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한국 청소년 수학-과학, 50개국 중 최상위인데… 흥미-자신감은 최하위 수준, 왜?
한국 초중학생의 수학과 과학 실력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임이 다시 확인됐다. 하지만 두 과목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적은 편이어서 교육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4년마다 실시하는 ‘수학 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의 2011년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과목별로 1∼3위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4학년은 50개국 가운데 수학 2위(605점), 과학 1위(587점)였다. 중학교 2학년은 42개국 중에서 수학 1위(613점), 과학 3위(560점)를 기록했다. 점수는 평균을 500점, 표준편차를 100점으로 잡아 환산했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초중학생 30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4335명, 중학교 2학년 5167명(각각 150개교)이 참가했다.
초등학교 4학년은 1995년 TIMSS에 참여한 이래 16년 만에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순위는 1995년과 같다.
중 2는 1995년 이후 매번 참여해 이번이 다섯 번째. 수학은 1995년 3위→1999, 2003, 2007년 2위→2011년 1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학은 1994년 4위→1999년 5위→2003년 3위→2007년 4위→2011년 3위로 조금씩 달랐다.
한국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매우 낮았다. 초4는 수학 0%, 과학 1%만, 중2는 수학 1%, 과학 3%만 기초수준 이상을 못 넘었다. 수월수준 이상 학생의 비율은 국가별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은 문제는 이번에도 반복됐다.
흥미도 조사에서 초4는 수학 공부를 좋아한다는 비율이 23%(국제평균 48%), 과학 공부를 좋아한다는 비율이 39%(국제평균 53%)였다. 중2는 수학 8%(국제평균 26%), 과학 11%(국제평균 35%)로 더 떨어졌다. 모두 최하위권이다.
자신감은 더 낮았다. 초4는 수학에 자신 있다는 비율이 11%(국제평균 34%), 과학에 자신 있다는 비율이 15%(국제평균 43%). 중2는 수학 3%(국제평균 14%), 과학 4%(국제평균 20%)로 일본에 이어 가장 낮았다. 중2를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의 가치를 물은 설문에서도 ‘가치 있다’는 응답은 국제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학과 과학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성적이 높은 양상은 여전했지만 남녀 간 점수 차는 많이 줄었다. 초4의 경우 1995년에 비해 수학은 10점에서 7점, 과학은 13점에서 8점으로 좁혀졌다. 중2는 같은 기간에 수학이 17점에서 6점, 과학이 29점에서 5점으로 더 많이 줄었다. TIMSS 시행 및 분석에 참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학, 과학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인 현상은 점수가 높은 국가, 동양권 국가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라며 “스토리텔링, 융합인재교육 등 흥미와 호기심을 높이는 교육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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