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문계 과목 융합형 문제 비중 높여 … 의사소통능력도 중요시
다음달 실시되는 과학영재학교 입시 캠프 전형
과학 개념을 역사·음악·미술과 통합된 문제 많이 다뤄봐야
문제에 대한 자기 생각과 해법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훈련 필요
과학영재학교 3단계 캠프 전형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사진은 영재학교 과학실험 모습.
|
과학영재학교 입시의 마지막 관문인 캠프 전형(3단계 전형)이 다음 달 말 일제히 실시된다. 요강은 구술·지필·실험·글쓰기·토론·면접 등 구성과 방식이 지난해와 비슷하다. 다만 올해 신설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팀 수행평가와 개별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공통 평가항목은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인성 역량이다. 최근 출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융합형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원자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캠프 전형에서는 수학·과학 지필, 실험 설계 등 과제 수행식 평가를 실시한다. 영재학교는 변별력을 위해 토론·글쓰기·면접보다 수학·과학 지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대구과학고는 다른 영재학교에 비해서 지필시험 비중이 큰 편이다. 지필에서는 2단계 전형과 비슷한 수준의 문제를 출제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과학 실험은 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유추하거나 실험을 설계하는 ‘사고 실험’ 방식으로 진행한다. 실험 주제는 중학 교과에서 출제하지만 수준이 높아 심화학습이 필요하다. 교과서 속 실험의 원리를 숙지하고 스스로 주제를 정해 실험보고서를 작성해 봐야 한다.
서로 다른 영역을 연계해 출제하는 융합형 문제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3단계 전형에서 출제된 문항 중엔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영역이 뒤섞여 있거나 인문·사회·철학 등과 연계된 융합형 문제가 적지 않았다.
그 예로 ▶기술·문화산업·디자인 중 우리나라가 집중 발전시킬 항목은?(경기과학고) ▶디자인은 예술인가, 과학인가?(한국과학영재학교) ▶주어진 그림에서 과학적 오류를 찾으라(서울과학고) 등이 있다. 이미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장은 “중학 교육과정에 나오는 과학 개념을 충실하게 익히되 과학 분야 간 융합 문제나 과학 개념을 역사·음악·미술 등 다양한 영역과 통합한 문제를 많이 다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소통 능력은 캠프 전형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수학·과학 구술면접, 글쓰기, 개인(인성) 면접은 물론 집단 토론·토의, 과제 발표에서도 의사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지난해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캠프 전형의 모든 과정을 면접 또는 토론으로 진행했을 정도다.
캠프 전형의 토의·토론 주제는 과학·시사·인성이 거의 같은 비율로 출제된다. 과거엔 개인적인 가치 판단에 초점을 둔 주제가 많았지만 요즘엔 사회적 쟁점(학교 폭력, 이공계 정책 등)에 대한 질문이 주로 등장한다.
또한 ‘순환 단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서울과학고)’을 찾는 문제처럼 수학·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거나 해법을 모색하는 문제를 주로 제시한다.
이에 대비하려면 수학·과학 관련 서적을 읽으며 다채로운 배경 지식을 쌓거나 최신 이슈를 정리하며 평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올해의 10대 뉴스’와 수학·과학계의 주요 이슈를 모아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만일 생물(인간) 복제, 원자력 발전처럼 가치 판단에 따라 논쟁의 소지가 있는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자기 논리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이원형 수석연구원은 “토의·토론은 개인의 지식 수준과 판단력을 평가하는 잣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친구들과의 협동심·리더십 등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표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며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고 조율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합격 비중 점차 커지고 있는 면접
개별(집단) 면접이나 글쓰기 목적은 인성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책을 읽거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지원자가 유리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지난해 세 가지 종류의 인성·적성 검사와 다중미니면접(Mutiple Mini interview) 검사를 실시해 학생의 인성 역량을 집중 평가했다. 다중미니면접은 학생이 9~10개의 지정 장소를 돌며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각각의 장소에서 면접관 1~2명이 약 8분 동안 학생의 의사소통능력·정직도·윤리의식 등을 평가했다.
면접은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평가단은 주로 물리 또는 화학·수학·생물·지구과학 전공자 각 1명씩 총 4명으로 구성된다. 면접에선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사회적 방법’(한국과학영재학교)을 묻는 문제처럼 특정 상황을 제시하는 상황 질문 ▶‘학창시절 가장 힘들었던 사건과 극복 과정’(광주과학고)처럼 지원자의 특별한 경험이나 일상적 습관을 묻는 질문이 나온다.
개별 면접에선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와 활동 결과물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면접에 대비하려면 사회적 쟁점에 대한 자기 생각과 해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이현진 책임연구원은 “수도권에 위치한 외국어고나 자율형 사립고에서 출제됐던 면접 기출 문항들을 갖고 면접을 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