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0일 월요일

런던대 연구팀, 채소·과일 섭취량 하루 560g 이상이면 사망률 42% 감소

560g은 시금치 한단 이상의 양…신선 채소> 샐러드> 과일 순으로 효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조기사망률이 절반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대(UCL) 연구팀은 지난해 발표한 2001~2013년 영국인 6만5226명을 대상으로 채소와 과일 섭취 효과를 추적한 결과를 보면, 채소와 과일 섭취량을 하루 560g 이상으로 늘리면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42%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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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g은 시금치 한단(500g)과 맞먹으며 커다란 양배추(2kg)의 4분의 1통 정도니까 적은 양은 아니다. 100g의 야채가 보통 1인분이니까 하루에 무려 6접시를 먹여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 1일 섭취 기준이 400g인 것을 감안하면 기준보다 40%를 더 먹어야 한다.

하지만 먹는 양이 소처럼 많을 수록 효과는 컸다. 400~560g 먹으면 사망률이 36%, 240~400g에서는 29%, 80~240g에서는 14%의 감소 효과가 있었다. 한접시 이상만 매일 먹는다면 사망 위험은 감소했다. 560g 이상을 먹는 사람은 암과 심장병으로 말미암은 사망률도 각각 25%와 31% 줄었다. 효과는 신선한 채소가 가장 우수했으며 샐러드와 과일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과일주스는 건강 개선 효과가 없었으며, 과일 캔은 설탕 시럽을 함유해 오히려 사망률을 17%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 저자인 오인롤라 오이보드 박사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을수록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게 분명한 메시지”라며 “매일 조금씩이라도 먹는 쪽이 전혀 먹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서 금연인구 증가나 평균 음주량 감소에 따른 수명연장 효과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채소와 과일의 효과가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대 킹스칼리지의 톰 샌더스 교수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부유하거나 교육수준이 높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사망률이 감소하는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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