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7일 화요일

스탠퍼드대, 성적과 개인활동 조화 이룬 학생 찾는다

학생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스탠퍼드 대학을 꿈의 대학으로 삼는 학생들이 무척 많다. "어떻게 하면 스탠퍼드 갈 수 있느냐"는 질문은 심심치 않게 받는다.

스탠퍼드대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스탠퍼드대 전임 입학사정관과 케이스 스터디 하면서 지적받은 내용을 정리해 봤다. 물론 케이스 스터디는 학생 개인의 프로파일만을 놓고 검토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평가는 힘들다. 하지만 스탠퍼드대가 어떤 학생을 선호하는 지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SAT 점수는 2150점 이상 필요

캘리포니아에서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SAT 점수는 최소 2150점 이상이 필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스탠퍼드에 지원하는 학생 중 절반 가량이 가주 출신이라 중부 등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에 비해 조금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때문에 합격률을 높이려면 2150점에서 2200점 이상은 받아야 한다.

◆과외활동간의 상호 관계성 중요

SAT 2360점에 GPA 3.9점을 유지한 한 학생의 경우 학생회 부회장, 국제협력클럽 회장, NHS 설립자 및 부회장, 친환경 클럽 회장, FBLA 회장, 라틴 클럽 회장을 맡으며 과외활동에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회장 또는 부회장의 타이틀을 갖고 활동한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입학사정관은 선생님의 추천서를 먼저 읽고, 그래도 의문이 생기면 카운셀러에 전화를 걸어 하나하나 확인 절차를 밟는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서로간의 관계성이 부족하며, 학생이 무엇에 더 흥미를 느끼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앞으로의 방향성이 없고, 학교 밖과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이 전무한 점도 지적받았다.

◆학교 안과 밖, 그리고 개인 활동의 조화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서 편집장을 지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교 안에서 하는 과외활동 중 지도력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활동으로 선출직인 학생회 회장과 편집장을 꼽았다. 이 학생은 개인적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아 요리에 대한 개인 블로그도 있었는데, 영어 외에 베트남어와 불어도 가능해 자신의 블로그를 3개국어로 번역해 놓았다. 이는 자신이 요리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3개국어를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었다.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9년 동안 연주해 왔으며 학교 밖의 오케스트라에도 소속되어 커뮤니티 내에서도 많은 활동을 해 왔다. 학교 안에서의 활동과 학교 밖에서의 활동, 그리고 흥미와 능력을 잘 조화시킨 개인적인 활동까지 연결해 내면서 가장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입학사정관의 개인적 선호도 주의

마지막 학생의 경우 SAT에서 2220점, ACT는 35점(SAT로 환산했을 경우 2340점)을 받았다.

학생의 ACT 점수는 SAT에 비해 100점 이상 더 높았지만 입학사정관은 SAT 점수에 더 초점을 맞춰 학생들을 평가했다. 이는 두 시험을 동등하게 본다는 스탠퍼드 대학의 공식 입장과는 맞지 않는다.

즉, 학교의 대외적인 입장과 실제로 서류를 읽는 입학사정관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차이는 다른 경우에도 종종 나타난다.

예를 들어 SAT 시험을 치르는 횟수다. USC를 포함해서 수퍼 스코어(섹션별로 가장 높은 점수만을 조합해 SAT 총점을 계산하는 법)로 SAT 점수를 보는 대부분의 학교는 대외적으로 SAT 시험을 몇 번 보든지 상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지원서를 검토하는 입학사정관은 SAT 시험을 많이 본 것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작년부터 지원서에 SAT 시험을 몇 번 봤고 앞으로 몇 번 더 볼 예정인 지를 쓰는 질문이 새로 생긴 만큼 아무리 대학에서 대외적으로 시험 횟수에 대해 상관이 없다고 해도 정도를 넘어서면 안 될 것이다.

◆포괄적 입학사정제는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

포괄적 입학사정제를 택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점수제(Numeric Value)를 사용해 왔다. 모든 학생들에게 항목별 점수와 총점을 주게 되고 그 총점을 기준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제도다. 학교에서 정해진 방식대로 점수를 주기 때문에 입학 사정관의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갈 여지가 별로 없다. 반면에 포괄적 입학사정제는 지원서 전체를 본 후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원서에 전체적인 조화와 주제가 중요하다. 특히 내 지원서를 읽는 입학사정관이 누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선호가 갈릴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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