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5일 화요일

AUA(美 안티구아대 의과대학) 편입 과정, 美 의사면허 취득에 도움

미국은 의사에 대한 처우가 좋은 나라다. 전민영(34)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 교수(학과장)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의사에게 돌아가는 의료수가가 높다. 의사의 평균 연봉 역시 우리나라보다 3배가량 많다. 더구나 미국은 의사 정원 중 일정 비율을 외국인에게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등 다른 나라 국적을 소유한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미국 의사면허를 소지한 외국인은 일반인보다 쉽게 영주권을 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같은 혜택 덕분에 미국 의사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국내 의대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의 학업 목표는 '영어'와 '의사자격증시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이다. 여느 전공에 비해 영어 강의 비중이 큰 건 그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영어 강의를 1·2학년 교양 수업으로 배정해요. 하지만 우리 학과는 전 학년에 걸쳐 영어 수업이 개설돼 있습니다. 모든 재학생은 4년 내내 동일한 교수에게서 영어 수업을 받게 됩니다. 물론 강습반은 각자의 영어 실력에 따라 나뉘죠.
미국 안티구아대 의과대학(AUA, American University of Antigua College of Medicine) 편입 과정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 재학생은 졸업 이후 학과가 마련한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별도 면접을 거쳐 AUA 본과 과정에 진입한다. AUA 의과대학 편입생 선발 요건은 △토플(TOEFL) CBT 213점(IBT 79점, PBT 550점) 이상 △AUA 지정 예과과정 수업 61학점(글로벌의학과에서 이수 가능) 수업 학점 평균 3.0점(4.0점 만점) 이상 등이다.

전 교수는 AUA 편입에 대해 "한국에서 미국 의사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것보다 현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의과대 본과 졸업생은 단 한 차례 시험으로 미국 의사면허를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AUA에서 본과 수업을 듣는 글로벌의과학과 학생은 (미국 본과생과 동일하게) 3차에 걸친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미국 의과대학생은 의사면허를 따기 위해 본과 2학년과 4학년 말미에 각각 1·2차 시험을 치르죠. 3차 시험은 병원 실습이고요. 글로벌의과학과 출신은 본과 2학년까지 AUA 본교(앤티가바부다 세인트존스 소재)에서 지낸 후 3학년부턴 미국 각지에 있는 결연 병원에서 임상 실습 수업에 돌입할 거예요. 이 같은 과정은 미국 의사면허 획득뿐 아니라 현지 적응이나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 실력과 의과학 지식, 둘 중 전 교수가 더 중시하는 글로벌의과학과의 소양은 후자 쪽이다. 생물·화학·물리학 등 기초과학뿐 아니라 해부학·임상의학 등 의과학 분야의 수업이 전 학년에 걸쳐 포진해 있기 때문. 전 교수는 "내년이면 글로벌의과학과의 첫 번째 입학생이 4학년으로 진학한다"며 "이들 중 10여 명이 AUA로 진출할 전망이며 나머지도 제약회사나 관련 대학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