다. 그다음 이렇게 분석된 내용들 가운데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이 우뇌의 창의성으로 서로 연결될 때 아이들은 다시 지적 쾌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지적 쾌감을 맛본 아이들은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것을 요구합니다. 더 큰 쾌감을 느끼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적 쾌감은 중뇌에서 전두엽으로 뻗어 있는 에이텐(A10)신경의 각성작용으로 생겨납니다. 이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나오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지적 쾌감은 다른 쾌감과는 달리 충족되어도 억제하는 물질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지속적으로 지적 쾌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전두엽과 연결된 쾌감신경을 각성시키기만 하면 아이들은 더 큰 지적 성취감을 느끼면서 계속 공부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하면서 바로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지적 쾌감을 느낄 때 아이들의 사고구조에도 변화가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지식은 아무리 가르쳐도 아이들의 머리가 변화되지 않습니다. 좌뇌의 분석과 우뇌의 새로운 조합이 있을 때 아이들의 사고구조에 변화가 옵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뇌신경 네트워크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뇌신경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면 아이의 사고력과 창의력은 저절로 좋아집니다.
 
 
  6 아이를 21세기 리더로 만들어라
 
  아이에게 어려운 책에 도전하게 하는 것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으면서 아이에게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물론 어린 아이가 어려운 고전을 읽는다는 것이 모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괜히 잘못했다가 아이가 영영 책을 멀리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심해도 됩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교육하면 아무런 부작용도 생기지 않습니다.
 
  첫째, 아이가 꿈과 에너지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세요. 인생의 목표가 분명한 아이는 현실적으로 닥친 어떤 역경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가 동시에 여러 분야를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다차원적·구조적·창의적 사고교육을 시키세요. 이러한 사고는 아이들의 머리를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킵니다. 이렇게 능력이 업그레이드된 경우 아이들은 보다 쉽게 역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셋째, 아이들이 육체적으로도 행복해지게 하세요. 육체적으로 즐거울 때 아이는 더 창의적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생존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끝으로 아이가 너무 단기적인 목표에 집착하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단기적 목표를 설정하면 지금 당장은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게 되어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마치 컴퓨터 게임을 시켜준다고 하면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와 같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게임을 걸지 않으면 열심히 하지 않게 되고, 또 평소에는 아이가 멍해지면서 무기력증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경시준비반이나 특목고준비반에 너무 휩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진모가 제출한 책 리스트
 
  1.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문예출판사
  2. 공자, 《논어(論語)》, 홍신문화사
  3. 르네 데카르트, 《성찰》, 문예출판사
  4. 데이비드 흄, 《오성에 관하여》, 서광사
  5. 마키아벨리, 《군주론》, 까치
  6.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 까치
  7.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열린책들
  8.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9. 한비자, 《한비자》, 신원문화사
  10.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11. J. J. 루소, 《에밀》, 범우사
  12.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신원문화사
  13.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서광사
  14.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문예출판사
  15.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까치
  16. 제러미 리프킨, 《엔트로피》, 세종연구원
  17.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 한길사
  18.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혜원출판사
  19.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범우사
  20. 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민음사
  21.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 신원문화사
  22.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
  23. 애덤 스미스, 《국부론》, 범우사
  24. 보카치오, 《데카메론》, 범우사
  25. J. J. 루소, 《사회계약론》, 서울대학교 출판부
  26. 단테, 《신곡》, 범우사
  27.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문학수첩
  28. 존 로크, 《시민정부론》
  29. 존 롤스, 《정의론》, 이학사
  30. ‌셰익스피어, 《햄릿》 《맥베스》 《베니스의 상인》, 민음사
  31. 노자, 《도덕경》, 현암사
  32. 조오현, 《벽암록》, 불교시대사
  33.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문예출판사
  34. 알베르 카뮈, 《시지프스의 신화》, 책세상
  35. 이마누엘 칸트, 《순수이성비판》, 박영사
  36. A. N. 화이트헤드, 《과학과 근대세계》, 서광사
  37. 최인훈, 《광장》, 문학과 지성사
  38. 조셉 S. 나이, 《소프트파워》, 세종연구원
  39.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문예출판사
  40. S. 프로이트, 《정신분석강의》, 열린책들
  41. W. 괴테, 《파우스트》, 신원문화사
  42. 로제 카이와, 《놀이와 인간》, 문예출판사
  43. 제러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세종연구원
  44. F. 니체, 《비극의 탄생》, 범우사
  45. 프란츠 카프카, 《변신/시골의사》, 민음사
  46. 루신, 《아Q정전》, 홍신문화사(드림북스)
  47. 조지 오웰, 《동물농장》, 민음사
  48.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김영사
  49.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혜원출판사
  50. 오그 만디노, 《위대한 상인의 비밀》, 문진출판사
  51. 호메로스, 《일리아드》, 혜원출판사
  52. E. 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문예출판사
  53. B. 파스칼, 《팡세》, 범우사
  54. ‌앤서니 라빈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씨앗을 뿌리는 사람
  55. 홍자성, 《채근담》, 범우사
  56. 맨큐, 《맨큐의 경제학》, 교보문고
  57. 토마스 만, 《토니오 크뢰거》, 민음사
  58. 레스터 C. 서로, 《지식의 지배》, 생각의 나무
  59. 사마천, 《사기》, 서해문집
  60. 오노레 드 발자크, 《잃어버린 환상》, 서울대출판부
  61. 벤저민 프랭클린, 《덕의 기술》, 21세기북스
  62. 정약용, 《목민심서》, 범우사
  63. 김종래, 《CEO 칭기스칸》, 삼성경제연구소
  64.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범우사
  65. 플라톤, 《국가론》
  66. 이병무, 《논리와 집합의 세상》, 경문사
  67. ‌‌에드워드 윌슨, 《인간본성에 대하여》, 사이언스북스
  68. 에르빈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한울출판사
  69. 레비 스토로스, 《슬픈 열대》, 한길사
  70. 다윈, 《종의 기원》
  71. 손무, 《손자병법》, 홍신문화사
  72.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영사
  73. 볼테르, 《캉디드》, 범우사
  74.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75.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민음사
  76. 에드워드 윌슨, 《통섭》, 사이언스 북스
월간조선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