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설 연휴에 자녀와 소통하며 더 친밀한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설 연휴에 초등생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세뱃돈’을 대화 소재로
고향집에 오가는 시간은 자녀와 대화를 나눌 좋은 기회다. 자녀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화 소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세뱃돈을 소재로 활용해보자. “세뱃돈을 얼마나 받을 거 같니? 그 돈으로 뭘 사고 싶어?”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이향숙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장은 “그래도 자녀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며 “‘지난 설날에 삼촌한테 세뱃돈을 얼마나 받았니?’와 같은 식으로 질문하면 대화를 풀어가기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조언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자. 자녀가 마음의 문을 닫아 대화하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자녀가 “세뱃돈으로 스마트폰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고 “이미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필요하니? 차라리 다른 걸 사렴”과 같이 말하면 대화가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쓰는 휴대전화도 스마트폰인데 어떤 기능이 추가된 거니?” “새 휴대전화를 사면 어떤 점이 좋니?”같이 질문하듯 대화를 풀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린시절 이야기로 공감대 만들기
부모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대화소재로 활용하자. ‘부모님도 나와 비슷할 때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공감대가 생길 수 있다. 자녀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화 소재는 어릴 적 많이 하던 놀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얽힌 일화가 효과적이다.
양미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교수는 “자녀에게 부모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줄 때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소재로 활용하면 좋다. 자녀가 조부모와의 심리적인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단, 부모가 어렸을 때 잘했던 것을 이야기하면 자녀는 이를 ‘너도 아빠처럼 잘할 수 있다’ 같은 잔소리로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하자.
함께 차례준비… 가계도 그리기
차례음식을 준비할 때 자녀가 방해된다는 생각에 ‘잠시 놀다가 오라’고 하는 부모가 적잖다. 자녀들에게 작은 역할이라도 맡겨보자.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이소연 워킹맘연구소장은 “가족행사는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가 많다. 수저 놓기, 제기 닦기, 만두 빚기 등 자녀에게 간단한 역할을 맡기면 자녀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차례 준비를 하는 집이라면 ‘차례를 왜 지내는지’ 설명하면서 명절의 의미에 대해 알려주면 학습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난 초등생 자녀는 어색해하며 자리를 피하려 할 수 있다.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가계도를 그려보자. 간단한 활동이지만 가족 구성원간 친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신식 서울 송중초 교사는 “요즘 초등학생 중엔 친할아버지가 고종사촌에게는 왜 외할아버지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가정에서 부모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얼굴을 보고 가계도를 그려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설날 자녀와 소통하는 Tip ::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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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TV에 빠진 자녀를 나무라기보단 요즘 어떤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지, 관심 있는 연예인은 누군지를 물어보자.
2. 자녀가 주도하는 나들이
연휴 기간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나들이를 가자고 자녀에게 권유해보자. 장소와 계획을 자녀가 직접 세우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마련.
3.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
최신 게임, 음악감상 등 자녀가 좋아하는 취미를 함께 즐겨보자. 부모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4. 가족 ‘공동작업’
방 가구 재배치 하기, 거실 꾸미기 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작업을 해보자. 가족간 유대감이 커질 수 있다.
5. 독서·영화토론
자녀와 함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난 뒤 감상평을 나눠보자. 책 또는 영화의 주제는 가족이 함께 토론할 만한 가벼운 소재로 선택.
6. 보드게임 활용
대화 주제를 찾기 힘들다면 자녀가 좋아할 만한 보드게임을 함께하면서 대화를 나누자. ‘게임에서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같은 내기를 하면 자녀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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