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과 유연성이 성공의 열쇠… 기초 연구부터 회사가 전폭 지원… 韓·日기업 협력해 기술력 높여야"
"과학 연구에는 기본적으로는 집념이 중요합니다. 연구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요.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서는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유연성을 가지는 것도 필요합니다."
스마트폰과 차세대 자동차에 필수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LIB)를 개발한 공로로 지난 9일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요시노 아키라(吉野彰·71·일본 기업 '아사히카세이' 명예 펠로)씨. 15일 도쿄에서 만난 그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 원인으로 강조한 것은 집념과 유연성이었다.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그는 "유연성이 없으면 연구에서 '벽'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연구할 때 반드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100% 유연성만 가지고 있어서도 곤란하지만…"이라며 친화력이 엿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교토(京都)대와 대학원 시절 석유화학을 전공하면서도 고고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말랑말랑한 두뇌'를 유지해왔다. 학교 인근 나라(奈良)현 유적지를 다니며 유적 발굴에 직접 참여했다. 1972년부터 근무 중인 일본 기업 아사히카세이(旭化成)에서 LIB 개발에 몰두하기 전에 세 차례 큰 실패를 경험했지만 툭툭 털고 일어섰다. 연구에 몰두하다가도 저녁이면 동료, 후배들과 술 한잔 함께하기 위해 자주 어울렸다.
요시노씨는 일본에선 드물지 않은 '기업 연구자'다. 석사학위를 받은 후 박사과정 대신 기업을 택한 그는 자신의 연구가 소속 회사와의 협력에서 나왔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모든 지원을 했다고 할 수 있어요. 회사가 돈을 내서 기초연구를 하고 이를 완성한 것입니다." 그는 "회사는 기초연구(research)-심화·발전(development)-상업화(commercialization) 3단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ET(Environment & Energy Technology:환경·에너지 기술) 혁명'이다. "세계는 이제 IT(정보통신) 혁명을 넘어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ET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내가 전공한 LIB도 이것과 연결해 환경 문제에도 분명한 답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요시노씨는 다른 과학자들보다 환경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온실가스를 포함해서 환경 문제는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그런데 이것은 역(逆)으로 보면 앞으로 큰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새로운 기술)을 내놓으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자로서 미래의 인류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새로운 부담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묻는 질문엔 "미래 기술에 내가 개발한 LIB를 어떻게 연결할지를 더 열심히 생각해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요시노씨는 한국을 자주 찾는 지한파(知韓派)이기도 하다. 그는 "어떤 때는 2~3개월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해 LG, 삼성, 현대 관계자다. 한국의 LIB 기술 수준에 대해선 "역시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것은 LG와 삼성 아닌가. 실질적으로 성능 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일 양국 간 힘을 합치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좋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재료를 개발할 때도 그렇고 (여러 분야에서) 서로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그는 "유연성이 없으면 연구에서 '벽'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연구할 때 반드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100% 유연성만 가지고 있어서도 곤란하지만…"이라며 친화력이 엿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교토(京都)대와 대학원 시절 석유화학을 전공하면서도 고고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말랑말랑한 두뇌'를 유지해왔다. 학교 인근 나라(奈良)현 유적지를 다니며 유적 발굴에 직접 참여했다. 1972년부터 근무 중인 일본 기업 아사히카세이(旭化成)에서 LIB 개발에 몰두하기 전에 세 차례 큰 실패를 경험했지만 툭툭 털고 일어섰다. 연구에 몰두하다가도 저녁이면 동료, 후배들과 술 한잔 함께하기 위해 자주 어울렸다.
요시노씨는 일본에선 드물지 않은 '기업 연구자'다. 석사학위를 받은 후 박사과정 대신 기업을 택한 그는 자신의 연구가 소속 회사와의 협력에서 나왔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모든 지원을 했다고 할 수 있어요. 회사가 돈을 내서 기초연구를 하고 이를 완성한 것입니다." 그는 "회사는 기초연구(research)-심화·발전(development)-상업화(commercialization) 3단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ET(Environment & Energy Technology:환경·에너지 기술) 혁명'이다. "세계는 이제 IT(정보통신) 혁명을 넘어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ET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내가 전공한 LIB도 이것과 연결해 환경 문제에도 분명한 답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요시노씨는 다른 과학자들보다 환경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온실가스를 포함해서 환경 문제는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그런데 이것은 역(逆)으로 보면 앞으로 큰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새로운 기술)을 내놓으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자로서 미래의 인류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새로운 부담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묻는 질문엔 "미래 기술에 내가 개발한 LIB를 어떻게 연결할지를 더 열심히 생각해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요시노씨는 한국을 자주 찾는 지한파(知韓派)이기도 하다. 그는 "어떤 때는 2~3개월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해 LG, 삼성, 현대 관계자다. 한국의 LIB 기술 수준에 대해선 "역시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것은 LG와 삼성 아닌가. 실질적으로 성능 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일 양국 간 힘을 합치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좋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재료를 개발할 때도 그렇고 (여러 분야에서) 서로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