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이 높은 서울 강남 서초 양천 등 ‘교육특구’에서 고교생의 자연계 선택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진학과 취업에 유리하다는 게 이유다.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은 2010∼2012학년도 서울 25개구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의 자연계 선택 현황을 분석했다.
양천구의 경우 자연계 선택 비율은 2010학년도에 16.0%였다. 2011학년도에는 28.3%를 기록했고, 2012학년도에는 32.9%로 뛰었다. 2년 사이에 2배로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에 강남구는 30.2%→33.5%→36.2%로, 서초구는 28.6%→28.4%→33.8%로 늘었다.
현재 대학 정원은 인문계(사회계열 포함)와 자연계(공학 및 의학계열 포함)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수능의 경우 과학탐구 응시자가 39.3%여서 자연계가 대학 진학에 유리한 편이다.
서울 전체의 자연계 선택 비율은 2010학년도 26.3%, 2011학년도 26.8%, 2012학년도 28.8%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구로구 금천구 동대문구는 자연계 선택 비율이 2010학년도에 각각 20.5%, 19.4%, 26.1%에서 2012학년도에는 각각 21.3%, 21.8%, 22.4%로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하는 수준이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능에서 같은 등급을 받으면 자연계가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 교육특구의 학부모들이 이 사실을 빨리 알아차리고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자연계 선호현상은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연계 학과의 취업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오차환 한양대 입학처장은 “인문계와 자연계 비율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변했다. 내년부터 인문계와 자연계 선택 비율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4년제 일반대 졸업자의 계열별 취업률은 공학계열이 67.5%, 자연계열이 52.2%, 의약계열이 74.5였다. 인문계는 48.4%, 사회계열은 54.4%에 그쳤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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