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은 매우 많다. 그런데 대학도 정말 많다. 또한 그렇게 많은 대학에 어떻게 알아서 잘들 찾아서 입학하는지도 감탄할 정도다. 대입 지원서를 쓰고 있는 12학년생 중 성적이 넉넉한 삭생들도 가슴 떨리는데 조금 부족한 학생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하지만 그 많은 대학 중에서 아이비리그만큼 훌륭하고 좋은 대학들이 있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이런 대학들을 'B학점 학생을 위한 A플러스 대학'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 어떤 대학이 있는지 자세하게 알아보자.
◆B학점 학생
입학 사정관들이 말하는 'B학점'은 GPA가 대략 3.0~3.5이다. 대학의 평균 합격률은 70% 정도이고 하버드대 경우 지원자의 9%가 B학점 학생이라고 한다. 그래서 GPA가 낮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이 B학점 학생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종합적인 GPA은 3.1이나 3.3이 나온 학생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영어나 역사 같은 한 분야에서 스트레이트 A를 받고 수학이나 과학 등에서 C를 받은 학생이다.
이들은 또한 학교에도 매일 등교했고 집에서도 꾸준히 공부한 학생들이다. 수업중에도 열심히 공부했는데 다만 한 과목에서 실패해 학점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대입을 위해서 충분히 준비한 학생들이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결단력 있고 책임감 있으며 성숙한 학생이다. 이렇게 대학생이 되기에 완벽한 준비가 이뤄진 지원자들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SAT같은 표준시험을 잘 치른 스트레이트 A학생을 입학시키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학생들로 대학을 가득 채우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캠퍼스의 다양성을 원한다. 또한 대학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 밤새워 일할 의향이 있고 호기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학생을 더 원한다.
◆ B학점 학생을 위한 A+대학
첫째는 2013년 US뉴스 대학 랭킹에서의 순위와 둘째는 평균 신입생 유지율이다. 이것은 2학년이 됐을 때 계속 등록하는 학생들의 비율이다. 우수 대학 순위로 치면 중상위권에 속하지만 합격률이 높고 재학생의 만족도가 높은 대학들인 것이다.
그래서 선정된 내셔널 종합대학과 내셔널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2013년판 대학 랭킹의 각각 카테고리에서 상위 75%안에 들었고 리저널 대학과 리저널 칼리지는 각각 카테고리에서 절반이나 절반에서 약간 아래에 있는 학교들이다.
또 다른 기준인 평균 신입생 유지율은 2007년 가을학기부터 2010년 가을학기까지의 신입생이 다음해 2학년에 등록한 학생을 조사해 산출했다. 이 학교중 유지율이 75%가 넘는 학교만 선정했다. 이 비율은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A학점 학생이 아닌 학생을 얼마나 의미있는 수준만큼 받아들였냐를 기준으로 했다. 여기에는 2011년 가을학기 합격자 정보를 참고했는데 더불어 SAT의 심층 독해(CR)와 수학 ACT의 컴포지트 평균 고교 클래스 랭크를 참고했다.
◆선정된 대학 신입생 프로파일
US 뉴스 앤드 월드에서 선정한 300여개 대학의 2013년판 신입생 프로파일을 살펴보자.
-SAT(CR+Math) 75퍼센타일 점수는 1600점 만점에 1350점 이하.
-SAT(CR+Math) 25퍼센타일 점수는 1600점 만점에 980점 이상.
-ACT 컴퍼지트 75퍼센타일 점수는 30점 이하.
-ACT 컴퍼지트 25퍼센타일 점수는 20점 이상.
-고교 클래스 상위 10%인 학생의 비율은 50%이하.
-고교 클래스 상위 25%인 학생의 비율은 80%이하.
-고교 클래스 상위 25%인 학생의 비율은 40%이상.
-평균 신입생 유지율 75% 이상.
◆무슨 기준으로 고르나
B학점의 학생 경우 '내게 합격 통보를 해줄 대학'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을 찾는 것이 낫다. 특히 원하는 전공분야나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 명성이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지원할 학교가 고민이 될 때는 역시 카운슬러를 찾아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가족이나 친구들의 대학 추천은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이 반영돼 B학점 학생이 갈 수 있는 좋은 대학들이 저평가되거나 혹은 포장될 수도 있다. 반면 카운슬러는 학생의 점수와 특성에 맞게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줄 수 있다.
B학점 학생을 위한 대학 중 하나인 퍼듀대는 2011년 가을학기 합격률이 66.11%, 2010년은 65%였다. 퍼듀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신입생이 7000명쯤 되면 밴드에서 트롬본을 불어줄 학생을 걱정하지 않지만 작은 칼리지에서는 학교 합창단을 위한 테너 한 명이 소중하다”면서 “B점 학생이 선택한 대학에서 오히려 기회가 많고 리더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B학점 학생 지원자들을 대학에서 유심히 살펴보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지원자가 얼마나 도전적인 학과목을 성취했는가이다. 입학사정관들은 GPA보다는 AP과목 이수를 통해 학생이 대학에서 얼마나 공부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실히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장병희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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