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7일 금요일

상위 1%의 공부비결

"수업 당일 복습 시작.. 교과서·필기, 4번 이상 소리 내 읽어"

 홍수진(대원외고 1학년)양
"교과서를 네댓 번씩 반복해 읽는 일이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노트 정리를 하면서 요약할 땐 놓치는 부분이 있는 걸요. 그래서 전 항상 교과서로 공부해요.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4~5번씩 읽는 거죠."
대원외고 1학년 홍수진<;사진>;양은 교과서 반복 학습법으로 1학기 중간고사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단순히 교과서를 눈으로 여러 번 보는 게 아니다. 소리 내어 말하고, 복습하면서 생긴 궁금증을 적어 나중에 선생님께 질문한다. 이 과정을 네 번씩 반복하니 놓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교과서 네 번 이상 설명하듯 읽으며 복습
교과서만으로 공부하기 위해 홍양은 수업에 최대한 집중한다. 내신 시험이 수업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하는 말을 농담까지 모두 연필로 받아 적을 정도다. 그는 "복습할 때 받아 적은 내용을 읽다 보면 수업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다"며 "선생님께서 농담하거나 예시를 들어주는 이유는 핵심 개념의 이해를 돕거나 보충설명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홍양은 가능하면 수업 당일에 처음 복습을 시작한다. 수업 분량이 많지 않으면 해당 주말에 공부하기도 한다. 복습할 땐 항상 질문거리를 포스트잇에 적어 관련 내용 근처에 붙여둔다. 학습 내용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 수업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해석, 수업시간에 교사가 했던 말에 대한 의문 등이 질문 내용이다. 포스트잇은 매번 복습할 때마다 늘어간다. 궁금증을 해소할수록 이해가 넓어지고 점점 심화 질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시험범위까지 진도를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시험공부에 들어간다. 시험을 최소 3주 앞두고 교과서 모든 내용과 필기, 포스트잇을 남에게 설명하듯 소리 내어 읽는다. 이 때문에 자습은 주로 교실 밖 복도에서 하거나, 집에서 하는 일이 많다. 그는 "수업 내용을 하나의 대본처럼 숙지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했다"며 "교과서 전체 흐름이 머릿속에 남는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직접 말하는 내용을 귀로 들으니 오감을 자극하면서 학습효과가 높았어요. 속으로 말하면 눈으로 글자만 따라가게 돼 집중이 잘 안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런 식으로 4번 이상 반복하면 거의 완벽할 정도로 암기할 수 있어요. 한 번 복습할 때와 두 번 복습할 땐 정말 차이가 커요. 네 번 이상일 경우에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지만요. 시험 전날에는 시간이 없다고 요약 정리한 노트만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무조건 모든 범위를 아우르는 교과서를 읽어요. 이렇게 네 번 이상 소리 내어 복습하는 일을 반복하니 지난 중간고사 땐 감기와 겹쳐 성대결절이 생기기도 했어요.(웃음)"
◇집중력은 마음가짐에 달려있어
홍양이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비결은 마음가짐이다. 홍양은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뿐만 아니라 예체능 모든 과목을 공부할 때 최선을 다한다. 과목의 경중을 따지다 보면 쉽게 나태해지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때 자기합리화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마음가짐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홍양은 "단 한 번도 수업시간에 졸았던 적이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수업에 집중한다. 그는 "수업 시간에 잠을 잔다는 건 무의식에서 그 과목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긴장을 풀면 나중에 그 과목을 공부할 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고 했다.
"제가 밀도 높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건 굳게 먹은 마음가짐 때문이에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다른 친구들이 80점만 넘겨도 된다며 경시하던 예체능 과목도 최선을 다해 100점을 받으려 노력했어요. 이렇게 노력한 결과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졌죠.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라고 수업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거나 잠을 자면 결국 집중력을 높일 수 없습니다."
홍양은 시험 기간에도 일부러 수면 시간을 6시간씩 확보한다. 체력뿐만 아니라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홍양은 수면 시간이 부족할 때 공부하면 집중도 되지 않고 기분도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를 하다가도 너무 피곤하면 과감하게 30분씩 낮잠을 잤다. 그는 "잠을 잘 자야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공부할 때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자신 있는 과목을 공부할 때 기분 좋게 집중하는 것처럼 기분과 집중력은 큰 관련이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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