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7일 화요일

미국 수학의 정석] SAT2 수학 응용문제는 복습이 필수

SAT2 Math 2C 시험만큼 오해가 많은 경우도 드물 것 같다. 다음은 일전에 어느 학생이 미국에서 보내온 이메일의 내용 중 일부다.

"…오늘 SAT2 Math 2C 봤어요. 그동안 공부 진짜 열심히 하고 어제는 공식 달달 외웠는데 외운 공식들은 하나도 안 나오고, 무슨 SAT 1에서 나올만한 수학 문제들이 난이도만 높아져서 나왔네요. 덕분에 당황해서 끝나갈 때쯤에는 손이 막 후덜덜;;;; 어쨌든 문제들은 정말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못 풀거나 찍은 문제들은 없어서 마음이 찜찜하진 않아요."

SAT1 은 Reasoning Test (논리력, 수능 시험), 그리고 SAT 2는 Assessment Test(학력평가)의 성격을 가지고 (초창기에는) 실시되어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두 시험들 모두 변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된다.

DRT(distance-거리, rate-속도, time-시간), percent(퍼센트), fundamental operation skills(주로 fraction 관련), factoring(인수분해), graph of function(함수의 그래프), slope(기울기), logarithms(로그), sin(사인), cos(코사인), tan(탄젠트), Pythagorean Theorem(피타고라스의 정리), Pythagorean identities(삼각함수 공식), permutation(순열), combination(조합), area(넓이), triangle(삼각형), quadrilateral(사변형), polygon(다각형), volume(부피), complex number(복소수), polar coordinates(극좌표), ... 이런 식으로 시험에 출제되는 개념들만 나열해보면, 100가지가 넘는다.

여기서 개념이 2~3개 정도 응용되고 복합된 문제들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많은 경우들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출제되는 문제는 50문항이라 시험에 등장하지 않는 개념이 있을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Algebra 2나 Pre-Calculus 부분만 열심히 공부해서 SAT2 Math 2C를 준비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SAT2 Math 2C에는 Geometry에서 생각보다 많은 문제가 나온다. 더 심각한 건 9학년에 SAT2 Math 2C에서 800점 받고 끝내놓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솔직히 학부모님들)이 너무 많다. SAT2 Math 2C를 그저 대학 진학에 필요한 스펙 중에서 하나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경향들이 나타나는 데는 학원들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SAT2 Math 2C를 준비하는 것은 AP Calculus로 넘어가기 전에 지금까지 공부해 왔던 Algebra1부터 Pre-Calculus까지 마지막으로 총정리 복습을 한다고 이해해야 한다. '미리' 9학년 때 800점 받고 끝내놓자는 생각은 오히려 학생의 수학실력을 망칠 수 있다. Trigonometry나 Complex number를 배우는 것도 어느 정도 학생들의 성숙도가 요구되는 개념들일 수 있다. 공식만 암기시켜서 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하는 모습들보다는 '미리미리' 점수 뽑고 보자는 분위기가 참 강한 것 같다. 한국의 SAT 학원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팽배하다. 한 술 더 떠서, 불법 유출 시험지를 구해서 고득점을 해보려는 사람들도 (한국에는) 많은데, 이것은 학생의 수학 실력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다. 칼리지보드는 이런 분위기를 너무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한인 학생들의 약점들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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