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3일 월요일

유좌지기(宥坐之器) 공자가어(孔子家語)

유좌지기(宥坐之器)는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란 뜻으로 곧 마음을 적당히 가지라는 뜻을 새기기 위해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란 뜻입니다.

유좌지기의 교훈이라고 하면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말로 곧 속을 비우지도 말고 가득 채우지도 말고 적당한 선에서 조정하라는 교훈이지요.

공자가 주(周)나라 환공(桓公)의 사당(祠堂)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사당 안에는 의기(儀器, 의식에 쓰이는 의례용 기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유로이 기울어질 수 있도록 그릇을 매달아 놓은 기구였습니다.

공자가 사당을 지키는 이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하는 그릇입니까?”

그러자 사당지기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입니다.”

그 말에 공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들은 적이 있거니와 유좌지기는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 적당하게 물이 차면 바로 서 있고 가득 채워지면 엎질러진다고 했지요.”

예(禮)에 관한 것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이 해박하였던 공자가 사당지기에게 이 의기에 대해 물어 본 것은 이 의기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가 사당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예로서 물어 본 것입니다.

유좌지기는 속이 비면 이리저리 기울고 그렇다고 가득 채우면 그만 엎질러져 버리게 만든 그릇입니다. 적당하게 물이 차야 중심을 잘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것은 사람이 마음을 어떻게 간수해야 하는가를 상징하는 그릇이 됩니다.

명예도 재물도 세상일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도 딱하지만 가득 채우는 것 역시 좋지 못하지요. 엎어져버리고 말기 때문입니다.

공자도 그러한 뜻을 알았기에 고개를 끄덕인 것입니다.


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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