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정, 한 시간 이상 함께 독서·숙제 체크
조미선, 사춘기 땐 대화 나누는 게 중요
대한민국 교육일번지인 서울 강남. 어느 곳보다 교육열이
높고 정보력을 갖춘 엄마의 상징으로 불리는 소위 ‘강남 엄마’들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강남에서 저마다 자신만의 뚜렷한 교육신념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소개하는 ‘나는 강남 엄마다’를 연중 기획으로 마련했다.
◇아이 셋을 직접 가르치는 워킹맘 권미정씨
대기업에서 14년째 재직 중인 권미정(37)씨는 경기도 과천에 살다가 6년전 첫째 아이가 여섯 살이 되자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사 왔다. 바른 교육정보를 얻어 아이에게 좀 더 나은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강남에 이사 온 다음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가르쳐야 할지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주변에 엄마들이 모이면 너나 할 것 없이 교육 얘기를 하는데 서로 의견이 전혀 다르더라고요. 대부분이 사교육 정보죠. 언제부터 어떤 학원, 유치원을 보내야 좋은지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학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었던 제게는 당황하게만 들렸지요."
그는 주변에 널려 있는 사교육 대신 엄마표 교육을 택했다. 세 아이(첫째 13살, 둘째 12살, 셋째 8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을 마칠 때까지는 부모가 충분히 교육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은 공부하는 것으로 메웠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과를 다녔고, 틈틈이 도서관에 찾아가 유·초등 관련 논문을 탐독했다.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논술지도사와 한식조리기능사도 취득했다. 시중에 교육서도 매년 30권씩 읽었다. 권씨는 "시비를 판단하고 아이에게 맞는 육아를 하려면 엄마가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일하랴 공부하랴 가정살림하랴 쉽지 않았지만, 진정한 엄마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초등 3학년을 마칠 때까지 주요 과목을 직접 가르쳤다. 회사에서 퇴근 후,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꼭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숙제를 검사했다.
"강남에 사는 학생들이 모두 다 사교육을 한다는 생각은 편견이에요. 물론 강남에 사는 많은 엄마가 자식을 사교육에 맡기곤 하죠. 내 아이가 뒤처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에요. 강남 엄마로 자식 교육에 성공하려면 이런 불안감에 유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우등생으로 만든 워킹맘 조미선씨
올해 첫째 아이를 고려대 의대에 보낸 조미선(46·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동네에서 유명한 엄마다. 강남에서는 보기 드문 워킹맘이자, 아들이 전교 1등을 줄곧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기 때문이다.
마취과 전문의로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낸 조씨. 워킹맘인 그가 주변 전업주부들의 정보력을 따라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부지런함으로 대응했다. 조씨는 "점점 더 입시에서 부모의 코칭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이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숙명이기에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이가 늦은 시간까지 공부할 때면, 거실에서 책을 읽으며 함께 깨어있었다. 엄마도 열심히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사교육을 시킬 때도 허투루 하지 않고 사전에 치밀하게 분석했다. 일단 아침마다 신문에 끼어 오는 대치동 학원가 전단을 모았다. 주말이면 전단을 추려 일일이 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아이의 성격에 맞는 선생님을 찾았다. 맛보기 강의를 듣거나 게시판에 남긴 선생님의 평판에 대해 살피는 식이었다. 엄마가 노력해야 아이의 성적이 오른다고 확신하는 그는 "강남에는 다양한 강사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무작정 유명한 선생님에게 자녀를 맡기기보다는 아이에게 잘 맞는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열혈 강남 엄마들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시기가 있다. 사춘기가 그것이다. 조씨 역시 아들의 사춘기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줄곧 전교 1%를 유지하던 아이가 공부는 내팽개치고 매일 만화책만 끼고 툭하면 반항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매일 아들과 전쟁을 치렀지만,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화 시간을 늘렸고, 반려동물을 키우며 아이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는 "말썽 없이 잘 따라오던 아이가 사춘기 때 무너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 아들의 사춘기를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 엄마를 막연하게 꿈꾸는 엄마들에게 "교육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를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활용할지는 엄마가 책임감 있게 결정할
권미정(왼쪽)·조미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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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을 직접 가르치는 워킹맘 권미정씨
대기업에서 14년째 재직 중인 권미정(37)씨는 경기도 과천에 살다가 6년전 첫째 아이가 여섯 살이 되자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사 왔다. 바른 교육정보를 얻어 아이에게 좀 더 나은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강남에 이사 온 다음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가르쳐야 할지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주변에 엄마들이 모이면 너나 할 것 없이 교육 얘기를 하는데 서로 의견이 전혀 다르더라고요. 대부분이 사교육 정보죠. 언제부터 어떤 학원, 유치원을 보내야 좋은지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학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었던 제게는 당황하게만 들렸지요."
