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1일 수요일

미국 대학입학시험(SAT)이 2016년부터 대폭 바뀐다

작문 선택이나 상위권 대학에서는 당락 좌우하는 사실상 필수
중앙일보

. 유학 전문가들은 현행 SAT와 비교했을 때 출제되는 어휘가 쉬워진 반면, 복합적인 사고력·논리력을 요구하는 문제들로 구성돼 정답을 고르기가 한층 까다로워졌다고 분석했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수장 데이비드 콜먼은 “개정 SAT에서는 사고력에 초점을 맞춘 문항들이 출제된다”며 “현행 SAT처럼 단순하게 문제풀이법을 적용하거나 보기를 지워나가는 형식으로는 문제를 푸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 SAT가 학생의 종합 사고력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문제 유형 파악과 암기·반복 훈련으로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었던 기존 SAT 대비법과는 차원이 다른 전략이 필요해졌다.

시험 두 과목으로, 시간 45분 축소

개정 SAT의 가장 큰 변화는 시험 과목 축소다. 현행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 ▶문법·작문(Writing) ▶수학(Math) 세 과목에서 ▶지문기반 독해(Evidence-based Reading) ▶수학 등 두 과목으로 변경된다.

독해와 문법 과목이 통합되고 필수였던 작문은 선택과목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총점은 2400점에서 1600점으로 낮아진다. 시험시간도 3시간45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된다. 단, 작문을 선택할 경우 추가로 50분이 주어진다.

작문 점수는 총점에 포함되지 않는다. 작문이 선택과목으로 분리됐지만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작문 점수를 학생 선발의 주요 변별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오답 감점제가 폐지되며 객관식 문항은 5지선다형에서 4지선다형으로 바뀐다. 일부 지역에선 기존 지필 시험에 더해 컴퓨터로 시험을 보는 방식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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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기반 독해, 복합적 사고력 요구

개정 SAT에선 난해한 어휘가 사라지고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 출제된다. 지문은 500~750자 정도로 길어진다. 지문 내용은 과학·인문·사회·전문 분야 등 총 4개 분야에서 출제된다.

출제 지문에 대한 범위가 명확해지면서 지문의 난도 파악이 쉬워졌다는 평이다. 빈칸 채우기, 문법 객관식 문제처럼 지문을 이해하지 못해도 풀 수 있는 현행 SAT의 문제는 사라진다. 대신 그래프나 표를 분석하는 ‘통합형 문제’가 새롭게 추가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유독 어려워했던 독해력 측정 문항은 기존에 비해 줄어 시험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독해 과목이 한국 학생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변경됐지만 통합형 문제가 많아 성적을 단기간에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본 실력부터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학, 정확한 개념 이해·적용이 관건

수식 위주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는 현행 SAT와 달리 개정 SAT는 응용수학 관련 문제가 대폭 강화된다.

시험은 계산기 사용이 허용되는 섹션1과 사용이 제한되는 섹션2로 나뉜다. 섹션2는 난도 높은 문제들로 구성된다. 출제 범위가 넓고 개념 적용에 초점을 둔 문제가 많아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제시문을 읽고 공식을 도출하는 문제도 등장한다. 상대적으로 수학에 강한 한국 학생들도 개정된 수학 시험에 대비해 별도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작문, 종합 이해·분석이 필요한 통합형

현행 SAT 작문에선 영어 실력보다 훈련을 통해 체득한 쓰기 기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주어진 쟁점에 대한 찬반 의견 중 한 쪽을 택한 뒤 정형화된 구조에 맞춰 글을 쓰면 고득점이 가능했다.

하지만 개정 SAT 작문 과목에서는 주어진 지문을 읽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응시자의 작문 능력은 물론 독해·분석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다.  “작문이 선택과목이 됐지만 2005년 이전부터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문법작문 과목 점수를 필수로 요구해 왔다”며 “SAT 개정 이후에도 상위권 대학 지원 과정에선 작문 점수가 큰 변별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의 약자로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미국 대학입학시험이다. SAT는 대부분의 학생이 응시하는 논리 측정 시험(Reasoning Test)과 학생이 선택적으로 응시하는 과목별 시험(Subject Test)으로 나뉜다. SAT Subject Test는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 필수로 요구한다. 2016년부터 개정된 SAT가 새로 시행된다.


※다음 번에는 … 지난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공통원서(Common Application)의 특징을 살펴보고 유의 사항과 지원 전략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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