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7일 금요일

국제학교 및 외국인학교, 정확하게 알고 보내자


필자는 13세 무렵부터 영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난 영국유학 1세대다. 초중고대학을 영국에서 보내며 겪은 경험과 현재 국제학교 및 외국인 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생활이 많이 달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가 느낀 국내외 국제학교와 외국인 학교의 문제점을 많은 학부모님들에게 알리고 대비하는 데에 이 글의 목적이 있다.
약 6년 전후로 내국인도 진학할 수 있는 국제학교들이 제주도 및 전국 각지에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현재 약 30여개의 국제학교들이 한국에 있다. 국제학교들의 성격은 학교마다 상이하고 추구하는 목적 또한 다르다. 현재 주요 국제학교 및 외국인 학교에서는 IBDP (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과정을 입시과정으로 택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님들은 국내입시와 매우 다른 해외대학진학에 있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교과 과목에 대한 이해도 전반적으로 깊지 못하기 때문에 자녀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 국내외 국제학교 및 외국인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 학교 시스템 많은 수의 학교들이 IBDP과정을 대학입시과정으로 선정하고 있다. IBDP 과정은 유럽식 교육법, 더 정확히는 영국식 교육시스템에 맞추어져 있다. IBDP 과정은 Diploma 학위과정이기 때문에 일종의 자격증처럼 여겨지는 과정이다. 취득 후 3~4년까지 효력을 가질 수 있어 한국처럼 재수를 위해 수능을 다시 치르지 않아도 된다. 또한 전 세계 같은 대륙에 있는 학생들은 모두 같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그 교과과정과 범위를 학교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없다.
미국 및 캐나다 계 IBDP 교과과정에 들어가기 이전의 교과과정은 영국식 IBDP 과정에 맞게 설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IBDP 과정에 들어감과 동시에 학교 전체적으로 성적하락을 하는 학교가 상당히 많다. 물론 IB 과정을 공식인증해주는 IBO에서 중학교 과정인 MYP과정을 신설하여 보급하고 있지만 아직도 설계단계이며 강제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반면 영국제 학교들은 영국중등학교졸업자격시험(GCSE/IGCSE) 과정을 통해 학습에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응하기에 수월하다.
미국 및 캐나다 계 학교들은 전반적으로 미국 또는 캐나다로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재학 중인 학생들이 대학 측에서 중시하는 학교 내신(지원하기 전 학년포함 3년)에서 고득점 하기 원한다.
이를 만족시키긴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까다로운 입학과정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만 뽑는 방법. 두 번째는 전체적인 교과과정을 낮추어 상대적으로 쉽게 점수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그것.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학교들은 대부분 후자를 택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함정은 있다. IBDP 과정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그 난도가 정해졌다는 것. 안타깝게도 보통 학부모님들이 IBDP 과정에 들어가기 전 좋은 성적을 내는 자녀를 믿었다가 제일 중요한 IBDP 1년차 학점(GPA)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외부기관을 통한 학생의 객관적인 실력평가가 필요하다.
○ 교사의 질(quality)과 잦은 교체도 문제 많은 컨설팅과 상담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외국인 및 국제학교 학부모님들의 고민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제일 불만으로 느꼈다. 분명히 명문고교의 분교이고 촘촘한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학교들인데 말이다. 그 이유는 다음에서 찾을 수 있었다.
IBDP 과정은 1968년 생겨나 약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과정이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지는 약 10여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의 A-level, 미국의 SAT, AP 과정에 비해 교과과정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교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HL(Higher Level) 과정의 커리큘럼은 국내대학교의 2학년 개념까지 섞여있기 때문에 상당히 난이도가 높으며 범위 또한 넓은 편. 따라서 IBDP 과정의 HL과정을 수업하기 위해서는 해당과목을 전공하지 않고서는 좋은 수업을 하기 어렵다.
필자는 경험을 통해 영국 보딩스쿨(상위 20위 이내) 학교와 국제 및 외국인학교의 너무나 다른 교사의 질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하여 필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IB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다. 국제 및 외국인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국가의 교사 자격증만 필요하기 때문에 교사의 능력을 확신할 수 없다. 또한 몇몇 학교에서는 생물 선생님이 물리를 가르치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하며 선생님들간의 실력차이가 눈에 띌 정도. 심한 경우 수준별 학습을 진행하는 과목에서 잘하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수업능력 때문에 상반으로 반을 옮기는 것을 꺼리는 학교도 종종 있다.
물론 국제 및 외국인학교에서도 교사관리는 이루어진다. 하지만 역시 잦은 교체로 인해 공백을 매우기엔 부여된 시간이 너무 짧아 그 효과가 미미하다.
반면 영국 보딩스쿨의 교사관리를 살펴보자. 영국의 보딩스쿨은 각 과목당 해당 학부로 나누어지게 되며 각 과목의 학과장(Department head)이 있고 이들은 대부분 옥스퍼드 또는 캠브리지 출신의 경력이 오래된 교사이거나 대학교수를 맡았던 경력이 있는 교사다. 학과장을 중심으로 과목 전체적인 교육방침과 수업의 질 그리고 학생관리가 이루어진다. 보딩스쿨의 학과장은 교수와 같은 지위로 각 학교에 채용되며 교사관리에 관해 전권을 쥐게 된다. 따라서 흔들림 없이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는 것이다. 보딩스쿨의 교사교체는 매우 드문 일이며 보편적으로 보딩스쿨의 교사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한 학교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것이 그 장점이다.
○ 학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라 학교 내 선배 학부모님들과 교류하며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있는지를 제일 먼저 파악하여야 한다. 만약 위와 같은 문제점이 발견될 시 외부기관 (학원 또는 기타교육기관)을 통해 주기적으로 학생의 객관적인 실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국 및 캐나다 계 국제외국인 학교 학부모님들은 IBDP과정이 유럽식 교육과정이고 난도차이가 있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 예습을 통해 학생들이 IBDP과정에 들어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토리에듀케이션에서는 5월 21일(토) 제주 제주시 신라스테이 컨퍼런스와 6월 11일(토)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8 컨퍼런스룸 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오전 9시~ 오후 6시 미국대학과 영국대학 입시의 차이점부터 IB 각 과목에 대한 집중분석으로 다루어지며 개별상담 또한 같이 진행된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학부모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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