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양 많고, 진도 빨라”…
한 설문조사에서 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나는 수학을 포기했다”고 응답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수학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해 5월 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수학교사 등 9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포기했다고 응답하는 학생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초등학생 2229명 중 36.5%는 “수학이 너무 어려워 공부를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중학생(2755명 조사)에서 46.2%, 고교생(2735명 조사)에서 59.7%로 늘었다. 그동안 수학 과목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고 ‘수포자’ 문제도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현황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로 ‘수학 내용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그 다음은 ‘배워야 할 양이 너무 많다’ ‘진도가 너무 빠르다’ ‘선생님 설명이 어렵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교사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포자’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선생님의 수학 수업을 학생들이 얼마나 잘 따라온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교사의 19%는 “수업을 따라오는 학생들이 절반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중학교 교사에서 30.2%, 고교 교사에서는 63.6%로 크게 늘었다. 교사들 역시 현재 수학교과 내용이 너무 어렵고 내용이 많으며 진도가 빠르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학은 살아가는 데 필요 없다’는 생각도 퍼지고 있었다. “수학이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과목인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84.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중학생은 52.9%, 고교생은 34.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다수 학생들은 수학이 필요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현재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수학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그 방법을 두고 시민단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주제별로 너무 어려운 고난도 문제를 제거한다는 식이지만, 사걱세 등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기하와 벡터, 미분과 적분처럼 대학에서도 배울 수 있는 영역을 아예 고교과정에서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걱세는 “수학 교육과정과 수업방법, 평가를 혁신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9월 발표하는 교육과정 개편에서 수학은 분량 20%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수학 성적을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2018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기 때문에 수학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수학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해 5월 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수학교사 등 9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포기했다고 응답하는 학생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초등학생 2229명 중 36.5%는 “수학이 너무 어려워 공부를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중학생(2755명 조사)에서 46.2%, 고교생(2735명 조사)에서 59.7%로 늘었다. 그동안 수학 과목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고 ‘수포자’ 문제도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현황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로 ‘수학 내용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그 다음은 ‘배워야 할 양이 너무 많다’ ‘진도가 너무 빠르다’ ‘선생님 설명이 어렵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교사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포자’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선생님의 수학 수업을 학생들이 얼마나 잘 따라온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교사의 19%는 “수업을 따라오는 학생들이 절반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중학교 교사에서 30.2%, 고교 교사에서는 63.6%로 크게 늘었다. 교사들 역시 현재 수학교과 내용이 너무 어렵고 내용이 많으며 진도가 빠르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학은 살아가는 데 필요 없다’는 생각도 퍼지고 있었다. “수학이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과목인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84.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중학생은 52.9%, 고교생은 34.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다수 학생들은 수학이 필요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현재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수학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그 방법을 두고 시민단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주제별로 너무 어려운 고난도 문제를 제거한다는 식이지만, 사걱세 등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기하와 벡터, 미분과 적분처럼 대학에서도 배울 수 있는 영역을 아예 고교과정에서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걱세는 “수학 교육과정과 수업방법, 평가를 혁신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9월 발표하는 교육과정 개편에서 수학은 분량 20%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수학 성적을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2018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기 때문에 수학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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