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보도…"네트워크 없으면 취업난"
영어 교육 강화로 미국 안 가도 경쟁력 갖춰
최근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는 한국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빈 자리는 중국계 학생들이 채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한국 내 교육.취업 환경이 변화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에서 1990년대부터 시작된 유학 열풍이
한풀 꺾인 이유는 교육기관들이 영어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영어 실력을 쌓아 바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유학을 다녀오면 국내 취업이 어려워진다는 인식도 있다. 뉴욕주립대 한국 캠퍼스에서 입학.관리 등을 담당하는
최재하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인맥을 중시하는 사회"라며 "유학을 하고 모국으로 돌아오면 국내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지 않아 오히려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문은 경기 침체와 국내에서도 외국 대학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미 유학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한국 학생은 약 24만 명으로 전체 대학생의
7%가량이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3분의 1 정도. 서울 한미교육위원단(Fulbright)에서 교육 고문을 맡고 있는 빈센트
플로레스는 "미국 유학이 참신함을 잃은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 대학에 다니는 국제 학생 중 가장 많은 숫자는
중국계이며 3위는 한국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학생들이 급감하면서 이 자리를 중국 학생들이 채우게 되는 현상을 두고 신문은 미국 교육기관이
중국인들의 학비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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