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영재교육 방안은?
올 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아인슈타인의 중력파를 증명해낸 라이고(LIGO)의 공동연구진 세 명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중력파 증명은 단지 이들 세 명의 공로만으로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었다. 라이너 바이스, 배리 배리시, 킵 손이라는 걸출한 인재들 뒤에는 15여개국 1,000여명의 연구원들이 라이고 과학협력단(LSC, LIGO Scientific Collaboration)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사회인재단 단장은 “이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하는 인재는 천재 한 명이 아닌,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공동성과를 도출해낸 수많은 인재라는 뜻”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분야 융합 역량 갖춘 키메라형 인재 육성 필요
김윤정 단장은 7일 개최된 ’2017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에서 의견을 개진했다. 김 단장은 21세기 들어 더 중요해진 핵심역량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을 꼽았다.
최호성 경남대 교수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류했다. 그는 인지적 측면으로는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통합·융합 역량이, 정의-사회적 측면에서는 호기심, 열정적 참여와 몰입, 협업, 도전과 변화 주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호성 교수는 이와 같은 역량이 합쳐진 ‘키메라형 인재’를 키워야한다고 역설했다. 키메라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 존재로 머리는 사자, 목은 양, 꼬리는 뱀 형상을 하고 있다. 최 교수가 말하는 ‘키메라(Chimera)형 인재’란 여러 분야의 학문적 지식이 결합되고 연합, 융합, 통합에 의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크로스 오버(cross-over) 역량을 뜻한다. 최호성 교수는 “혁신은 이러한 크로스 오버 역량 속에서 자라난다”고 덧붙였다.
창의혁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현장을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 영재의 기술창업 활성화, 글로벌 혁신 영재 육성 지원 방안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호성 교수는 “무엇보다 컴퓨팅 사고 능력이나 문제 중심 교육 방법을 활성화하고 인지능력과 함께 정서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영재 교육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영재 교육을 창의혁신인재 양성의 한 축으로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호성 교수도 “고도영재의 발굴과 지원방안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다만 “기존의 영재교육이 소수의 천재성을 지닌 학생들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성과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개별 맞춤교육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영재교육이라고 하면 특수한 영재성을 지닌 아이들에게만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종덕 인천대학교 교수도 “영재교육이 소수 엘리트만을 위한 교육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평준화 교육에 매료되어 영재교육을 부정하고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한 후 “영재교육에서 활용하는 발전된 교육 방법과 교수 방법 등을 일반 교육환경으로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재의 정의와 범위를 다시 규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종덕 교수는 현재 영재교육대상자에 대한 정의를 너무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영재로 성장할 수 있는 아동들을 영재교육대상자에서 제외시키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의 재능과 영재성을 획일적이고 고정적인 관념의 기준에서 분류한 결과 잠재성을 가진 아동들이 배제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 교수는 “타고난 우수성을 지닌 아동들 뿐 아니라 모든 아동들을 영재 교육에 넣는 것이 맞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적절한 영재교육을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학·과목 과목만 강조하는 영재교육, 새로운 선발과정 필요
김갑수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는 영재교육이 상급학교 진학용으로 이용되어 오면서 기존의 취지와는 다르게 변질되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재교육이 국가적으로 여러 분야의 영재를 양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과 과학 과목에만 집중되어 온 것도 학부모들이 원하는 입시교육 에 맞춰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에 맞는 창의적인 영재 선발 및 필요한 환경을 제시했다.
먼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창의적인 영재를 선발해야 한다. 김갑수 교수는 학생이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재선발 교사가 학생을 발굴하여 영재교육원에 추천을 하거나 영재교육원에서 수시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김 교수는 교육과정 운영방식도 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부분의 영재교육원은 주 1회 수업과 방학캠프로 100시간을 맞추고 있는데 100시간으로는 심도 깊은 주제를 다루기 어렵다는 것. 김 교수는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국가 영재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영재 선발의 기준이 바뀌어야한다. 조현철 군산대 교수는 “이제까지의 영재 선발의 기준은 ‘높은 지능’을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말한 후 “지능은 이제까지 영재로 판별하는데 있어 효용성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더 큰 영재성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창의성을 영재 선발 기준으로 제안했다.
