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우선선발 대폭 확대… 고득점자 수시 이탈 고려해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할 때 수험생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는 각 입시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배치참고표'와 '상위누적도수분포표'다. 배치참고표는 각 대학의 선발 방식을 담고 있다. 상위누적도수분포표를 보면 영역별 표준점수대에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몰려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합격 여부는 이들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 결과와 달라질 확률이 높다. 그 이유는 뭘까?
◇커트라인, 수시 합격생 수에 따라 달라져
대학별 합격 커트라인이 예상치와 다른 요인 중 하나는 극단적 상향·하향 지원 수험생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낙방에 대한 불안감이 큰 수험생은 본인 수준보다 낮은 대학에 지원한다. 반대로 재수를 결심한 학생은 '떨어져도 일단 도전해보자'는 각오로 자신의 수준보다 훨씬 높은 대학에 원서를 넣는다.
하지만 커트라인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근본적 이유는 수시모집 합격생 수 변동에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우선선발을 통해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고득점자를 뽑는다. 우선선발 합격생이 많을수록 누적 백분위 수치는 큰 폭으로 변화한다. 올해는 수능 고득점자의 수시 이탈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기준 삼아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대학이 늘어났기 때문.
◇석차 산출 시 수시 합격생 수는 제외해야
서울대 수시모집 인원 확대는 수시 이탈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년도보다 613명 늘어난 2496명을 선발한다. 이 중 대다수는 정시모집에서도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수능 고득점자다.
위 표에 따르면 2012학년도 대학 입시 당시 인문계열은 백분위 총점이 394점 이상(상위 누적 백분위 0.19%)에 해당하는 수능 고득점자 중 63.6% (388명)가 수시모집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선 백분위 총점 394점(상위 누적백분위 0.18%)대의 수험생 270명 중 34.4%에 해당하는 93명이 수시모집으로 이탈했다. 따라서 수험생은 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누적 석차 대신 수시모집 합격생을 뺀 인원을 기준으로 자신의 정시 지원 석차를 따져봐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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