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 지원 패턴을 파악할 때 중요한 것은 전체 지원자 중에서 자신의 위치와 모집인원 수다. 대학마다 점수 환산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별로 점수를 환산하면 대학에 따라 지원자들의 점수 분포가 조밀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점수 분포가 조밀한 경우 소수점 사이에도 많은 지원자가 있을 수 있어 점수만으로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모집인원은 몇 명인지, 지원자 가운데 내가 몇 번째에 위치할지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추가합격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둘째, 지원 패턴을 읽으려면 모집군별 특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가군의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나군의 서강대, 서울대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이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이처럼 분할모집을 하는 경우 △군별 전형방법은 어떻게 다른지 △군별 수능반영방법은 어떻게 다른지 △군별 선발 모집단위와 정원은 어떻게 다른지 △수시 미충원 인원은 어느 군으로 이월되는지 △경쟁률과 추가합격률은 어느 군이 좀 더 높은지 등 다섯 가지 정도는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국외국어대는 가군에서는 일부 모집단위를, 나군에서는 전 모집단위를 선발하며 아주대 자연계열과 홍익대처럼 수리 가형과 과탐만으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표 대학과 비슷한 수준인 경쟁대학 전형의 특징을 알고 있으면 수험생들의 지원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목표 대학에 지원한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을 예상해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정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는 가, 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예체능계열은 가군에서만 선발하는데 가군에서 예체능계열 모집인원을 제외하면 가군과 나군의 모집인원은 거의 동일해진다. 또한 전형방법도 가군과 나군이 동일하게 수능 성적만 반영하는 우선 선발과 학생부 성적도 반영하는 일반 선발을 실시한다.
만약 어떤 수험생이 성균관대에 추가합격을 고려해 상향 지원을 한다면 어떤 패턴으로 어느 군에 지원해야 할까?
정답은 없지만 일반적인 지원 패턴이라면 가군보다는 나군이 좀 더 유리하다. 지원율과 최초합격점은 가군에 비해 나군이 높아 가군이 좀 더 유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가군에 성균관대를 지원한 경우 나군에서 서울대 쓰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에 지원하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나군에서 성균관대를 지원한다면 가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에 지원하는 패턴이 주를 이룬다. 이런 경우 당연히 가군에 비해 나군에서 이탈자가 많이 생겨 최초 합격 점수보다 최종 합격점수가 낮아지고 추가합격도 많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추가합격까지 고려한다면 가군보다는 나군에 지원하는 편이 좋다.
따라서 정시모집까지 남은 기간 동안 본인의 성적을 토대로 이러한 지원 패턴을 예측해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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