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스트, 교수 경쟁력 강화
정교수라도 성과 못내면 퇴출, 현직 교수 26%가 '40세 이하'
- 포스텍, 논문 지표에서 두각
논문 피인용 수 '아시아 5위'… 아시아 이공계 중심大 중 최고
요즘 카이스트(KAIST)는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아
5개 공과대 E-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열기가 뜨겁다. 카이스트(한국)·홍콩과기대(홍콩)·난양공대(싱가포르)·도쿄공대(일본)·칭화대(중국)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종목은 인공지능 경기다. 인공지능 경기란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假想)의 선수들이
특정 게임에서 맞붙는 것이다.
저마다 아시아 최고 공대라고 자부하는 5개 대학이 승부를 가리는 대회라 학생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카이스트의 한 학생은 "홍콩과기대와의 경기에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홍콩과기대에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홍콩과기대는 카이스트를 줄곧 앞서왔다. 그런데 홍콩과기대는 카이스트를 모델로 1991년 개교했다. 하지만 해외 석학을 영입하고 국제화에 적극적으로 박차를 가한 덕분에 카이스트를 제치고 단기간에 아시아 최고 공대로 자리 잡았다.
◇홍콩 빅3 대학 제친 카이스트
하지만 올해 조선일보와 QS가 공동 실시한 '2014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는 카이스트가 홍콩의 빅3 대학(홍콩대·홍콩과기대·홍콩중문대)을 다 누르고 아시아 2위에 올랐다.
평가 첫해인 2009년만 해도 카이스트(7위)는 홍콩대(1위), 홍콩중문대(2위), 홍콩과기대(4위)에 밀렸다. 이듬해에는 이 대학들과 카이스트(13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1년에도 홍콩과기대(1위), 홍콩대(2위), 홍콩중문대(5위)는 나란히 톱5에 든 반면, 카이스트(11위)는 10위 밖에 머물렀다. 이 격차가 2012년부터 좁혀졌다. 카이스트가 7위에 올라 '홍콩 삼총사'를 바짝 뒤쫓았고, 지난해엔 한 계단 더 올라(6위) 홍콩중문대(7위)를 앞섰다. 드디어 올해 평가에서 홍콩 빅3 대학을 다 앞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홍콩 대학들의 강점으로 꼽혀온 교수진 경쟁력을 따라잡은 것이 카이스트 약진의 원동력으로 분석한다. 정교수로 임용돼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봉이 깎이고 퇴출되는 홍콩 대학들의 경쟁 시스템을 카이스트도 도입해 정착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서남표 전 총장 때부터 추진한 카이스트 개혁의 성과다. 카이스트는 2007년에 교수 '정년 보장(테뉴어·tenure)' 심사 제도를 강화해 연구 성과가 떨어지는 교수를 무더기로 탈락시켰다. 이후 카이스트는 신진 교수를 영입하고 교수 평가를 강화했다. 카이스트는 올해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교수당 논문 수를 점수로 매긴 평가에서 96.7점을 기록, 홍콩대(65.9점), 홍콩과기대(69.1점), 홍콩중문대(71.9점)를 월등하게 앞섰다. 카이스트는 "최근 5년간 신규 임용한 교수 215명의 연구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홍콩 대학들의 학제가 3년제에서 2012년 4년제로 바뀌면서 홍콩 대학들의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QS는 "홍콩 대학이 4년제로 바뀌면서 '교원당 학생 수' 지표에서도 점수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포스텍, 아시아 톱 10 유지
카이스트와 더불어 국내 이공계 중심 대학인 포스텍(POSTECH)도 지난해(7위)에 이어 올해 9위를 기록해 '아시아 톱 10'을 유지했다. 포스텍은 특히 교원당 학생 수(4위)와 논문당 피인용 수(5위) 등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 전망이 밝다. 특히 논문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논문당 피인용 수는 재작년 14위에서 작년 4위로 급상승한데 이어 올해도 5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논문당 피인용 수·교원당 학생 수·외국인 교원 비율에서 포스텍은 국내 최고를 기록했다.
