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면 상위권 대학들의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가 잇따른다. 12월15일이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일이지만 대학별로 대개 2-5일씩 앞당겨 발표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해당 대학의 웹사이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조기전형 경쟁률과 관련, 대부분 명문대의 지원자 수가 더욱 늘어났다. 몇일 전 조기지원자 현황을 발표한 하버드 대학의 경우 총 4856명이 지원해 전년도보다 무려 1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이비리그의 경우 다트머스를 제외한 모든 대학의 조기 지원자 수가 늘어나 ‘끔찍한 경쟁’을 더욱 실감케 하고 있다.
조기전형 지원자가 이같이 늘어나는 이유는 일반전형 경쟁률에 비해 그나마 다소 쉽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이와관련, 대학 관계자들은 결코 더 쉽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예일 조기전형의 경우 지난해 4304명의 지원자중 675명이 합격, 약 15%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프린스턴은 3,443명이 지원해 726명 합격 20%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일반전형에 비해 다소 쉬워 보이는 경쟁률이기는 하다. 하지만 준비된 학생들끼리의 경합에서 합격률 15~20%라는 숫자는 실로 엄청난 경쟁을 의미한다는 사실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상당수 대학들이 조기전형에서 스포츠 지원자(Athletic Candidates)를 많이 선발하기 때문에, 결국 학생들은 일반전형 만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준비가 덜 된 지원자라면, 좀 더 착실히 준비를 해 일반전형을 노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입시 경쟁 레이스에서 이기고 지고는 치열한 경쟁률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된 자신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와 ‘그에 도전하려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봐야한다.
지원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도전하려는 마음가짐이 강하면 강할수록 절반 이상 승리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지원서 하나를 읽으면서도 이 학생이 우리 대학에 얼마나 오고 싶어하는 지 그 열정을 느낀다. 대학들은 아무래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생에게 끌릴 수 밖에 없다.
대학들은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에 쓰여지는 지원자 개인 정보만으로는 지원자의 참모습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학생들은 지원서의 기본정보 외에 각 대학별 에세이를 통해 이 대학에 꼭 가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마치 ‘대학에 러브레터를 쓴다는 심정’으로 임하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 에세이를 쓰면서 범하는 실수가 학교 영어시간에 작성해 놓은 ‘Personal statement’를 여러 대학에 동시에 보낸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어떤 한생은 일리노이대 지원서에 “미시간이 나의 드림스쿨”이라고 쓴 에세이를 제출하기도 한다. 이는 있어서는 안될 최악의 상황이다. 어쨌든, 입학사정관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으려면, 각 대학에 맞는 에세이로 수정하는 수고로움과 마음가짐을 전해줘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대학에서 ‘Why do you want to attend our college?’라는 에세이 토픽을 요구할때는 해당 대학이 지원자에게 ‘러브레터’를 써 달라는 말이나 같다고 보면 된다. 이 때 지원자는 해당 대학에 대해 충분히 조사한 후 자신이 이 대학에서 과연 무엇을 얻고, 또 어떤 것을 기여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해주는 것이 좋다.
다음주 조기전형 발표를 초조하게 지켜 보면서 입시생들은 저마다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합격한 학생들이야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를 준비하겠지만, 낙방한 학생들은 이제 좌절하지 말고 일반전형에 심기일전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한가지 기억해 둬야 할 것은 ‘대학은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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