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독서법
최근 겨울방학을 앞두고 독서 계획을 세우는 중고생이 적잖다. 대학입시에서 독서포트폴리오가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되기 때문. 특히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독서이력은 진로와 관련한 꾸준한 고민과 해당 학문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독서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 독서이력, 대회 입상 경력 못지않은 경쟁력
먼저 자신의 진로 목표를 정한 뒤 해당 학문 분야와 연관된 주제를 정하고 관련서적을 꾸준히 읽으면 효과적이다.
2012학년도 중앙대 입학사정관전형인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광고홍보학과에 최종 합격한 김윤희 씨(19)는 포트폴리오 1순위로 ‘독서이력’을 내세웠다. 김 씨는 박웅현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신윤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외수의 ‘하악하악’ 등 자신의 꿈에 영향을 미친 책 7가지와 그 이유를 썼다.
폭넓은 독서활동은 김 씨가 ‘학업능력 외에도 광고인이 되는 데 필요한 인의학적 소양을 갖췄다’는 입학사정관의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결국 김 양은 5명 선발에 지원자가 190명이나 몰린 광고홍보학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책은 어떻게 고를까. 모든 책의 주제가 자신의 진로 분야와 직결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진로 분야가 ‘환경’이라면 유전자변형식품(GMO)과 관련한 책을 읽은 뒤 생태계, 생명공학 같은 과학 분야로 독서 분야를 넓혀갈 수 있다.
또 유전자변형식품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조사하면서 세계 식량난, 기아 같은 사회 이슈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정리해 나갈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방식으로 독서하면 ‘학생이 점차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적잖은 학생이 화려한 수상 경력을 내세우려 한다.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는 대학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자기 이해를 확장하는 통로로 생각하므로 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 진로연계… 융합독서, 길은 많다
진로와 관련된 맥락 있는 독서도 중요하다. 무작정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단 미래에 꿈꾸는 직업,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과 관련한 서적을 읽으면 효과적이다.
먼저 특정 책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자. 이를 위해 읽고 싶은 책의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미리 검색하거나, 여러 권의 책을 리뷰해 놓은 책 등을 참고할 수 있다. 그렇다고 꼭 진로영역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읽을 책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만 고려한다면 폭넓은 독서는 해당 분야의 다양한 소양을 쌓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분야의 다양한 책을 연계해 읽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융합인재가 되기 위한 ‘기획독서’다. 기획독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와 장르의 책만 읽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균형 있게 읽는 독서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경영과 스포츠의 책을 함께 읽으며 스포츠경영이라는 진로분야로 심화하거나 미술과 심리를 융합해 미술심리치료 전문가를 목표로 할 수도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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