그는 주변에 널려 있는 사교육 대신 엄마표 교육을 택했다. 세 아이(첫째 13살, 둘째 12살, 셋째 8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을 마칠 때까지는 부모가 충분히 교육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은 공부하는 것으로 메웠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과를 다녔고, 틈틈이 도서관에 찾아가 유·초등 관련 논문을 탐독했다.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논술지도사와 한식조리기능사도 취득했다. 시중에 교육서도 매년 30권씩 읽었다. 권씨는 "시비를 판단하고 아이에게 맞는 육아를 하려면 엄마가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일하랴 공부하랴 가정살림하랴 쉽지 않았지만, 진정한 엄마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초등 3학년을 마칠 때까지 주요 과목을 직접 가르쳤다. 회사에서 퇴근 후,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꼭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숙제를 검사했다.
"강남에 사는 학생들이 모두 다 사교육을 한다는 생각은 편견이에요. 물론 강남에 사는 많은 엄마가 자식을 사교육에 맡기곤 하죠. 내 아이가 뒤처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에요. 강남 엄마로 자식 교육에 성공하려면 이런 불안감에 유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우등생으로 만든 워킹맘 조미선씨
올해 첫째 아이를 고려대 의대에 보낸 조미선(46·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동네에서 유명한 엄마다. 강남에서는 보기 드문 워킹맘이자, 아들이 전교 1등을 줄곧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기 때문이다.
마취과 전문의로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낸 조씨. 워킹맘인 그가 주변 전업주부들의 정보력을 따라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부지런함으로 대응했다. 조씨는 "점점 더 입시에서 부모의 코칭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이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숙명이기에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이가 늦은 시간까지 공부할 때면, 거실에서 책을 읽으며 함께 깨어있었다. 엄마도 열심히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사교육을 시킬 때도 허투루 하지 않고 사전에 치밀하게 분석했다. 일단 아침마다 신문에 끼어 오는 대치동 학원가 전단을 모았다. 주말이면 전단을 추려 일일이 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아이의 성격에 맞는 선생님을 찾았다. 맛보기 강의를 듣거나 게시판에 남긴 선생님의 평판에 대해 살피는 식이었다. 엄마가 노력해야 아이의 성적이 오른다고 확신하는 그는 "강남에는 다양한 강사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무작정 유명한 선생님에게 자녀를 맡기기보다는 아이에게 잘 맞는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열혈 강남 엄마들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시기가 있다. 사춘기가 그것이다. 조씨 역시 아들의 사춘기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줄곧 전교 1%를 유지하던 아이가 공부는 내팽개치고 매일 만화책만 끼고 툭하면 반항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매일 아들과 전쟁을 치렀지만,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화 시간을 늘렸고, 반려동물을 키우며 아이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는 "말썽 없이 잘 따라오던 아이가 사춘기 때 무너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 아들의 사춘기를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 엄마를 막연하게 꿈꾸는 엄마들에게 "교육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를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활용할지는 엄마가 책임감 있게 결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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