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에 뇌척수막염을 앓으면서 시력과 청력을 잃었어요.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헬렌은 짐승 소리 같은 괴성을 지르며 거칠게 행동하였지요. 부모님은 그녀를 가여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한 상태였어요. 당시는 '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편견이 널리 퍼진 때였거든요.
- ▲ 헬렌 켈러는 장애를 극복하고 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사회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을 도왔어요. /Corbis 토픽이미지
공부에 재미를 붙인 헬렌은 대학에 가고 싶었어요. 그녀는 장애 때문에 남보다 배우는 속도가 매우 느렸기에 주변에서는 이를 만류하였지요. 하지만 설리번만은 달랐어요. 설리번은 강의실에 나란히 앉아 헬렌의 손바닥에 수업 내용을 써주며 공부를 도왔습니다. 헬렌도 교과서를 전부 외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였고요.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래드클리프 대학에 합격합니다. 래드클리프 대학은 당시 여학생을 받지 않던 하버드 대학에서 여학생을 위해 개설한 부설대학이었어요. 헬렌은 대학에서 공부하며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해요. 졸업 후 자신의 삶을 담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등 책을 펴내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그런데 헬렌이 살던 시대에는 장애인, 흑인, 여성 등 약자에 대한 차별이 심했어요. 게다가 강대국이 약소국을 힘으로 굴복시키는 제국주의가 퍼지면서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사회도 매우 어수선하였지요. 헬렌은 전 세계를 돌며 전쟁·핵무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에 앞장섰어요. 또한 여성이나 인종에 대한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헬렌의 노력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났어요. 그리고 이 세상도 헬렌이 꿈꾸던 모습으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지요. 장애인 복지에 관심 갖는 나라가 늘었고,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인종차별도 점점 줄었습니다.
헬렌 켈러는 앞을 보지 못해 평생 어둠 속에 살면서도, 수많은 사람에게 '빛'을 선물하였어요. 그녀를 보면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이 들지요? 장애를 넘어 세상의 빛이 된 헬렌 켈러의 삶은 지금도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1분 상식] '점자'는 언제 만들어졌나요?
- ▲ 점자는 지면에 볼록 튀어나오게 찍어 손가락으로 만져서 읽을 수 있어요. /이태경 기자
당시 군대에서는 어두운 밤에 병사들에게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야간 문자'를 사용했는데, 브라유는 여기서 힌트를 얻어 6개 점으로 표현하는 점자 알파벳을 만들었어요. 그 덕분에 시각장애인도 자유롭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답니다.
-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