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 분석 "美 교과서 우수 불구 '교습의 질' 차이 가능"
미국 수학교과서가 한국 수학교과서보다 뛰어나지만 '교습의 질'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미국 학생들의 수학 점수가 한국 학생들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구지 '수학교육연구'(Educational Studies in Mathematics) 2월호에 따르면 두 나라의 고등학교 수학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미국 교과서가 좀 더 학생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교과서는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설명하고 추론할 기회를 거의 주지 않지만, 미국 교과서는 더 높은 수준의 인지 요구를 통해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1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평균 수학 점수가 554점으로 미국 학생들보다 70점이나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긴 학교 수업 일수와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 교육에 투자하는 문화적 분위기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의 교과서가 좋더라도 '교습의 질'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사가 교과서에 나온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못하거나 쉬운 문제만 숙제로 내준다면 아무리 좋은 교과서라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면 학원에서 추가 수업을 듣는 등 매일 많은 시간을 교습받는 데 쓰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한국은 국가에서 공인한 교육 커리큘럼이 있어 대부분의 교과서 내용이 같지만, 미국은 주(州)마다 커리큘럼 결정권이 있어서 교과서 내용이 다양한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보고서가 분석 대상으로 사용한 미국의 '코어-플러스 수학 프로젝트 교과서'(CPMP)의 경우 500개 이상 고교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국제평가를 받는 학생들이 이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