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치 포 아메리카(TFA)0…교사 필요한 학교에 연결
미국의 많은 대학생은 졸업 후 TFA(Teach for America)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 지난해엔 5200명 모집에 4만8000명이 몰려 9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매년 하버드대 졸업생 중 18%가 TFA에 지원서를 낸다. 2007년 미국 대학 졸업예정자 대상 조사에서 TFA는 구글·애플 등과 함께 ‘취업하고 싶은 곳 톱10’ 에 들었다.
TFA 설립자인 웬디 콥(45·여)은 올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명문대 학생일수록 재능 기부 의욕이 높다. 마땅한 방법을 몰랐던 이들에게 TFA는 길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봉사할 곳을 찾는 대학생과 교사가 필요한 공립학교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TFA는 매년 400개 대학에 충원담당자를 파견해 지원자를 모은다.
TFA의 또 다른 강점은 끊임없는 재교육이다. 선배 교사들을 ‘프로그램 닥터’로 파견해 수업 방식 등을 조언한다. 지역별로 워크숍을 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성공사례도 공유한다. 이런 지원은 튼튼한 재정 덕분에 가능하다. TFA는 지난해 2억2900만 달러(약 2490억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절반 이상이 개인이나 자선재단이 낸 돈이다. 기부금은 우수한 교사 자원을 뽑고 교육하는 데 쓰인다. TFA는 설립 초기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만큼 어려웠지만 성과가 알려지면서 기부금이 늘어나고 있다.
한계도 있다. TFA가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스펙 쌓기’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0년 금융위기 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려는 대학생이 몰리기도 했다. TFA 교사가 되면 지역교육청으로부터 연간 3만~5만 달러(3200만~5400만원)를 받는다. TFA의 부상이 미국 공교육 붕괴를 의미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서도 대학생들의 교육기부가 활발해지고 있다. 본지가 펼치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인 ‘공부의 신’ 프로젝트를 비롯해 비영리단체인 ‘대학생 교육기부단’, 삼성사회봉사단의 ‘드림클래스’ 등이 가동 중이다. 주로 방과후나 주말을 등을 활용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승환(27·서울대 4) 교육기부단장은 “공교육만으론 부족했던 예체능이나 창의성 교육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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