조현철 군산대학교 교수는 “창의성의 창을 통해 영재성을 판단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영재성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큰 유용성을 가진다”고 하는 한편 그러한 전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창의성이라는 거울을 더욱 명료하게 닦는 작업이 우선되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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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사회인재단 단장은 “이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하는 인재는 천재 한 명이 아닌,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공동성과를 도출해낸 수많은 인재라는 뜻”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분야 융합 역량 갖춘 키메라형 인재 육성 필요
김윤정 단장은 7일 개최된 ’2017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에서 의견을 개진했다. 김 단장은 21세기 들어 더 중요해진 핵심역량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을 꼽았다.
최호성 경남대 교수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류했다. 그는 인지적 측면으로는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통합·융합 역량이, 정의-사회적 측면에서는 호기심, 열정적 참여와 몰입, 협업, 도전과 변화 주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호성 교수는 이와 같은 역량이 합쳐진 ‘키메라형 인재’를 키워야한다고 역설했다. 키메라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 존재로 머리는 사자, 목은 양, 꼬리는 뱀 형상을 하고 있다. 최 교수가 말하는 ‘키메라(Chimera)형 인재’란 여러 분야의 학문적 지식이 결합되고 연합, 융합, 통합에 의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크로스 오버(cross-over) 역량을 뜻한다. 최호성 교수는 “혁신은 이러한 크로스 오버 역량 속에서 자라난다”고 덧붙였다.
창의혁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현장을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 영재의 기술창업 활성화, 글로벌 혁신 영재 육성 지원 방안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호성 교수는 “무엇보다 컴퓨팅 사고 능력이나 문제 중심 교육 방법을 활성화하고 인지능력과 함께 정서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영재 교육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영재 교육을 창의혁신인재 양성의 한 축으로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호성 교수도 “고도영재의 발굴과 지원방안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다만 “기존의 영재교육이 소수의 천재성을 지닌 학생들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성과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개별 맞춤교육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영재교육이라고 하면 특수한 영재성을 지닌 아이들에게만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종덕 인천대학교 교수도 “영재교육이 소수 엘리트만을 위한 교육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평준화 교육에 매료되어 영재교육을 부정하고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한 후 “영재교육에서 활용하는 발전된 교육 방법과 교수 방법 등을 일반 교육환경으로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재의 정의와 범위를 다시 규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종덕 교수는 현재 영재교육대상자에 대한 정의를 너무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영재로 성장할 수 있는 아동들을 영재교육대상자에서 제외시키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의 재능과 영재성을 획일적이고 고정적인 관념의 기준에서 분류한 결과 잠재성을 가진 아동들이 배제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 교수는 “타고난 우수성을 지닌 아동들 뿐 아니라 모든 아동들을 영재 교육에 넣는 것이 맞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적절한 영재교육을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학·과목 과목만 강조하는 영재교육, 새로운 선발과정 필요
김갑수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는 영재교육이 상급학교 진학용으로 이용되어 오면서 기존의 취지와는 다르게 변질되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재교육이 국가적으로 여러 분야의 영재를 양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과 과학 과목에만 집중되어 온 것도 학부모들이 원하는 입시교육 에 맞춰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에 맞는 창의적인 영재 선발 및 필요한 환경을 제시했다.
먼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창의적인 영재를 선발해야 한다. 김갑수 교수는 학생이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재선발 교사가 학생을 발굴하여 영재교육원에 추천을 하거나 영재교육원에서 수시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김 교수는 교육과정 운영방식도 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부분의 영재교육원은 주 1회 수업과 방학캠프로 100시간을 맞추고 있는데 100시간으로는 심도 깊은 주제를 다루기 어렵다는 것. 김 교수는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국가 영재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영재 선발의 기준이 바뀌어야한다. 조현철 군산대 교수는 “이제까지의 영재 선발의 기준은 ‘높은 지능’을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말한 후 “지능은 이제까지 영재로 판별하는데 있어 효용성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더 큰 영재성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창의성을 영재 선발 기준으로 제안했다.
조현철 군산대학교 교수는 “창의성의 창을 통해 영재성을 판단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영재성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큰 유용성을 가진다”고 하는 한편 그러한 전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창의성이라는 거울을 더욱 명료하게 닦는 작업이 우선되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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