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칼리지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위해 캠퍼스 건물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보스턴칼리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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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의 전통 명문 보스턴 칼리지는 가톨릭 예수회의 대표적인 학교로 보스턴 서쪽의 체스트너트힐에 위치해 있다. 주로 BC로 불리는 보스턴 칼리지의 역사는 1825년 베네딕트 펜윅이 2대 보스턴 주교가 되면서 시작된다. 그는 신생 보스턴 교구를 이끌어갈 리더들을 길러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1827년부터 대성당 지하실에서 직접 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예수회 소속 강사진을 구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미국 예수회의 본산 메릴랜드와 거리도 먼 데다 보스턴 내 개신교 지도자들의 방해 때문이다.
보스턴 칼리지의 설립 배경에는 19세기 하버드 등 개신교 대학에서 가톨릭 신자들의 입학을 불허한 것도 큰 이유가 되었다.
펜윅에 이어 보스턴에 온 존 메켈로이 신부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들의 고등교육을 위해 1859년 개강을 한다. 하지만 학교는 2년도 채 안돼 발발한 남북전쟁으로 문을 닫는다. 내부 분열과 학교 인가를 내주지 않는 가톨릭에 비협조적인 매사추세츠 의회도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학교 인가를 시도한지 30년만인 1863년에 드디어 주 정부는 주의 두 번째 가톨릭 대학교를 인가한다. 보스턴 시에서 인가받은 첫 대학이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7년에 마치는 프로그램으로 라틴어와 희랍어 고전, 영어, 수학, 논술, 철학, 신학을 가르쳤다.
보스턴 칼리지는 1920년대에 이르러 인문대 대학원, 평생교육 대학원, 법학 대학원, 사회학 대학원, 경영대학원, 간호대학원, 교육대학원 등으로 확장해나가면서 막강한 동문회도 태동한다. 개교 150주년을 맞은 지난해의 경우 동문들은 미 7개 도시에서 45만 명분의 식사를 준비, 서아프리카로 보내며 지역 봉사 정신을 실천하기도 했다.
16만 여명에 달하는 보스턴 동문은 시 및 주.연방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주 정치는 줄곧 보스턴 칼리지 동문이 장악하고 있다.
◆학생 현황
현재 9049명의 학부생과 4700명의 대학원생이 재학중이다. 인문대에 6025명, 경영대 2004명, 교육대 637명, 간호대 383명이 있다. 외국학생은 교환학생 196명을 포함해 639명이 다닌다. 한국유학생도 134명(대학원생 49명 포함)이 있다. 중국(141명)에 이어 두 번 째로 많은 규모다. 학부생의 52%는 여학생이며 70%는 가톨릭이다.
지난해 2만4538명이 지원해 32%인 7850명이 합격했으며 이중 2250명이 등록했다. 합격생의 평균 SAT 점수는 2032점, 82%는 고등학교 석차 상위 10% 출신이다. 편입생의 경우 1384명이 지원하고 400명이 합격했다.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수업의 강도와 얼마나 재능을 잘 보여줬느냐다. 영어.수학.과학.사회과학.외국어는 4년, AP/IB 코스 수강을 권장하고 있다. SAT/ACT의 시험점수 외에 인격과 성장 가능성을 명시한 추천서, 에세이, 과외활동도 주 고려 대상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고등학교와 상관없이 토플 점수(최하 100점)를 제출해야 하나 SAT 독해점수가 600점, ACT 영어점수가 27점 이상일 경우엔 면제받는다.
학부는 52개의 전공을 제공하는데 의예과 등 전문 준비과정이 유명하다. 경제, 파이낸스, 커뮤니케이션, 생물, 정치, 심리, 영어, 간호, 응용심리, 회계학도 인기가 높다. 학비는 4만7436달러, 기숙사비는 1만3136달러다.
이 학교는 지원자의 재정 상태를 입학사정에서 완전 분리시켜 합격한 학생에게 100% 학자금을 보조해 주는 578클럽 회원이다. 학부생의 68%는 학비보조를 받고 있다.
한편 보스턴 칼리지는 케네디가와 인연이 깊다. 케네디 대통령의 조부 존 피츠제럴드는 1885년 졸업생이다. JFK의 부친이 하버드에 진학하기 전까지 케네디가는 전부 보스턴 칼리지에 다녔다. 이 학교에 다니지 않은 사람들도 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등 학교와 인연이 깊다. 케네디 대통령은 모교 하버드보다 보스턴 칼리지를 두 배가량 더 방문했다. 보스턴 칼리지를 얘기하면서 풋볼과 운동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다. 보스턴은 듀크, 스탠퍼드, 노터데임, 해사 등과 더불어 운동선수들이 공부 잘하기로 유명하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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