학계에서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라이벌 의식이 두 학교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평가한다. 매년 가을 두 학교가 맞붙는 '학생 대제전(카포전 또는 포카전)'의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해킹 등의 종목에선 두 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최고 두뇌의 자존심을 걸고 실력을 겨뤄 '사이언스 워(science war)'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계속한다면, 세계 톱10 진입도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저마다 아시아 최고 공대라고 자부하는 5개 대학이 승부를 가리는 대회라 학생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카이스트의 한 학생은 "홍콩과기대와의 경기에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홍콩과기대에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홍콩과기대는 카이스트를 줄곧 앞서왔다. 그런데 홍콩과기대는 카이스트를 모델로 1991년 개교했다. 하지만 해외 석학을 영입하고 국제화에 적극적으로 박차를 가한 덕분에 카이스트를 제치고 단기간에 아시아 최고 공대로 자리 잡았다.
◇홍콩 빅3 대학 제친 카이스트
하지만 올해 조선일보와 QS가 공동 실시한 '2014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는 카이스트가 홍콩의 빅3 대학(홍콩대·홍콩과기대·홍콩중문대)을 다 누르고 아시아 2위에 올랐다.
평가 첫해인 2009년만 해도 카이스트(7위)는 홍콩대(1위), 홍콩중문대(2위), 홍콩과기대(4위)에 밀렸다. 이듬해에는 이 대학들과 카이스트(13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1년에도 홍콩과기대(1위), 홍콩대(2위), 홍콩중문대(5위)는 나란히 톱5에 든 반면, 카이스트(11위)는 10위 밖에 머물렀다. 이 격차가 2012년부터 좁혀졌다. 카이스트가 7위에 올라 '홍콩 삼총사'를 바짝 뒤쫓았고, 지난해엔 한 계단 더 올라(6위) 홍콩중문대(7위)를 앞섰다. 드디어 올해 평가에서 홍콩 빅3 대학을 다 앞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홍콩 대학들의 강점으로 꼽혀온 교수진 경쟁력을 따라잡은 것이 카이스트 약진의 원동력으로 분석한다. 정교수로 임용돼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봉이 깎이고 퇴출되는 홍콩 대학들의 경쟁 시스템을 카이스트도 도입해 정착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서남표 전 총장 때부터 추진한 카이스트 개혁의 성과다. 카이스트는 2007년에 교수 '정년 보장(테뉴어·tenure)' 심사 제도를 강화해 연구 성과가 떨어지는 교수를 무더기로 탈락시켰다. 이후 카이스트는 신진 교수를 영입하고 교수 평가를 강화했다. 카이스트는 올해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교수당 논문 수를 점수로 매긴 평가에서 96.7점을 기록, 홍콩대(65.9점), 홍콩과기대(69.1점), 홍콩중문대(71.9점)를 월등하게 앞섰다. 카이스트는 "최근 5년간 신규 임용한 교수 215명의 연구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홍콩 대학들의 학제가 3년제에서 2012년 4년제로 바뀌면서 홍콩 대학들의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QS는 "홍콩 대학이 4년제로 바뀌면서 '교원당 학생 수' 지표에서도 점수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포스텍, 아시아 톱 10 유지
카이스트와 더불어 국내 이공계 중심 대학인 포스텍(POSTECH)도 지난해(7위)에 이어 올해 9위를 기록해 '아시아 톱 10'을 유지했다. 포스텍은 특히 교원당 학생 수(4위)와 논문당 피인용 수(5위) 등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 전망이 밝다. 특히 논문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논문당 피인용 수는 재작년 14위에서 작년 4위로 급상승한데 이어 올해도 5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논문당 피인용 수·교원당 학생 수·외국인 교원 비율에서 포스텍은 국내 최고를 기록했다.
학계에서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라이벌 의식이 두 학교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평가한다. 매년 가을 두 학교가 맞붙는 '학생 대제전(카포전 또는 포카전)'의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해킹 등의 종목에선 두 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최고 두뇌의 자존심을 걸고 실력을 겨뤄 '사이언스 워(science war)'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계속한다면, 세계 톱10 진입도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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