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해 입시에서 특별한 스펙이 없거나 있더라도 자기소개서에 기재하지 않고 합격한 이들이 있다. 한자리에 모인 3인은 내신 관리와 진솔한 자기소개서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왼쪽부터)김민준군, 전세은양, 박민경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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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은… 서울국제고 합격모든 활동이 꿈과 연결되도록
전세은(서울 고척중 3년)양은 올해부터 서울국제고 신입생이 된다. 전양은 경시대회에 나간 적도, 어학인증시험을 치른 적도 없다. 다만 교내 영어 내신점수는 항상 1등급을 유지했다. 전양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되고 싶은 자신의 꿈에 맞게 자기소개서의 키워드를 ‘지구촌’과 ‘어린이’로 잡았다.
전양은 1학년 때부터 교내 동아리에서 시작해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학교 원어민 교사에게 한국을 알리는 홍보 활동도 했다. MBC의 국제 시사 프로그램 ‘W’의 제작팀이 출간한 ‘W’(삼성출판사)를 읽고는 지구촌 이슈에 확고한 관심을 갖게 됐다. 어린이 질병 치료에 헌신하고픈 나중의 꿈을 위해 지역공부방에서 어린이 대상 수업 보조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즉 자신의 중학교 시절 모든 활동을 ‘WHO 사무총장’이라는 꿈으로 귀결시킨 것. 전양은 “꿈만 확실하다면 스펙이 없더라도 망설이지 마라”고 조언했다.
김민준… 상산고 합격자기소개서, 솔직함이 최고 무기죠
중학교 1학년 때 교내 수학경시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스펙이 없는 김민준(경기 부천 여월중 3년)군. 김군은 올해 전북 전주 상산고에 입학한다. 그는 “어학 점수는 물론 봉사활동이나 비교과활동에서도 특색이 없는 나를 뽑은 건 ‘진솔함’을 높이 산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산고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체육 과목의 내신 점수와 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김군은 “상산고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따로 점수를 매기지 않고 면접 질문을 뽑는 데만 활용한다”며 “덕분에 부담 없이 솔직하게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인성·독서로 나뉜 자기소개서 문항 가운데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자기주도학습이다. “저는 교과서를 읽으며 그 내용을 교과서 밖 실생활의 개념과 연관짓는 버릇이 있어요. 또 친구들이 모르는 걸 물어오면 그게 제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굉장히 반기고요. 그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풀어 썼어요.” 이후 치러진 면접에서도 김군은 면접관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오면 일단 최대한 노력해 본 다음 솔직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를 되돌아보며 입시 전 과정에 솔직하게 임했더니 앞으로 나아갈 길까지 보인다”는 김군은 “과학 분야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민경… 용인외고 합격중 1·2부터 내신 관리는 필수
박민경(경기 용인 서원중 3년)양은 중 1 때 성균관대 전국수학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텝스 점수(800점대 초반)도 보유했다. 하지만 스펙 기재를 금지하는 용인외고의 원칙을 지켜 이 모두를 자기소개서에 쓰지 않았다. 그러나 중 2 말부터 중 3 초까지 시각장애인을 도왔던 경험이나 자신이 속한 교내 과학동아리가 전국과학동아리 발표대회에서 수상한 경험 등은 빠짐없이 적었다.
용인외고 내신산출 결과 합격권에서 조금 점수가 모자랐던 박양은 “자기소개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중 3 여름방학부터 시작한 자기소개서 작성 작업은 글의 구조만 잡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 박양의 꿈은 신재생에너지를 상용화하는 기업가. 박양은 용인외고의 동아리를 조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 후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는 “나 역시 중 2 때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준비를 한 게 없다”고 말했다. “내신 관리만 꾸준히 잘해 왔다면 올해 중 3이 되는 친구도 늦지 않았어요. 이제 중학교 1·2학년이 된다면 반드시 내신 관리부터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기소개서 작성 시 기재 말아야 할 것
―TOEFL·TOEIC·TEPS·TESL·TOSEL·PELT, HSK, JLPT 등 각종 어학인증시험 점수, 한국어(국어)·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 교육·수료 여부 등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예시) 부모의 구체적인 직장명이나 소득 수준, 고비용 취미 활동,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은 모둠·프로젝트 활동 등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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