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7일 금요일

올해 수시, 최저기준 더 높아져

2014학년도 입시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2015학년도 대입’을 고민할 때다.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주요 변경사항은 △수시 4개, 정시 2개 등 전형방법 축소 △수능 최저기준 완화 및 우선선발 금지 △논술 혹은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 축소 및 폐지 권고 등이다.

그러나 수시와 정시라는 틀은 변함이 없고, 수시 4개 전형(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과 정시 2개 전형(수능, 실기)으로 축소됐지만 전형방법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학업우수자전형이 학생부교과, 입학사정관전형이 학생부종합, 여러 특별전형을 실기전형으로 바꾸는 등 사실상 명칭만 변경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와 비교과), 대학별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크게 3개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을 가장 신뢰한다.

수능 최저기준도 일부 특별전형 등에선 완화 및 폐지할 수 있겠지만 학생부(교과성적)전형 등 학생들의 실력차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몇몇 전형에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지난해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올해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조정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연세대 인문계도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4개 영역 등급 합계 6 이내’로 강화됐고 고려대 등 주요 상위권대도 마찬가지다.

논술고사를 축소하라는 교육부 권고로 대학들은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기까지 논술중심전형 선발 인원을 축소했다. 논술 반영비율을 낮추라고 하지만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내리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기존 논술 반영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 예컨대 학생부성적의 기본점수를 상향 조정한다면 논술 성적의 실질적인 반영비율은 축소되지 않는다. 서울 중하위권 대학과 경기권 일부 대학은 지난해 서울과학기술대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실시한 약술형 논술고사로 대체될 확률이 높다.

예비수험생들은 입시안의 헤드라인만 보고 판단하거나 근거 없는 입소문으로 전달되는 입시정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올해 입시를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숲(기본계획)을 보되 나무(대학별 전형계획)는 잘라서 나이테까지 헤아려 봐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자신의 지망대학을 중심으로 올 3~4월께 각 대학 홈페이지에 공지되는 대학별 ‘입학전형계획’을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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