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입시 전략
2015학년도 특목고 입시에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심사하는 면접 비중이 커졌다.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 학생이 동영상 강좌를 듣고 있다. [사진 용인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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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면접 질문의 기초자료가 될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밀접하게 연계시켜 치밀하게 작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교육부의 2015~2017학년도 고교 입시 개편안에 따르면 국제고와 외고는 지원자의 영어 내신(160점)의 경우 중2 때 성적은 절대평가(성취평가제)로, 중3 때 성적은 상대평가(9등급제)로 각각 반영한다. 이를 출결(감점)과 합쳐 입학정원의 1.5~2배수를 1단계 통과자로 선발하고, 2단계에선 1단계 성적과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이에 따라 소수점까지 나눠 점수 순으로 자르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평가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험생에겐 지원 문턱은 낮아졌지만 경쟁이 더 심할 수 있다.
모집인원 줄고 지원 가능자 늘어 경쟁 심화
하늘교육이 최근 전국 3243개 중학교의 영어 내신을 조사한 결과, 중2 때 A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중3 학생 수가 전체의 20.1%(12만7936명)로 나타났다. 이는 5명 중 1명꼴로 A등급을 받은 셈이며, 2014학년도 전국 외고 모집인원(6673명)의 19배 규모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올해 국제고·외고 입시에 지원할 중3 학생들의 중2 영어 내신은 A등급으로 넘치게 돼 변별력을 잃었다”며 “결국 상대평가로 반영하는 중3 영어 내신에서 1, 2학기 모두 1등급(4% 내)을 받지 못하면 1단계 전형조차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원 가능한 수험생은 늘었는데 합격문이 더욱 좁아진 점도 경쟁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2011학년도 입시부터 시작된 5개년 단계별 감축 방침에 따라 외고 모집인원은 해마다 전년도의 4~5%씩 줄고 있으며 이번 2015학년도가 마지막 해다.
이 같은 상황은 자사고 입시에서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민족사관고·용인외대부고(옛 용인외고) 등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자사고는 지원자의 중학교 5개 교과(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내신을 절대평가로 반영한다. 여기에 출결(감점)을 합쳐 1단계 통과자(모집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한다. 이어 2단계에선 1단계 성적과 면접을 종합해 당락을 결정한다.
서류에 다른 교과 실력 내세워 차별화
하늘교육 조사에 따르면 내신을 상대평가(2012년 중2 해당)에서 절대평가(2013년 중2 해당)로 바꾼 뒤 전국 중학교의 국어·영어·수학·과학 평균점수가 모두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국어 71.8→72.3점(+0.5점), 영어 65.6→67.3점(+1.7점), 수학 62.8→64.6점(+1.8점), 과학이 67.5→68.1점(+0.6점)으로 전부 상승했다. 이는 학생 간의 우열을 가리는 데 있어 내신의 변별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동시에 2단계 전형인 면접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음을 의미한다. 용인외대부고(옛 용인외고) 조경호 입학부장은 “올해 입시는 지원 가능한 수험생층이 확대돼 우등생들이 많이 몰려 동점자가 많아지고 1단계 통과자 수도 급증할 것”이라며 “결국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자기추천서·학생부 등을 포함하는 면접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옛 자기계발계획서에서 이름을 바꾼 자기소개서는 분량이 2300자에서 1500자(자기주도학습 영역 1800자+인성 영역 800자)로 줄었다. 교사추천서도 1300자에서 500자로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담은 자기소개서가 해법이라는 것이 입시전문가의 조언이다.
유 소장은 “국제고·외고 지원자의 경우 높은 내신 성적은 물론 대부분 영어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라며 “그 속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면 자기주도학습 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 한 예로 그는 다른 교과 실력을 내세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쓴 지원 동기, 학업 계획 등의 내용을 철저하게 숙지하고 면접에 임해야 감점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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