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은 실업자 상태
“이공계 선호에 간판 안 통해”
서울대 정치외교학부를 졸업한 강모(29)씨는 ‘백수’ 2년차다. 대기업·공기업 등 22곳에 지원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게 여섯 곳에 불과했다. 강씨는 “서울대 간판이 통하던 시절은 지나갔다”며 “토익 945점, 해외 교환학생, 대기업 인턴 등의 스펙도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2013년 8월과 2014년 2월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인문·사회계열을 졸업한 3745명 가운데 취업한 학생은 1701명(45.4%)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이들 대학의 인문·사회계열(상경대 제외)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대학원 진학자, 군 입대자, 외국인 유학생을 제외한 1112명(29.6%)은 ‘무적(無籍)’ 상태였다. SKY 인문·사회계열 졸업생 3명 중 1명이 실업자인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재근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취업시장에서 인문계 명문대생이란 타이틀이 더 이상 먹혀 들지 않고 있다”며 “인문학과 실용학문을 접목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학과 학생이 공히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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