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수학과 더불어 많은 수험생이 '포기'를 선언하는
과목 중 하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만점자 3인은 "해외 체류 경험 유무에 따라 공부법을 달리하라"고
조언했다.
토종파|EBS 꼼꼼 분석으로 수능 완벽 대비
변상현(서울 성남고 졸업,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입학 예정)씨는 고 1 무렵 한 대형
어학원서 치른 레벨 테스트에서 '초등 고학년 수준' 진단을 받았다. 외국서 생활한 경험이 없고 중학교 내내 내신 위주로만 공부한 탓이었다.
충격을 받은 그는 작은 보습학원에 등록해 기본기 쌓기에 돌입했다. 고교 재학 3년 동안 영어학원만 두세 번을 바꾸며 문법과 어휘 암기에
주력했다. 변씨는 "이때 쌓은 기본기가 재수 시절 공부에 크게 도움됐다"고 말했다. "수능은 EBS 연계 교재 위주로 혼자 공부했어요. 특히
재수를 선택한 지난해 초부턴 모든 문제를 세 번씩 훑었어요. △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문제를 풀고 △문장·문단별로 떼어내 글을 분석한 뒤 △수능
직전 한 번 더 복습하는 식이었죠."
변씨의 문제 분석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우선 문장 속 주어·동사·목적어 등을 찾아 형식을 구분한다. 주어와 동사가 떨어져 있거나 주요 문법 사항, 몰랐던 어휘가 나올 경우 색펜으로 표시해둔다. 그런 뒤 중심 문장과 수식 문장을 나눠 문단 전체 내용을 조망한다. 이렇게 자세히 연계 교재 한 권을 뜯어보고 나면 한 달 반이 걸렸다. 변씨는 이 같은 공부법을 (수능이 코앞에 다가온 수험생보단)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 1·2년생이나 수능 재도전생에게 추천했다.
해외파|문법·어휘는 한국식 공부 따라야 해
박진아(대전 괴정고 졸업,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입학 예정)양은 초등 5년 때
8개월간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이후 실력이 궤도에 올랐지만 학교 영어 시험에선 번번이 만점을 받지 못했다. 그는 "한국식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문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 2 여름방학 때 문법 4주 특강이 열리는 학원을 찾았어요. 학원에선 한 달간 성문종합영어 내용을 토대로 매일 '백지 시험'을 쳤어요. 백지 시험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시험지에 전날 수업 내용을 정리하는 식으로 치러졌죠. 그렇게 교재를 달달 외웠더니 다음부턴 안정적으로 100점이 나오더군요. 꼭 성문종합영어가 아니어도 좋아요. 어떤 문법 책이든 제가 한 것처럼 훑으면 확실히 실력이 늘 거예요."
중학생 시절을 미국서 보낸 김나형(서울 광남고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 입학
예정)씨는 원서 읽기로 영어 공부를 대신했다. 그는 미국 청소년 필독서로 알려진 '앵무새 죽이기' 등을 서너 번씩 읽으며 감(感)을 유지했다.
고난도 문제를 찾아 푸는 것도 수능 대비에 도움된다. 김씨는 "경찰대 입학고사 기출문제 등 수능보다 어려운 문제를 보니 동기가 부여되더라"고
귀띔했다.
수능은 다른 학생처럼 기출 문제 와 EBS 교재 위주로 준비했다. 박씨는 고 3 때 점심 시간 30분 동안 모의고사 1회분(듣기평가 제외)을 매일 풀었다. 김씨는 재수 시절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서 2등급을 받은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EBS 연계 교재 지문을 점검했다그는 "유형별 문제 풀이 요령을 익히기만 해도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가 가장 취약한 건 빈칸 채워넣기 문제였어요. 선지에 나오는 단어를 일일이 빈칸에 대입해 해석했더니 모두 그럴싸한 문장이 완성되더군요. 하지만 수능은 출제자가 원하는 답을 찾아야 해요. 지문에 등장한 단어가 없는 선지를 우선적으로 없애기만 해도 정답 고르기가 쉬워졌어요."
토종파|EBS 꼼꼼 분석으로 수능 완벽 대비
변상현(서울 성남고 졸업,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입학
예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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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씨의 문제 분석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우선 문장 속 주어·동사·목적어 등을 찾아 형식을 구분한다. 주어와 동사가 떨어져 있거나 주요 문법 사항, 몰랐던 어휘가 나올 경우 색펜으로 표시해둔다. 그런 뒤 중심 문장과 수식 문장을 나눠 문단 전체 내용을 조망한다. 이렇게 자세히 연계 교재 한 권을 뜯어보고 나면 한 달 반이 걸렸다. 변씨는 이 같은 공부법을 (수능이 코앞에 다가온 수험생보단)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 1·2년생이나 수능 재도전생에게 추천했다.
해외파|문법·어휘는 한국식 공부 따라야 해
박진아(대전 괴정고 졸업,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입학
예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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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2 여름방학 때 문법 4주 특강이 열리는 학원을 찾았어요. 학원에선 한 달간 성문종합영어 내용을 토대로 매일 '백지 시험'을 쳤어요. 백지 시험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시험지에 전날 수업 내용을 정리하는 식으로 치러졌죠. 그렇게 교재를 달달 외웠더니 다음부턴 안정적으로 100점이 나오더군요. 꼭 성문종합영어가 아니어도 좋아요. 어떤 문법 책이든 제가 한 것처럼 훑으면 확실히 실력이 늘 거예요."
김나형(서울 광남고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 입학
예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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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다른 학생처럼 기출 문제 와 EBS 교재 위주로 준비했다. 박씨는 고 3 때 점심 시간 30분 동안 모의고사 1회분(듣기평가 제외)을 매일 풀었다. 김씨는 재수 시절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서 2등급을 받은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EBS 연계 교재 지문을 점검했다그는 "유형별 문제 풀이 요령을 익히기만 해도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가 가장 취약한 건 빈칸 채워넣기 문제였어요. 선지에 나오는 단어를 일일이 빈칸에 대입해 해석했더니 모두 그럴싸한 문장이 완성되더군요. 하지만 수능은 출제자가 원하는 답을 찾아야 해요. 지문에 등장한 단어가 없는 선지를 우선적으로 없애기만 해도 정답 고르기가 쉬워졌어요."
>> 박진아씨의 추천 도서성문종합영어(송성문, 성문출판사)
>>김나형씨의 추천 도서앵무새 죽이기(To killa a mo ckingbird, 하퍼 리)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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