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에
시카고 대학에서는 재미있는 실험이 진행되었다. 지구의 원시 대기와 비슷한 조건을 설정하고,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원시 생명체의
탄생과 관련된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실험은 원시 대기에 암모니아나 메탄, 수증기 등이 풍부했으며, 번개나 자외선 등을 통해 간단한
유기물이 만들어진다는 가설을 토대로 했다. 실험을 위해 플라스크에 암모니아와 메탄을 넣고 이를 끓여 수증기가 발생하도록 했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미노산을 비롯한 유기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심해열수공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
‘유리-밀러
실험’이라고 불리는 이 실험의 궁극적인 목적은 초기 지구에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던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물과 유기물이
생명체의 탄생에 중요한 조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실
생명체의 탄생과 관련된 다양한 주장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 환경 속에서 생명체가 저절로
발생했다고 주장했고, 교회가 권위를 가지고 지배했던 시기에는 하나님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창조했다는 믿음이 만연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실험과 관찰을 통해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축적되면서 생명체의 탄생과 관련된 가설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태양계의 여러 행성들 가운데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이 지구뿐이라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탐험과 관찰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과 정보에 따르면 지구는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이다. 다른 별이나 행성과 비교했을 때 지구는 탄소나 산소, 질소 등 다양한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물이 존재한다. 유리-밀러의
실험은 생명체의 탄생에 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전제 조건을 토대로 과학자들은 심해열수공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원소들과 물이 존재하는 이곳에서 약 35억 년
전에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고, 지구의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생명체는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최초의
생명체는 단세포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바다 속에서 점차 수면 쪽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되었다. 바로 태양의
빛 에너지를 활용하는 광합성이다. 광합성을 시작하면서 지구에는 산소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산소의 등장은 곧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을
야기했고,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는 더욱 다양해졌다.
약
25억 년 전에는 단세포가 모여 결합된 다세포 생명체가 등장했다. 단세포 생명체와 비교했을 때 훨씬 복잡해진 다세포 생명체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결합했고, 주변 환경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바다에서 육상으로 이동하는 과정 속에서 다세포 생명체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폐로 호흡하는 방식이나 다리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에는 점차 더 많은 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들이 주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졌다.
수십억
년 진화 과정 보여주는 ‘생명의 나무’
최초의
생명체에서부터 단세포, 그리고 다세포 생명체가 탄생하는 과정 속에서 오늘날까지 존재하는 종들도 있고, 이미 멸종한 종도 있다. 화석이나 지층
연구 등을 통해 종이 변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종의 진화에 관련된 주장이 제기되었다.
바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인데, 그는 한 가지 종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그대로 다음 세대에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들이 발생하고, 특히 생존에 유리한
변화들은 계속 전수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생명체에 나타나는 변화들은 자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한 것이다.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나
자원은 매우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다윈은 여러 종들 사이에서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경쟁에서 이긴 종만 살아남게 된다고 주장했다.
다윈이
주장했던 진화의 개념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생명의 나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명의 나무’는 최초의 생명체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수십억 년 동안 수많은 종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멸종했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도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함으로써 전혀 다른 종으로 발전해왔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생명의 나무’는 생명체의 탄생과 멸종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명체의 진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 지구에서는 수없이 다양한 종들이 발생하고 멸종했다. 이들은 모두 지구의 환경 변화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적응했고
진화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지구와 생명체의 관계는 결코 일방적이지 않다. 수십 억 년 동안 지구와 생명체는 상호작용했으며, 이와 같은
관계는 인간이 출현한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 다시 말해 인간을 포함해 지구의 수많은 종들은 지구와 함께 공존해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은 다른 종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환경의 변화에 적응했고, 진화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지구는 결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종들이 함께 공존해왔던 삶의 터전인 셈이다.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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