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7일 금요일

작년 수능도 자사고 강세.. 1~3위 휩쓸었다


최상위권 학생들 이과 선호해 외고·국제고보다 자사고에 몰려 한일고, 일반고 1위 차지.. 대원외고는 3위서 6위로 하락

전년도보다 어렵게 치러진 2016학년도 수능에서 강세를 보인 학교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영재학교로 드러났다.
본지가 25일 수능을 출제·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16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 자료'를 입수해 국어·수학·영어 세 영역에서 평균 1·2등급을 받은 수험생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수능은 전체 응시생들 성적을 1~9등급으로 나누며, 1·2등급은 상위 11% 이내에 든다. 학교별 수능 1·2등급 비율은 해당 고교에 상위권 학생이 얼마나 많이 분포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 결과, 2016학년도 수능에서 국·영·수 상위권 학생이 많이 분포한 고교는 여전히 자사고, 외국어고·국제고, 영재학교 등이었다. 이 가운데서 자사고가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 상위권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학교 1위부터 3위까지는 모두 자사고였다. 전년도(2015학년도 수능)에는 1·2위가 자사고, 3위가 외고였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 상위권 성적 분포 1위를 차지한 학교는 용인한국외대부고로 이 학교 수능 응시생 중 78.5%가 국·영·수 세 영역에서 2등급 이내를 받았다. '물수능(매우 쉬운 수능)'이었던 2015학년도 수능(2등급 이내 76.1%)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어 민족사관고(77.1%), 전주 상산고(72.6%), 공주 한일고(72%) 순이었다.
2015학년도 수능 상위권 학생 비율에서 3위를 차지했던 대원외고는 2016학년도에는 6위로 떨어졌다. 대원외고 평균 2등급 이내 수험생 비율은 2015학년도 75.1%에서 2016학년도에는 71.4%로 3.7%포인트 줄었다.
수능 상위 1~10위 중 네 곳이 자사고였으며, 외국어고 2개교, 일반고 2개교, 국제고 1개교, 영재학교 1개교였다. 작년에는 상위 10곳 중 자사고 4곳, 국제고 3곳, 외고 2곳, 일반고 1곳이었다. 국제고가 줄어든 자리에 일반고와 영재학교가 각각 1곳 추가된 것이다.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일반고 2개교(한일고, 공주대부고)는 모두 비평준화 학교다. 수능 상위 20위까지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전년도 수능에서 1곳에 불과했던 영재학교가 이번 수능에서는 4개교로 크게 늘었다. 서울과학고(69.3%)가 영재학교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한국과학영재학교(66.7%), 경기과학고(63.5%), 대구과학고(59.6%) 순이었다. 반면 전년도 수능에서 12개교였던 외고와 국제고는 이번 수능에서 9개교로 25% 줄었다.
일반고 중에는 경북 풍산고, 경기 세마고·수지고, 경남 거창고, 충북 청원고 등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 전국 단위 선발을 하거나, 지역 내 비평준화 학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외고와 국제고가 영어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으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외고·국제고 집중 현상이 덜해졌다"면서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선호 현상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자사고를 선택하면서 자사고 학력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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